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제도, 제대로 운용해야
2002년 05월 13일 (월) 12:00:00 [사설]
선거풍토 개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총회 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이제 2차년을 맞고 있다.
지난 제86회 총회는 그 실시 첫 해로서 많은 갈등과 진통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2차 연도인 금년 제87회 총회에서는 모든 총대들이 성숙된 모습으로 모든 제비뽑기 절차를 은혜롭게 처리하리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와 목사 장로 총대들의 올바른 자세 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첫째로 총회 선거 관리 위원들이 엄정 중립에 서서 바른 법질서를 유지하도록 정직하게 헌신해야 할 것이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금 매우 현명하게 제87회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선관위원들이 공평과 정직의 잣대에서 기울어진다면 제비뽑기 제도도 아무런 실효를 거둘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선관위원들에게 당부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 입후보자들은 지역 구도 원칙을 상호간에 잘 지켜가야 한다. 지난해 지역구도에 따른 문자 해석의 차이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가. 금년에는 작년 혼란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선관위원회가 규칙문안에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고 애쓴 모습을 알고 있다. 총회임원을 어떤 특정지역이 독식한다든지 또는 소외된다든지 하는 것은 총회의 화합과 일치에 결코 좋을 수가 없다.
셋째, 입후보자 또는 그 지지자들은 상대 입후보자나 그 지지자에게 어떤 명목으로도 금전 수수를 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일반 세상 선거에서도 엄격하게 금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선거 후에라도 확인되면 당선이 취소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기독교 윤리가 일반사회윤리보다 엄격하지 못하다면 기독교의 정의와 공의는 허공을 치는 메아리가 될 뿐이다. 또한 상대 입후보자를 퇴진시킬 목적으로 금전수수, 회유, 압력 등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할 때는 선거관리위원회는 철저히 조사하여 총회 임원선거규정 제 6장 제22조 5항에 의한 입후보 등록 취소 또는 향후 5년간 총회 총대가 될 수 없도록 해 노회 또는 당회에 그 처리를 강력히 지시해야 하며, 바른 법 집행을 해야 한다.
넷째, 선거 규정을 보면 입후보자 추천은 해당 노회에서만 하도록 되어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총회 임원 후보는 노회에서만 추천할 수 있지 노회가 아닌 주변 친목 단체인 지역협의회와 장로회 등에서는 추천 권한이 없다. 그런데 일부에서 추천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은 유감이다. 추천과 조정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한 지역에서 다수가 입후보하였을 때 그 해당지역에서 조정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조정도 상식적인 조정의 선을 넘어설 때에는 위법사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추천과 조정의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국교회는 총회가 결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제비뽑기 제도의 정착을 위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적극 협력하여 우리 총회가 미래 지향적인 비전 갖고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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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2차년도, 문제는 없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