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한 선거가 감리교회 살린다”
감리교회 지도자들은 올 곧은 감리교회를 위해서 ‘공명한 감독선거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보출판국(손삼권총무)은 교역자와 평신도 총회대표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6백2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펼치고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편집자 주>
(홍/보/출/판/국) 여·론·조·사
- 제비뽑기 목회자 찬성비율 높아
- 미자립 개척교회 지원 65% 찬성
- 30-40대 의회참여 53.8% 찬성
- 76.4%는 사회환원 비중 높여야
- 대북 지원 해야 한다’가 78.6%
감리교회의 정체성과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위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월 27일-29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조사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감리회가 근원적으로 고쳐야 할 문제는 감독 및 감독회장의 선거로 73.1%의 응답자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의 자립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46.5%가 복수응답했으며, 감리교회 정체성 회복(36.2%), 본부와 연회조직의 축소(27.2%), 통일대비 선교(15.4%)가 그 뒤를 따랐다.
‘감독 선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제비뽑기가 48.3%로 직접 선거 45.0%보다 3.3% 높게 응답됐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목회자 가운데 60.3%가 제비뽑기에 찬성한 반면 평신도 가운데는 37.8%만이 제비뽑기를 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 지방 교회의 미자립, 개척교회 운영지원에 대해서는 65.0%가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평신도 응답자의 찬성률이 69.4%로 목회자보다 10%가량 높게 조사됐다. 찬성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목회활동을 위한 기반 마련이 35.8%로 가장 높았고 재정적 어려움도 33.0%로 영향을 끼쳤다.
목회자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도 평신도 57.8%가 목회자 정년을 낮춰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목회자들은 30.1%만이 정년축소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총회대표의 적정인원으로는 52.0%는 7백50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답했으며, 36.5%가 지금 그대로인 3천명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총회대표 자격에 대해서는 30, 40대까지 참여확대하자는 의견이 53.8%로 나타났으나, 응답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찬성보다 반대의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입법의회가 총회 기능까지 대신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49.2%가 반대했으며, 38.4%가 찬성했다.
이밖에도 감리교회 사회 환원 투자비중을 높여야 한다는데 76.4%가 공감했으며, 대북지원에 대해서도 78.6%가 찬성했다.
담임목사 세습에 관해서는 47.2%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으며, 자녀의 능력이 있으면 무방하다는 의견이 29.6%, 해당교회와 목회자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의견이 23.2%로 조사됐다.
김혜은 기자 sky@gamly.com
총대 6백명 설문조사 - 목회자와 평신도, 연령층별 의견 갈려
홍보출판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감리교회는 정직한 선거에 대해 갈급해 하고 있으며 감독선거가 가장 큰 이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 당사자의 참여문제와 이익에 따라 목회자와 평신도, 연령층별, 남녀별 결과가 현격하게 차이나 감리교회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해 답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 감독선거의 공명성 우선돼야
감리교회가 최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의 공명성 확보(73.1%, 복수응답)가 꼽혔다.
선거과정에서 불거져 나오는 각종 금권선거로 인한 영적, 도덕적 타락으로 교회의 순수성 상실 및 제반 문제들이 감리교회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 감독 선거 방법
제비뽑기 vs 현행선거방법
감독 선택방법으로는 제비뽑기(48.4%)와 현행 제도인 선거(45.0%)로 의견이 갈렸다. 제비뽑기를 선호하는 응답자들은 목회자(총대)들이(목회자 60.3%, 평신도 37.8%), 연령별로는 젊을수록, 연회별로는 남부권 연회와 청장년 전국연합회 소속, 남자보다는 여자들 중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행선거제도는 평신도(총대)들이(목회자 34.4%, 평신도 54.4%), 연령별로는 노년층에 가까울수록, 여자보다 남자가, 연회별로는 중부권과 서울권 연회 소속 대표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총회 대표 줄여야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총회 대표를 7백50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입법의회로 하여금 총회 기능까지 대신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이가 반대(49.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한 응답자는 38.4%로 적었다.
총회 대표의 수를 입법의회의 규모로 줄이는 개혁안에 과반수가 찬성을 하고도 입법의회로 하여금 총회의 기능을 대신하게 하는 대안에 약 절반이 반대한 것은 일견 모순된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이 입법의회의 총회화가 아니라 총회의 입법의회화임을 시사한다. 총회 대표들의 마음은 총회로 하여금 입법의회의 기능을 대신하게 하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 젊은층 수용해야
교단의 입교인들은 노·장·청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교단의 지도부는 거의 노년층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 결과 교단 지도부가 제시하는 교회의 비전이라든가 이들이 결정하는 교회 정책이 교단의 총의와 괴리될 개연성이 상존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총회 대표로 30, 40대 장년층도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당사자인 총회 대표들은 과반수인 53.8%가 30, 40대 장년층도 총회에 대표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42.4%는 연급 순으로 선발하는 현행 제도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총회 대표에 30, 40대를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한 찬성률은 장년층에 가까울수록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청장년전국연합회 소속 총회 대표들(30명)은 무려 90.0%가 이 안에 찬성했다. 목회 경력별로도 경력이 상대적으로 적을수록 총회 대표의 자격 조정에 찬성하고 있다. 또한 평신도보다는 목회자들이 총회 대표의 자격 개정에 긍정적이었다(찬성률 : 목회자 58.5%, 평신도 49.7%).
# 목회자 수급 정년 단축이 대안(?)
목회자의 수급 불균형 문제는 감리교회의 해묵은 과제다. 교회의 증가 속도가 목회자의 증가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
목회자 수급 불균형에 대한 대처 방안에 따른 1)목사 안수를 제한으로 목회자의 공급을 줄이는 안 2)목회자의 정년을 몇 년 낮춰 수요에 맞추는 안 가운데 반수에 가까운 44.9%가 목회자의 정년 단축에 동의했다. 3분의 1 남짓 되는 36.9%는 목사 안수 제한에 찬성했다. 기타를 선택한 나머지 응답자들 중 9.0%는 ‘신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목사 안수를 제한하자는 의견은 목회자 쪽이(목회자 46.8%, 평신도 28.1%) 많이 보였다. 반면 목회자의 정년을 낮추자는 입장은 평신도 측(목회자 30.1%, 평신도 57.8%)이 많았다.
# 사회환원 비율 높여야
현재 감리교회가 사회복지·구제 등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투자에 대해 총회 대표들은 76.4%가 그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사회환원 투자의 비중이 적당하다는 응답자는 17.3%에 불과했다.
감리교회의 정체성 요인으로서의 사회정의 실현에 대해 평신도보다는 교역자들이, 교역자들 중에서는 원로에 가까울수록 관심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연회별로는 서울권 연회들(83.2%)과 청장년전국연합회(80.0%)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 교회 세습 47.2% 반대
교회 세습에 대해서는 절반이 조금 안 되는 47.2%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29.6%는 자녀가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 무방하다고 답했다. 당사자인 해당 교회와 목회자가 판단할 문제라는 응답은 23.3%였다. 교회 세습에 대해 절대다수인 76.8%가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거나 또는 당사자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답한 셈이다.
교회 세습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무조건적으로 반대한 의견은 당사자인 목회자(31.6%)보다는 평신도(60.9%)가,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40대 이하 38.9%, 50대 42.2%, 60대 이상 51.9%), 지역의 도시화 정도로 보면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많이 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당 교회와 목회자가 판단할 문제라는 일견 보수적인 의견은 반대로 목회자(31.2%)가 평신도(16.3%)보다 두 배 가까이 나타났다.
입력 : 2003년 10월 09일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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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의회 장정개정안 확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