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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2차년도, 문제는 없는가
[ 기독신문 2002-05-20, 조회수 : 2 ]
제비뽑기 선거제도 시행 2차년도에 들어서서 5월15일 임원후보 1차 등록을 마감했다. 예견치 못했던 상황이 돌출적으로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후보등록이나 조정을 둘러싼 약간의 잡음도 있는 것 같다.
지난해 12월말,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김동권목사)가 관리규정을 발표하면서 엄격한 규제조항도 명기했건만, 여전히 제비뽑기 이전과 다름없는 행위가 현장 한 모퉁이나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한국 교회 선거역사상 제비뽑기를 채택한 첫 교단의 책무를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 어느 교단이거나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임원선거 과정에 구설이 없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교단에서 타락한 선거풍토로 골치를 썩고 있기 때문에, 우리 총회의 제비뽑기 선거방식 채택과 그 이후의 행보는 한국 교회의 지대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이 제도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제비뽑기를 채택한 첫 모델교단으로서 그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5월15일 총회 임원 후보등록이 마감됐고, 7월에는 기득권을 가진 현재의 부임원들이 ‘정 임원’에 등록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경선이 예상되는 ‘부 임원’ 후보등록이 마감되었으니 이제 최종 경선은 ‘목사 부총회장’과 ‘부회계’ 뿐이라는 게 명확해 졌다.
장로부총회장 후보도 실제 경선이 예상됐으나, 한 후보가 선거관리법에 의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이다.
물론 후보단일화가 최상의 선택은 아니다. 갈등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용퇴한 후보에게 ‘살신성인’(殺身成仁)이란 표현을 쓰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후보조정에 대한 잡음을 그냥 덮을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부회계 후보와 관련된 루머는 많이 돌고 있다. 심지어는 전국장로회가 부회계 후보조정과 관련하여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선관위가 공고한 선거규정 제6장 제22조에 따르면, 어떤 명목으로도 금전수수를 할 수 없고, 후보를 사퇴시킬 목적으로 설득 회유 압력 등을 행사할 수 없다. 또한 규정을 위반한 후보나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는 선관위의 심사결정에 따라 후보등록도 취소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런 엄격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지금 항간에 일어나고 있는 후보조정을 둘러싼 악성루머는 명쾌하게 밝혀져야 한다. 그래야 이제 겨우 차선책이나마 선거풍토 쇄신책으로 채택한 임원선거 제비뽑기 제도 시행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역협의회나 장로회가 후보를 조정하는 데는 시기가 있다고 본다. 노회 추천을 받기 전에 조정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이미 기회를 잃은 것이며, 그 이후 조정은 선거관리법에 저촉된다. 탈법적 후보조정이 명쾌하게 처리되길 기대한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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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제비뽑기 추진위원회’ 결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