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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총회장 황승기 목사] "교단합동 탄탄한 결실맺을 것"
[ 기독신문 2006-09-12 오후 4:33:37, 조회수 : 311 ]
일부 진통 있지만 긍정적 노력 계속돼야 … 총신 교수 피소 적극 대응 필요
서북노회 총회장 고소 철회가 순리 … 홀사모 복지재단 설립 때 가장 보람
대 담
이길환 편집국장
1년 동안 총회를 이끌어온 황승기 총회장을 9월 8일 총회장실에서 만났다. 황 총회장은 새가족과 합동 후 많은 말들이 오갔지만 후속처리도 잘 이행되고, 지난 총회에서 결의한 사안들도 어느 정도 잘 마무리 되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황 총회장은 총회가 바르게 서기 위해선 법과 원칙이 통용되도록 지도자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하고, 이단에 대해서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 회기동안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많아 어떻게 처리될 지 궁금했는데 그래도 잘 마무리되어 기쁘게 생각됩니다. 먼저 제90회기를 평가해 주시지요.
= 근래 보기 드물게 제90회기는 출발부터 험난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돌봐 주셔서 염려하고 걱정했던 일들이 잘 수습되고 있습니다. 새가족과 화합은 생각했던 것 보다 잘 처리되었습니다. 다소 손을 대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계속해서 긍정적인 차원에서 노력한다면 더욱 탄탄한 합동의 결실을 맺어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 새가족의 목회자 자격과 노회정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노회정비는 웬만큼 다 되었고, 순천노회 등 일부 노회가 해결단계에 있습니다. 새가족 노회 중 21당회가 되지 않는 곳은 3년간 유예기간을 두어 가급적 노회 구성 요건을 갖추도록 권면하고 있으며 15당회가 되지 않는 노회는 지역 노회로 가입토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무지역노회는 당연히 정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광신대학교와 개혁신학연구원 출신의 목회자는 당연히 인정키로 했습니다. 다만 새가족 일부 목회자들이 총신 기수에 맞춰 광신과 개신원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총신 계절학기를 요구하여 합동후속처리위원들이 총신 이사회 동의까지 얻어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등에 부정적인 댓글이 올라오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결국 특별교육은 폐지키로 했습니다. 그러나 합동된 이상 목회자의 차별은 없습니다.
▲ 총회산하 기관합병도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된 곳도 있는 반면 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 총신대의 경우 교수자격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요건이 있기 때문에 개신원 일부 교수 채용에 대해 애로사항이 있다고 봅니다. 기독신문사도 오랫동안 말들이 많았는데 5명을 받아 마무리 된 것으로 봅니다. 신학교나 기독신문사의 직원 채용에 대해 미흡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수용했다고 봅니다. 물론 총회본부와 총회세계선교회는 별 잡음없이 물 흐르듯이 진행됐습니다.
▲ 최근 선거관리위원회가 총회 임원후보와 산하 기관 입후보자의 심의 과정에서 법과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임의대로 후보자를 선정했다는 비판여론이 높습니다.
= 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개선해서 바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일부에서는 선관위원 불신임 안을 제출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 어디든지 만족과 불만족은 보는 각도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과 원칙에 어긋났다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 후보 심의만 하는 선관위가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고, 일부에서는 담합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기독신문사 이사장 선거와 관련, 입후보했다가 등록이 취소된 자가 이미 사회법에 이사장 선거취소 가처분신청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차선책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때가 되면 다시 직접 비밀선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선관위에 대해선 더 알아봐야 될 것입니다.
▲ 평강제일교회에서 총신대 교수 19명을 피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총회의 대처가 다소 미흡하다는 의견들도 대두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저는 이단 가입은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옹호해서도 안됩니다. 사실, 이단이라고 '판정'이 나기 전이라도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면 발을 들여놓지 않았어야 합니다. 총신대 교수 피소 건은 총회장으로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사안입니다. 어떻게 도울까 생각하다가 일단 위로 차원에서 총신대를 방문하여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적절한 대응을 모색키로 한 바 있습니다. 교수들이 개인별로 갹출하여 대처해 나간다는 소릴 듣고 총회 또한 적극적으로 뒷바라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아마도 총신 교수를 돕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총신만은 살려야 합니다.
▲ 일부에서는 교수들이 자료집을 내놓을 때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총회에 내놓아 이번 피소 또한 당연히 교수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지난 총회시 솔직히 평강제일교회와 관련 교단 중진 몇몇 분을 만나 절차를 밟아 이단여부를 검증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총회에서 결의하여 연구안을 내야 힘도 실리고 하자도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다시말해 연구위원을 낸 뒤 총회가 위임한 사항으로 해서 보고서를 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절차를 무시하고 속전 속결로 연구안을 채택하여 급하게 처리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 그런데 제90회 총회현장에서 평강제일교회 관련 총신 교수들의 보고서를 받지 않았습니까.
= 분명히 받긴 했습니다. 책임 회피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과정을 거쳤다면 이같은 시련을 당하지 않을 것이란 바람이 있습니다.
▲ 서북노회에서 총회장님을 고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내가 잘못 결정했다면 고발하라고 했습니다. 이번 총회에 서북노회와 관련해 많은 헌의가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회장 고소 건은 총회서 잘 결정할 것으로 봅니다. 저는 서북노회에 세 가지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총회장 고발을 철회하라 둘째 지금까지 한 일을 사과하라 셋째 이와관련 총회 변호사비를 배상하라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서북노회에서는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 서북노회와 관련, 노회 전체 총대를 제한해야 하는데 노회장만 제한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 총회 개회 전부터 심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원권 문제로 개회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총회장 고소는 철회하길 바랍니다.
▲ 총회총무 선임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물론 총회장님은 자리를 떠나시지만 일단 총무 추천권이 임원회에 있고 많은 후보자들이 노회 추천을 받아놓고 있어 어떤 방법과 기준으로 추천할지 궁금합니다.
= 총무 추천권은 새 임원진에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무를 선임할 때 지역을 거론하지 않고 뽑았습니다. 어느 의미에서 보면 영남지역 인사가 되는 것으로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총무는 여지껏 해보지 않은 지역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규정이 없다면 총무 해당 구도를 제비뽑기를 통해 선정한 뒤 총무를 임원회에서 추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총회총무 선출에 대한 규정도 보완해야 됩니다. 지금처럼 애매모호해서는 안됩니다.
▲ 지난해 합동을 전제로 대회제 시행을 결의하고 대회제연구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대회제 실시여부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저는 예전부터 대회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사람입니다. 그때는 서북지역과 영남지역에서 반대가 심했습니다. 대회제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을 뿐 만 아니라 장로교의 기본 구조는 3심제인데 목회자는 2심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대회제가 실시되면 당연히 3심제가 되죠. 또한 대규모 교단으로 성장하여 더 이상 각종 행정을 처리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총회는 교육, 신학, 국제, 사회, 연합 등 교단의 방향 설정을 위한 정책사업에 주력하고 대회는 노회와 개교회의 재판, 상소, 권징 등을 다뤄 적절한 역할분담을 한다면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총회는 지나칠 정도로 중앙집권화 되어 있습니다. 시대에 맞게 지방으로 분권을 모색해야 합니다.
▲ 올해는 유난히도 해외에서 열리는 총회 행사가 많았습니다. 산하기관이나 상비부 행사를 제도적으로 제한할 수는 없어도 총회 차원에서 어느 정도 한계는 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외화절약과 나라의 경제 형편을 생각한다면 해외 행사는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국내 여행 경비나 해외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해외로 간다고 합니다. 또한 외국에 나가니까 사람이 모이지 국내행사에는 호응이 없을 것이란 얘기도 들립니다. 공항에 나가면 교인들이 대다수라는 소리도 있어 절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일로 맺힌 마음을 풀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여유도 지녔으면 합니다. 해외 행사가 비록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어도 비교 연구해서 총회차원의 효율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21세기 찬송가> 발행이 임박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내용과 절차를 문제삼아 찬송가 발간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판권 문제도 공증대로 확실히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데 총회장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 교단장협의회에 참석하니까 각 교단장들이 찬송가 발행을 두고 이번 회기에는 반드시 발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했습니다. 대교단 중심으로 최소한 총회 전까지는 출간하자는 것이 대세입니다. 출판권 문제는 대의를 생각해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예장출판사와 기독교서회에 판권을 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만일 이와같은 결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아울러 찬송가 보급에 있어서도 교인들이 최소한 손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 목회자 최저생활비를 채택하고 현재 기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행세칙도 마련되지 않고 저조한 실정입니다. 한국교회 미래를 생각할 때 중요한 사안인데 사장되지나 않을까 염려됩니다.
=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위해 중요한 것은 기금 조달입니다. 국가도 가난은 막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먼저 교단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구체적인 대책을 총회 차원에서 빨리 세웠으면 합니다. 그러나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는 도시의 대교회들이 미자립교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미자립교회에 위로와 용기를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재임기간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였습니까.
= 지난 홀사모를 위한 복지재단 설립 감사예배를 드릴 때 가장 기뻤습니다. 물론 총회시 공약사업이기도 했지만 평생을 홀로 사신 여전도사를 위해 대지라도 구입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끝으로 아무 대과없이 1년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전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정 리 : 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사 진 :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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