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임감독제, 한국감리교회 위상 높인다”
오는 10월 28~30일 개최되는 제25회 입법의회를 한달여 앞두고 제25회 총회 장정개정위원장 조명호 감독을 만나 주요 개정안에 대해 들어봤다. 조명호 감독은 이번 입법의회가 생산적 의회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 생각을 버리고 감리회 전체의 이익과 위상을 수립하기 위해 기도해 줄것을 요청했다.<편집자 주>
제25회 총회 장정개정위원회 위원장 조명호 감독에게 듣는다
장정개정안은 이런 내용이다
△ 위원장님과 장개위원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제25회 입법의회에 상정될 개정안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 내용을 소개해 주시지요.
▲ 장정개정위원회에서 상정할 안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내용은 감독전임제도입니다. 임기를 4년 전임으로 하고 바로 은퇴하는 안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우리 감리회는 2년 겸임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2006년 세계감리교회 대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로서 2년제 겸임으로는 세계감리교회에서 한국감리교회가 내용에 걸맞는 위상을 갖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80년부터 2년 겸임제를 시행해 23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문제점과 보완할 점이 드러났고 한국감리교회의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4년 전임제를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현직 감독님들과 전임 감독님들이 2년의 임기 가운데서도 직무를 훌륭하게 마친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2006년 세계감리교회 대회에서 한국감리교회에서는 실행위원에 한명도 들지 못할 것입니다.
△ 4년 전임제를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 반대하는 이유가 크게 두 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첫째, 옛 감독정치의 재연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존재했던 서클 색체가 거의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출신 학교에 따른 학연 문제가 있겠지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감독을 연임하지 않고 바로 은퇴하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재정의 문제입니다. 감독 전임시 주택과 차량, 생활비 등의 비용문제를 염려하고 있는데, 재정문제도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총무연봉이 7천만원가량 됩니다. 또 연회총무를 위한 주택이 있거나 이를 위한 예산이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총무제도를 없애고 감독이 전임하면 재정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20여년동안 재정문제 때문에 실행을 미뤄왔는데 이제 명실공히 세계 3위의 한국감리교회가 그 위상을 바로 갖추기 위해 과감한 시행을 해야 할 것이다.
△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실행은 차기 총회부터 합니까.
▲ 아닙니다. 바로 실행을 해야만 합니다. 2004년에 4년제 전임감독을 뽑지 않으면 2006년 세계감리교회 대회에서 우리는 실행위에 위원으로 선출되기가 어렵습니다. 상식적으로도 임기가 만료된 감독에게 누가 실행위 위원 자격을 주겠습니까.
반드시 이번 회기에 4년 전임제를 만들어야 2006년 세계감리교회 대표로 들어가야 한국감리교회가 세계감리교회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차기총회에 유력한 감독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분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한 결과 이분들도 4년제 감독전임제를 찬성했습니다.
△ 감독자격과 감독회장 선출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시죠.
▲ 감독회장은 10개 연회 감독에게 모두 자격을 주되 원하는 사람을 입후보시킨 뒤 투표로 선출하게 됩니다.
감독의 자격은 4년 전임제에 맞춰 55세-66세까지의 정회원으로 20년 목회한 자이며, 해당연회에서 4년 이상 된 이로 정했습니다. 또 부담금 납부 문제도 당해연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4년동안 잘 완료 납입했는가를 따져볼 것입니다.
또한 감독입후보자 남발을 막기 위해 2번 이상 입후보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마련해 자격을 제한했습니다.
2006년 세계감리교대회를 앞두고 우리는 4년 전임감독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4년 전임감독제는 한국감리교회를 세계감리교회를 이끌어가는 중추적 교단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 8개연회가 결의하여 제출한 제비뽑기 안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 8개 연회에서 제비뽑기가 통과됐습니다만 아직까지 정식으로 장개위에 등록된 안건은 없습니다.
형식을 갖추지 않고 산발적으로 올라온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8개 연회에서 통과됐다면 8개 연회이름으로 공식문건을 만들어 제출해야 합니다.
감독회의에서 8개연회 통일안을 만들어 올라오면 그대로 상정하게 될겁니다.
△ 그동안 감리교회의 최고지도력인 감독선거에 대한 감리교회 공동체의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선거법은 어떤 방향으로 개정하실 생각입니까.
▲ 장개위에서는 선거법을 강화하는 안을 만들었습니다. 우선 부정선거를 막기위해 고소고발 건을 강화했습니다. 고소고발을 가능케 하되 5명이상에서 한사람이라도 고발이 가능하고 그 내용이 확실하다면 당선이 취소되도록 했고 무고일 경우에는 고발자가 1년간 정직처분을 받게 했습니다.
당선됐을 경우에라도 선거 중 불법이 적발되면 당선을 무효화하고 자격을 박탈하며, 차점자가 자동승계하도록 했습니다.
△ 개정안 가운데서 장정개정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된 사안은 어떤 것입니까.
▲ 다행스럽게도 감독회의와 장개위, 장개위원장과 위원사이에 의견이 거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연회 감독외에 감독회장을 따로 뽑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감독은 영적지도자로 두 가지 일을 한다 할 수 있는데 하나는 교역자 파송권을 갖고 있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목사안수권이 감독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연회없는 감독회장은 파송과 안수권이 없으므로 행정수반이 될 수는 있지만 감독은 아니라며, 감독회장을 따로 뽑자고 말하는 것은 감리교회 교리를 모르고 주장하는 것이죠.
감독안수식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성직안수는 1번이면 됩니다. 감리교회는 감독제도가 중심입니다. 감독제도가 잘못되면 교리상으로도 잘못이 있게 됩니다.
△ 지난번 본보와의 대담에서 반드시 개정해야할 중요한 몇 가지 제도에 대해서만 집중 연구해서 개정안을 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감독제 외에 다른 주요개정안은 무엇입니까.
▲ 은급비와 관련한 개정안을 내게 될겁니다.
사실 은급비를 정직하게 내면 현재로서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선 부담금을 제대로 낼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했습니다.
또 은급수혜를 받는 교역자들의 은급비 추가부담에 대해서는 매년 본봉의 30-40%를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감독회의와 은급부는 사무폭주로 인해 인력이 많이 든다는 우려로 3년에 한번 본봉을 내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온라인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고 기한을 정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또 해당년도 교회 부담금이나 개인 납부금 내지 않을 경우 1년 미납시 2년 은급금을 삭제하는 등 처벌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은급부담금 결산 1%로 할 것이 아니라 입교인수에 비례해서 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그밖에도 개정안의 중요한 내용을 소개해 주시지요.
▲ 미자립교회 보조를 위한 주일을 3월 중에 제정하고 모든 교회가 지키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됩니다. 이 헌금은 감독회의에서 주관하고 10개 연회 감독이 위원이 돼서 연회를 통해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게 할 방침입니다. 미자립교회를 위한 주일은 일반주일처럼 하지 말고 장정에 명시해 부담금과 마찬가지로 안 내면 불이익이 가게 해야 합니다. 임원부터 주일학교까지 헌금을 하고 이 주일은 미자립교회 스스로도 헌금에 동참해야 합니다. 또 목적외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지원받는 교회에 대한 지원도 무제한이 아니라 기한을 정하고 그 안에 자립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교역자 수급과 관련해서 수련목회자는 선발고시를 거쳐 개체교회뿐만 아니라 교단인정기관(사회선교기관)에 가서 일할 수 있도록 파송의 문을 넓게 열어 놓았습니다. 수련목 소정의 과정을 거쳐 목사고시에 합격한 이는 정회원에 허입하여 진급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본부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위원을 내고 실무를 담당하는 중이므로 다른 안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 교회세습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정서가 큽니다. 직계가족의 담임목사 승계 문제와 관련하여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 담임자의 직계인척(아들. 딸. 사위. 며느리)이 세습할 경우 인사구역회의 의결을 거쳐 과정을 강화했습니다.
당회에서 출석회원 2/3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직계인척이 담임자를 이어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절대 다수의 교인이 원해야만 세습이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교회가 갈라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때 인사구역회의 사회는 반드시 감리사가 맡도록했으며, 당회의 의결을 거칠 때도 감리사가 회의를 진행합니다. 감리사가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감독이 대신하게 됩니다.
△ 앞으로 장개위의 일정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이달 말까지 소위원회 모임을 계속해서 갖고 미진한 부분을 다듬은 뒤 장정 92단(입법의회 개최 30일 이전까지 감독회장이 공고한다)에 따라 감독회의에 접수, 공고토록 할 방침입니다.
또 내달 7-9일 마지막으로 모여 총정리 한뒤 입법회의 열흘전까지 의원들이 회의록을 받을 수 있도록 발송하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 입법의회를 앞둔 지금 감리회의 모든 관심이 장개위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법의회 총대들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 이번 입법의회는 입법의원 뿐 아니라 감리교회 모든 지도자들이 한국감리교회가 구태의연한 것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 난다는 결의로 이 회의에 임해야 합니다. 개인적 생각과 이익, 서클의식을 버리고 전체를 생각해서 과감히 정책을 세우고 법을 개정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법안이라도 통과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번에는 돈만 쓰고 끝나는 의회가 되지 않고 생산적인 의회가 되도록 모두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대담 / 남재영 부장
정리 / 김혜은 기자
입력 : 2003년 09월 25일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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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제비뽑기제 1년 보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