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보다 총무 선거전이 더 후끈… 임기 길고 업무총괄 ‘실세’
[2006.09.18 18:20]
교계가 교단 총무 선거 열풍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총회장이나 부총회장 선거보다 총무 선거에 총회 대의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총무직이 총회의 업무를 실제 총괄하는 데다 총회장이나 부총회장의 임기인 1년에 비해 통상 3∼5년으로 교단 내부에서 실세를 구축할 수 있는 자리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교단에서는 상징적인 총회장보다 실무 총무의 역할과 책임이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올해 바뀌는 주요 교단의 총무는 예장 합동정통,합동,개혁,침례교,감리교 등이다. 합동정통은 현 총무인 전용삼 목사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년 임기의 총무 선거에 이근범 조병선 조성철 목사 등 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합동정통은 총무의 비상근제 실시 논의와 맞물려 규모 있는 교회의 목회자를 총무로 선출하자는 헌의안이 눈에 띈다.
예장 합동은 현 총무인 이재영 목사를 비롯해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 총회의 주류와 구 개혁측과의 합동을 문제 삼는 비상대책위원회 간의 대리전 양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총무의 임기를 3년 중임에서 5년 단임으로 바꿨다.
예장 개혁은 총무의 임기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합동 전권위원회에서 선출된 현 김병호 총무는 잔여 임기가 아직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일부 후보들은 총회에서 투표로 다시 선출하기 위해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심 교단은 침례교. 4년 임기의 총무 선거에 무려 7명이 입후보했다. 후보자는 박세옥 마상황 명철수 방영탁 김종배 유영식 최상구 목사. 홍성식 현 총무가 개인 사정으로 불출마를 선언,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감리교도 선교국 이요한 총무가 최근 목원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 총무가 필요하다. 10월 말 총회 및 감독 선거 이후 선교국 위원회에서 무기명·비밀 투표로 선출된다. 현재 태동화 목사가 직무 대리 중이다.
한편,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새로운 총무 선임을 앞두고 있다. 11월 열리는 KNCC 총회에서는 현 백도웅 총무 후임으로 향후 4년간 조직을 이끌어 갈 총무가 선출된다. 현재 후임 총무로 거론되는 후보는 대략 4∼5명선. 관례 순번상 기장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과 인물만 된다면 순번은 깨져도 좋다는 통합과 기하성 등의 입장이 대두되면서 각 교단별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한국교회언론회 사무국장 심만섭 목사는 “교단 총무라는 직책이 총회 살림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이니 만큼 학연,지연 등을 좇기보다 정책이나 후보자의 능력을 보고 선출하는 것이 교단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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