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학이 무너지면 모든 게 끝장난다
2000년 10월 03일 (화)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제85 총회의 결과를 놓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총회 임원선거를 제비뽑기로 한 것이나 총신 재단·파송 양 이사진의 퇴진, 상비부 임원선출의 정비, 노회 분립의 원칙 재확인 등은 그간의 총회 행보로 볼 때 확실히 예상외의 결정들이다.
그런 면에서 2000년의 총회는 획기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중요한 또 하나의 결의에 주목한다. 총신교수신학문제 총회특별조사처리위원회의 보고서 채택 건이다.
정훈택 정일웅 심창섭 교수의 신학사상을 살펴 적정한 조치를 내린 조사처리위의 보고서는 내용이나 문장에 있어서 우리 총회의 역사적 문건에 해당될 만한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보고서에 의하건대 정훈택 교수는 경고 조치를 받았고 정일웅 교수는 6개월간 해외의 인정하는 신학교에서 수련기간을 가진 후 총신 재단·운영이사장과 총장의 사실 확인을 얻어 강의할 수 있으되 논문을 1편 제출해야 하며, 심창섭 교수는 1년 6개월간 해외의 인정하는 신학교에서 수련기간을 가진 후 총신재단·운영이사장과 총장의 사실 확인을 거쳐 강의할 수 있으나 역시 논문 1편을 제출해야 한다.
위원회는 정훈택 교수를 “사안에 대한 입장의 모호성은 매우 지성적이며 가치 중립적인 듯하나 다른 면으로 회색적이고 기회주의적일 수 있음을 뜻한다”고 보았다. 정일웅 교수에 대해서는 “본인의 논지대로 전통적 교리의 개념을 교육적으로 더 쉽게 이해시켜 보려고 다양한 언어적 표현을 사용하여 설명했다 해도 그것이 오히려 개념과 내용의 혼란을 초래한 면이 있다”고 했다.
심창섭 교수에게는 “그의 초대교회사 강의안에 나오는 ‘성기와 십자가’는 비록 맨슈렉의 교회사에 비판적으로 인용된 것일지라도 그것을 그대로 옮겨 강의에서 비판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진단과 “뿐만 아니라 본인 이름으로 된 교재임에도 번역책임을 조교에게 전가한 것과 타인이 번역한 책을 상당분량이나 무단히 옮겨 사용한 사실” 같은 무책임한 면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우리는 3인 교수만이 아니고 총신의 모든 교수들이 성경을 근거로 교부들과 종교개혁자들이 수립하여 웨스트민스터신조에 반영된 개혁주의신학에 견실히 서 있기를 바란다. 물론 웨스트민스터신조에 교회와 국가 문제에 대해 고쳐야 할 부분이 없지 않고 현대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생태계 문제 등 증설의 필요성이 있다 할지라도 기왕 담겨있는 내용까지는 교단의 신앙적 지침이 되기에 충분하다.
총신의 신학이 교수 개개인의 신학적 총합의 성격을 띤 신학이 아니고 우리 총회가 함께 내놓고 고백하는 합의적 신앙에 입각한 공적 신학임을 익히 알고 동의하였기에 총신 교수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교수들의 신학적 작업과 교수는 주어진 일정한 범위를 절대로 벗어나서는 안 된다. 신학이 교회의 방향타인 바 신학이 변질되는 날에는 교회의 모든 것이 끝장나고 말기 때문이다. 신학은 파수돼야 할 제일의적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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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85회 총회, 도도한 변화의 물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