사설/이제 공은 ‘선관위’로 넘어갔다
2001년 07월 24일 (화)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총회임원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전국 교회가 새로 만들어진 제비뽑기선거규정을 놓고 설왕설래하다가 지난 7월 20일 긴급 임원간담회에서 입장을 정리하므로 가닥이 잡히게 돼 천만다행이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제비뽑기선거규정은 총회의 위임을 받은 임원회가 제정했다. 그런데 이 규정을 넘겨받은 선관위가 규정대로 입후보자를 접수하지 않은데서 문제가 발단되었다.
규정은 제 9 조 제 7 항에서 입후자의 자격을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회장단은 지역순환제로 한다. 단, 실시원년에는 총회장 서울지역, 목사부총회장 중부지역, 장로부총회장은 영남지역 후보로 등록한다.”
여기서 말하는 지역 순환제란 서울·서북, 중부·호남, 영남을 가리킨다. 만일 규정이 “회장단은 지역순환제로 한다”로 끝났더라면 이번 목사부총회장 후보에 중부와 호남 두 지역 해당인사들이 다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규정은 단서 조항을 분명히 못박고 있다. 즉 실시 원년에는 목사부총회장 후보를 중부지역에서만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법조문에 등장하는 단서 조항이란 무엇인가. 원 조항을 특별히 제한하려고 붙인 게 아닌가. 그
러므로 단서가 포함된 조항은 단서의 내용이 우선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인사들이 단서 조항을 무시하고 지역순환제에 의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그야말로 견강부회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되어 선관위 위원장과 서기가 선관위에서 결정한 바도 없이 9조 5항에 대한 유권해석을 총회 임원회에 문서로 의뢰했다가 그 건을 다루려고 임원회가 모이자 이번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유권해석을 보류해달라고 전화연락을 했다.
임원회는 간담회 형식을 취해 논의한 끝에 앞으로 선관위가 다시 유권해석을 부탁해오면 실시원년인 금년 총회에서는 중부지역 인사만이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답변하기로 했단다.
공은 다시 선관위로 넘어갔다. 그런데 선관위의 유력한 소식통에 의하면 총회 때까지 선관위가 모이기 어려울 거라고 한다. 모이면 왈가왈부하게 될 것이므로 이미 호남지역 후보의 등록을 받은 마당에 이대로 밀고 나가 총회에서 결판나도록 하자는 속셈인 것 같단다.
우리는 이런 예단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선관위은 어서 빨리 모여 사안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하라. 어려운 일일수록 뒤로 밀거나 술수를 부리지말고 대의와 원칙에 맞게 처리해야 길이 보이는 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은 규정대로 해야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는 산 경험의 법칙이다.
우리는 선관위의 귀추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선관위원들과 후보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금품과 관련된 구구한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이 또한 낭설이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덕인으로 소문난 선관위원장이 지도력을 발휘하여 신뢰받으며 일하는 선관위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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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뜨거운 감자’가 된 선거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