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배너 달기
종합 Home
김 목사 사건 "교권 앞 기회주의적 처신 탓"
감리회 소장 목회자 177명, "교단 지도부 잘 못" 자성 촉구
▲중부연회목회자협의회 회장 김순영 목사가 교단 지도층은 물론 감리회 전체가
김 목사 사건을 자성과 회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균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진호) 소속 소장파 목회자 177명이 10월 20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감리회 본부에서 김홍도 목사 사건에 대해 안일한 태도로 처신해 왔던 교단 지도부의 자성과 회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김홍도 목사 사건은 "감리교회의 성직자 이기주의와 금권과 권력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기회주의적인 처신과 타협에서 비롯되었다"며 "감리교회의 주요 지도자들의 회개와 자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감목협은 또 김홍도 목사 사건에 대한 지난 8월 23일 감리교 최고 수뇌부인 감독회의의 성명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물론 김 목사를 향해서도 과거의 행적을 심각하게 반성하고 무엇이 하나님의 소명인지를 깊이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복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균
감목협은 감독회장 등 현직 감독 9명이 김홍도 목사 구속사건 당시 발표한 성명서는 "검찰과 방송 등에 책임을 전가하고 감리교회의 제도적 도덕적 문제를 은폐하려는 시도로 비추어질 수 있었다"고 밝혀 이 사건에 대한 교단 지도층의 무책임한 자세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또 김홍도 목사가 사회법정까지 서게 된 것은 서울연회 재판위원회가 김 목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때마다 분명한 판단을 미루고 책임을 회피한 결과라고 지적, 결국 교단의 자정 능력 상실에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감목협은 서울연회와 재판위원회가 김 목사 사건에 대한 교회적 판단을 하루빨리 내려줄 것을 촉구하고,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감리교회의 연합교회 전통을 되살려야 하며 금권선거로 얼룩진 각종 선거제도와 임용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성명서는 감리회 중부연회 목회자협의회(회장 김순영)가 지난 9월 30일부터 자체 홈페이지(http://cafe.daum.net/WeLoveMethodist)를 통해 김홍도 목사 사건에 대한 인터넷 서명운동을 추진, 모두 177명의 서명을 받아 발표한 것이다. 이번 성명서는 감리회에서 발행하는 주간 <기독교타임즈> 10월 25일자에 전 5단 광고로 실릴 예정이다.
김홍도 목사 구속에 대한 감리교 목회자 177인 성명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감리교회의 감독회장을 지낸 김홍도 목사의 구속과 그 구속에 대한 감리교회의 입장을 보면서, 빛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감리교 목회자로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김홍도 목사가 지난 8월14일 ‘업무상 배임 및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접하면서 같은 감리교회의 동역자로서 안타까움과 수치심을 동시에 느껴야 했습니다. 이미 우리는 김홍도 목사의 혐의 사실과 기존에 교단 내에서 보여주었던 권위주의와 일방적인 행태에 대하여 우려해왔지만 침묵으로만 일관해왔던 것을 뉘우치면서 동역자로서 함께 회개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우리는 김홍도 목사님이 감리교회의 자랑스러운 동역자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김홍도 목사의 구속 사건은 금란교회 교인들이 자신들의 담임목사를 고소한 지극히 개체교회적이며 개인적인 사건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사건에 대하여 근심하며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구속된 김홍도 목사가 우리 교단의 전임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김홍도 목사는 전임 감독임을 앞세워 교리수호위원회 등을 조직하여 자유로운 신학적 논의를 억압하면서 마치 자신들만이 진리를 수호하는 양 행세하였고,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동역자들의 신학과 목회철학에 대하여 스스로 심판자임을 자처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일련의 보수우익들의 집회에 전직 감독회장의 이름으로 참여하면서 기독교 대한감리회의 전체 입장인양 호도하는 등의 감리교회를 부끄럽게 하는 행위에 대하여 우리는 심각하게 우려하였습니다.
김홍도 목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통회의 시간을 선용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이루어진 교회의 부흥을 개인적으로 독점하고 그를 바탕으로 교회 내외에서 독선을 행함이 과연 김홍도 목사 자신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소명인지를 깊이 숙고하시기 바라며, 나단 선지자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던 다윗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자성을 촉구합니다
금번 사건의 고소인인 금란교회의 일부 교인들은 이미 수년간 수차례 걸쳐 기독교 대한감리회 총회 및 서울연회 재판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판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를 대신하는 동 재판위원회는 그 때마다 분명한 판단을 미루어 왔으며, 급기야 이를 안타까와 하던 목회자들이 서울연회에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책임을 회피하였습니다. 결국 교회 안에서의 심판을 포기한 교인들이 사회법정에 정의를 요청하게 함으로써, 우리 감리교회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교회 지도자를의 이러한 직무유기는 성직자 이기주의와 교세와 금권, 권력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기회주의적인 처신과 타협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총회를 구성하는 교역자 평신도 지도자들의 한결같은 회개와 특히 감리교회 본부의 요직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의 자성을 촉구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사건에 대하여 발표된 감독님들의 성명은 검찰과 방송 등에 책임을 전가함으로써, 김홍도 목사의 개인과 우리 감리교회의 제도적 도덕적 문제를 은폐하려는 시도로 비추어질 수 있는 성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감독님들은 감리교회의 모든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함께 회개하고 자성하며, 교회의 변화를 위해서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현재 금란교회 교인들의 고소건이 계류 중인 서울연회와 동 재판위원회는 하루 속히 이 사건에 대한 교회의 판단을 공포하시기를 촉구합니다.
현재 김홍도 목사에 대한 고소건이 계류 중인 서울연회와 동 재판위원회는 하루 속히 이 사건에 대한 교회의 판단을 공포하시기를 촉구합니다.
이는 사회 법정에 의하여 하나님의 교회가 심판받는 현재의 불행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사회 법정의 송사에 앞서 교회의 재판에 먼저 호소해야한다는 장정의 정신은 교회의 불의한 모습을 감추고자 함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교회가 스스로 불의에 대하여 정의를 세우고 사회에 대하여 도덕적 순결함으로 선교하겠다는 적극적인 제도일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것을 스스로 외면한다면, 앞으로 이번 사건과 같은 제2 제3의 불행한 일들을 겪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금번의 불행한 사건을 통해 사랑하는 기독교 대한감리회가 다시한번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상처받은 감리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면서 아울러 우리들이 간과해왔던 감리교회의 훌륭한 전통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 자신들의 목회부터 점검하고자 합니다.
연합교회의 전통을 되살려야 합니다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개체교회로부터 연회와 총회에 이르는 연합교회의 제도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도를 지나친 개교회중심주의 행정이 만연하면서 개체교회의 문제에 대해 협력하여 기도하기보다는, 무관심하고 회피하며 중재와 조정을 이루지 못하여 왔습니다.
금권선거로 사회적 부끄러움이 된 각종 선거와 임용제도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김홍도 목사의 혐의 내용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감독 선거가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금권선거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며, 김홍도 목사만의 잘못도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각국 위원회의 선거에 조차 금품이 전해졌다는 우려스러운 소식을 접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이신 교역자와 평신도 총회 대표들은 이미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전락한 금권 선거가 더 이상 가능할 수 없도록 합리적이고 투명한 선거법 개정을 위하여 힘써야 할 것입니다.
목회자와 평신도의 수평적이고 동등한 협력관계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개체 교회에서의 목회자와 교인의 협력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상식을 넘어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일방주의와 권위주의는 교인들에게는 ‘순종’만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독선에 빠지고 있습니다. 절대 권력화 된 성직은 타락한다는 사실을 2천년 교회사를 통해서 교훈으로 이미 얻었지만, 대형교회는 물론이고 대다수 목회자들이 무비판적으로 목회의 편의만을 추구함으로써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감리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인 위원회 제도의 부활과 평신도 신학의 제고를 통하여 목회자와 평신도의 수평적이고 동등한 협력의 관계가 잘 전승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과거 일제시대와 군사독재 시절에 해방과 자유를 호소하던 민중들의 대언자요 피난처가 되어주었던 자랑스러운 전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웨슬리의 사회 정신을 살려 사회의 전반적 변혁과 개혁 그리고 다양한 복지정책의 실현을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화와 개혁을 향하여 급변하는 사회에 비하여 우리 자신을 개혁하려는 노력은 유보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이번 김홍도 목사의 구속 사건이 그동안 감리교회 내에서 유보되었던 교회 개혁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계21:5)고 하신 주의 말씀이 먼저 우리 감리교회를 향하여 선포되고 성취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감리교회가 세상을 향한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로 다시금 새롭게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승균 (2003-10-21 오전 11:12:45)
조회수 : 1931회
|
|
0
17852
1191
1076 
감독임기는 4년전임 감독제도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