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총회임원선거 바로하자
1999년 07월 21일 (수)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금년 총회임원선거를 위한 후보등록이 시작되어 한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매년 선거철마다 선거운동 과열과 부정시비가 얼마나 한국교회와 교단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지 이구동성으로 염려하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를 발표해도 종이호랑이로 결과될 것이라는 풍설과 함께 선거운동 과열은 멈추지 않고있다.
지난주간 예장통합총회 재판국이 작년 9월총회의 투표지를 재검표하여 현 부총회장의 당선을 무효선언했다고 하니 한국장로교회 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모름지기 얼마나 선거운동이 과열되었던지를 반증하는 여러 증거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투개표위원들의 엄정한 관리가 부족했다는 결론이긴 하겠지만, 총회가 파회된지 10개월이 지나서야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문이 남는다.
그 교단총회의 명예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총회가 당선을 공포하여 지금까지 부총회장으로 활동해온 분의 명예 또한 대단히 훼손된 셈이다. 이 훼손된 명예와 이로 빚어질 앞으로의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며 누가 보상해 줄 수 있겠는가. 이 큰 상처는 일을 맡은 이들이 매사를 철저하게 진행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가 아닌가.
남의 교단 일이라고 해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생각할 수 없지 않은가. 형제교단의 일이요 이로인한 교계의 불협화음이 초래될 가능성 또한 없지않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오늘과 같은 마음가짐으로는 어느교단이나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이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선거운동에서부터 투개표관리에 이르기까지 순조롭고도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맡은이들이 지혜를 모으고, 또 양식있는 자세를 견지해주길 기대할 뿐이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총회임원선거에 대한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은 지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관리위원이나 총대, 그리고 임원후보들이 하나님의 일을 맡은 사역자들답게 신앙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2개월여의 기간을 바르게 보낼 때 교회갱신도 영성운동도 제대로 되는 것이라 믿는다.
구호만 가지고 무슨 일이 되겠으며, 지방색과 인맥 학연 등으로 표를 모으려는 구태를 가지고 있는한 교단발전이나 교회부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교단을 올바로 이끌어갈 인물을 선택하는데 하나님의 방법 아닌 것들이 개입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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