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갱협 칼럼 민찬기
2002년 09월 14일 (토) 12:00:00 [조회수 : 2] 강석근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다?"
민찬기 목사(행신중앙교회)
1938년 9월 조선예수교 장로회 제 27차 총회에서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라고 결정한 후 그것을 '솔선여행(率先勵行)'하라고 했다. 당시 총회장은 홍택기목사였다.
빼앗긴 들에 온 봄.
금번 총회를 바라보면서 개인적으로 우려가 되는 것은 힘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지 않는 총회가 되길 원한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와 역사 앞에서 그 결정이 옳았다고 하는, 정의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결정을 기대한다.
특히 총회에서 제비뽑기를 통해서 실시한 부총회장이 처음으로 총회장이 돼서 첫 집무를 시작함을 기쁘게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총회 임원을 제비뽑기로 선출하여 타교단의 모범적인 선례를 남긴 것은 우리 교단의 목사로 긍지를 가진다.
오직 십자가의 길로 가야한다.
힘들다고 넓은 길로 가서는 안된다. 십자가가 무겁다고, 아니 자신의 영광을 위해 십자가를 외면하면 되겠는가? 수치스러운 27차 총회를 부끄러운 교훈으로 간직해야 한다. 아직도 총회정신과 위배되고 있는 사각지대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상비부와 세계선교회다. 사각지대화 되고 있다. 또한 우리 교단의 선교정책 핵심부서인 세계선교회 임원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버뮤다의 삼각지대를 연상케한다.
모쪼록 우리의 좋은 선택이 먼 훗날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바른 결정이라고 평가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기류에 편승하는 것이 아닌 정도(正道)로 나아가기를 고대한다.
새로운 심판대.
"피, 우상숭배, 목매어 죽인 것"을 멀리했던 사도행전적 총회정신이 이어지기를 고대한다. 이번 총희의 최종 결정을 바라보고 있는 총대, 노회 산하 지교회 및 모든 성도들에게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도 억울하지 않은(패자도 승복할 수 있는) 결정들이 내려지기를 바란다. 한국교회가 다시한번 신사참배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한번의 총회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주기철 목사님이나 손양원 목사님을 통해 배우기를 바란다. 역사에 남을 제2, 제3의 한국교회사를 빛낼 존경하는 지도자들을 보고 싶다.
그동안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싸웠던 과오를 씻고, 이제 우리 모두의 역량을 결집해서 생산적 총회로의 전기를 마련할 수는 없는가? 끝으로 사역의 전문성을 가진분들이 그 분야에서 일 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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