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총회준비, 뭔가 달라져야 한다
2001년 07월 10일 (화)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제86회 총회를 2개월여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가동되면서 본격적으로 금년 총회준비가 시작된 분위기다. 임원선거를 제비뽑기 하기로 총회가 결의했지만, 아직 무기명 투표로 하느냐 제비뽑기로 하느냐 하는 논의가 파도타기 하듯 넘실거리고 있고, 총회 임원후보 등록이 막 끝나고 보니 목사 부총회장에 뜻밖에 5명이 등록하여 지역간 갈등을 빚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제비뽑기 원년에 기존임원에서 기득권을 인정받아 출마하는 임원(총회장 서기 회록서기 회계)을 제외한 목사·장로 부총회장 후보들과 부서기·부회록서기·부회계 후보 중 목사 부총회장에 유독 후보과열 현상을 보이는 것 역시 제비뽑기의 영향이라 보인다. 이 후보 집중현상을 놓고 일각에서는 제비뽑기 제도를 실시하면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어쨌든 예년과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총회준비이므로 뭔가 달라야 한다. 총회 임원선거에 소비하던 에너지를 정책교단으로 탈바꿈하는데 쏟아보자. 목사 장로 기도회나 교역자 수양회가 다 지났지만 선거운동으로 과열되던 분위기만 사라졌을 뿐, 총회를 준비하는 정신에 새로운 기류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매우 아쉽다.
총회 개회 후 임원선거만 끝나면 파장처럼 썰렁해지던 분위기가 이제 전혀 달라질텐데 모든 총대들이 이 새로운 상황에 대비하지 않으면 총회는 매우 어색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각 노회마다 제86회 총회에 헌의할 안건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으며, 우리 교단총회가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 어떻게 자리 매김하고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신학과 신앙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견고히 해 가는 정책수립에 시간과 정열을 바쳐야 할 것이다.
총회주일 실시와 세례교인 의무금에 대해 많은 노회들이 봇물 터지듯 헌의안을 내 놓았다. 총회주일 헌금으로 몇 년 실시하다가 지난해 갑자기 세례교인 의무금으로 강제조항을 만들어 놓으니 저항이 많아졌다고 한다. 물론 표현의 문제나 시행방법의 문제가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막대한 재정이 확보된 후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초점이다. 문제는 총회가 노회와 교회들이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재정집행을 보여주어야 호응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가장 초보적 고려이다.
총회에 헌의된 세례교인 의무금 제도에 대한 내용은 노회마다 조금씩 다르다. 제도폐지론과 정책수립론, 그리고 재정투명성 확보론 등 다양한 주장을 조정하기 위해서도 많은 연구와 사전 토론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얼마 남지않은 기간동안 좀더 진중한 준비로 3박 4일간의 총회기간이 의미있고 참석총대 모두가 가슴 뿌듯하도록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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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비뽑기 결정, 그 이후 현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