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단을 업그레이드 하자
2000년 10월 24일 (화)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세대교체가 되어가면서 교단의 여러 기류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정치적 기류만 존재하는 것 같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총회정치 밖에도 NGO 성격의 다양한 활동들이 전개됨으로 교단 산하 교회들과 인재들이 많은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교단이 모든 분야에서 업그레이드 되도록 지혜를 모으고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첫째, 총회정치 열기가 갖가지 선거운동에 집중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총회 노회 지교회와의 연관성을 가진 교단 행정이나 사역이 법과 질서에 따라, 그리고 교단이 나아가는 방향에 따라 순리적으로 막힘없이 진행되도록 하려면 제도적 장치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정책 실행위원회가 교단 총회의 진로를 사업과 행정 전반에 걸쳐 깊이 있게 연구하고 토론하여 어떤 심도있는 결론을 갖고 장·단기적 방안을 총회에 내놓아야 한다. 총회가 정책실행위원회에 맡긴 일까지도 전혀 논의하지 않고 다음 총회를 맞는다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인 셈이다.
누가 정책위원이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정책위원회에서 무슨 일을 해내는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며 그것이 교단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 밖에도 특별위원회와 상비부들이 회의비만 낭비하고 있다는 혹평을 받지 않도록 시간과 재정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둘째, 총회의 결정은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 권위는 질서에서 나오며, 그 질서는 헌법과 규칙이 제대로 지키는 데서 세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헌법이나 규칙이 간과되거나 편향적으로 적용되어서도 안된다.
총회 임원선거를 제비뽑기로 하자는 결정을 한 것은 어떤 의미로 매우 전향적 결정이라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우리가 짚어야 할 문제들을 간과하고 결의에 집착한 나머지, 결의는 이뤄냈지만 제도적 보완과 추진을 위임받은 총회 임원회가 많은 어려움을 떠 안게 됐다.
셋째, 집단이기주의나 지역이기주의라고 우려되는 일은 일단 진행을 유보하고 깊이 살피는 여유를 지녀야 한다. 지방신학교 학생들이 총신에 입학하는 문이 너무 좁아 지방신 출신의 총신 입학생 수를 총신과 지방신학교 당국자들이 합의하에 350명으로 결정한 바 있다.
그 후 지금 지방신학교 학생수가 아무리 줄어들어도 합의된 그 수를 줄이지 못하는 형편이다. 학교 당국자들 사이에 이런 합의를 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 것인지는 차치하고, 아무튼 어떤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넷째, 다양한 분야에서 사역하는 교단 안의 인물들의 활동을 잘 파악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6500교회 230만 성도가 가진 모든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제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엄청난 인력과 여러 가지 사역의 노하우를 하나의 탱크 안으로 엮어 힘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세대교체가 되었다
고 하는 것은 사회를 주도하는 세력의 연령층이 낮아졌다는 단순한 의미는 절대 아니다. 새로운 세대는 기존의 제도에 매여있지 않고 우리의 자랑할만한 정체성을 강화 발전시킬 수 있는 터전으로 변화시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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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총회를 존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