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제 87회 총회
김성진 [조회수 : 4]
제87회 총회가 열리는 9일, 전국에서 1천5백명의 총대들이 서울 영락교회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완도·진도 등 가장 멀리 위치한 섬지역의 총대들은 하루 전에 상경해 영락교회 주변에 숙소를 정하고 이날 여유있게 총회 장소를 찾는다.
총회가 열리는 영락교회 본당 앞 광장에는 총회 시작 2시간 전부터 총대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1년만에 만난 총대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총회 개막을 앞두고 관광버스를 이용해 올라 온 총대들은 회의록과 가방을 챙겨 들고 서둘러 회의장소로 들어간다.
오후 2시. 자리 정돈을 알리는 총회 서기의 안내방송에 이어 곧 바로 총회장 최병두목사의 사회로 제87회 총회 개회예배가 시작된다. 총회장에 취임할 부회장 최병곤목사는 4박5일간의 총회가 은혜 가운데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이어 최병두목사는 '생명의 성령이여 삶의 주인이 되소서'(총회 주제)를 제목으로 설교한다.
최 목사는 설교에서"생명의 역사인 의와 화평과 기쁨은 성령의 주인됨 속에서 이뤄진다"면서 "하나님 보다 높아진 것을 버리고 인간과의 관계에서 지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모든 행위와 역사를 주변부로 돌리며 성령의 주인됨을 신앙과 이웃과 피조물 속에서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교에 이어 성찬식을 가진 후, 총회장의 축도와 총회가 제창으로 개회예배의 순서는 모두 마무리 된다.
개회예배에 이어 60개 노회에서 제출한 출석 현황에 근거해 총회장은 곧 바로 개회를 선언하고 회무처리에 들어간다. 총회 개회와 함께 가장 관심을 모으는 총회 임원선거가 시작된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강동수목사는 임원선거 절차에 따라 부회장인 최병곤목사가 총회장으로 자동 승계됨을 선포한다. 이 때, 최병곤목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총대들에게 인사를 하고 총대들은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낸다.
총회장에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는 부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부회장 후보인 관악노회 김순권목사와 박영선목사, 안양노회 설삼용목사, 강동노회 원광기목사(임직순)가 5분간 차례대로 소견을 발표하고 마지막까지 총대들의 한 표를 부탁한다. 몇몇 후보는 5분을 초과하면서까지 열정을 쏟는다.
후보자 소견발표에 이어 지난해에 실시했던 투표 방식대로 OMR 카드가 총대들에게 배포되고 총대들은 총회장소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다. 언론의 취재 경쟁도 치열해 개표하는 단상에는 점차 긴장감이 맴돈다. 개표와 함께 스크린에는 집계 결과가 곧 바로 영상으로 떠오른다. 투표결과는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진행된다.
결국 5명의 후보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다점자 2인으로 결선 재투표를 실시, 0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제87회 총회 부회장으로 당선된다. 총회장과 부회장이 조각한 기타 임원들의 명단이 소개되면서 임원선거는 마무리된다. 임원선거에 이어 신·구 임원교체와 신임 총회장인 최병곤목사에게 고퇴와 헌법을 건내는 등의 취임식을 가진 후, 충청노회 최순동목사의 기도로 정회가 선포된다.
둘째날오전 8시30분. 회무처리에 앞서 본교단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해외선교협력교회와 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교회일치를 위한 경건회가 진행된다. 이어 9시 30분 경안노회장 박중창목사의 기도에 이어 본격적인 회무처리에 들어간다. 총회장을 진낸 전 총회장들의 소개에 이어 공천위원회의 공천 결과가 보고 되고 이어 관심을 끄는 헌의안들이 다뤄진다.
헌의안 가운데 노회분규 수습을 위해 헌법을 개정해 달라는 건은 정치부로 보내진다. 정치부로 넘어간 개정안에는 노회의 개회 성수가 회원 각 과반수의 출석으로 이뤄지지만 단, 상회가 소집하는 수습노회의 성수는 모이는 대로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서울북노회장과 경기노회장 전남노회장 전서노회장 목포노회장 등이 제출한 영주권 소지자는 예외로 공직을 맡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헌의안에 대해선 총대들간의 열띤 공방을 벌인 후, 정치부로 보내진다.
공명선거를 위해 총회 부회장 임원선출 방법을 추첨제(제비뽑기)로 개선해 달라는 헌의안도 논의 끝에 규칙부로 넘어간다. 충북노회장이 제출한 장로 부총회장 제도 신설건도 토론 끝에 규칙부로 넘겨진다.
헌의위원회의 보고에 이어 제87회 총회 주제가 '생명의 성령이여 삶의 주인이 되소서'(로마서 14장7절)로 정해진다. 또한 5년만에 결실을 맺게된 개정헌법 제1편 교리에 대한 선포식도 이어진다. 개정헌법에는 '21세기 장로교 신앙고백서'가 신설돼 있다. 이어 전주노회수습위원회와 인천동노회수습위원회의 해당 노회 수습 결과가 보고되고 총회 기구개혁에 따라 추진돼 온 총회 기획조정안에 대한 설명회가 이어진다.
기획조정안 설명회에 이어 각 부·위원회별로 모임을 갖고 부장과 위원장을 선출한 뒤, 부·위원회에 맡겨진 회무를 처리한다. 통계위원회 보고에는 2000년 대비 2001년에 전체교인이 2퍼센트 증가했고 교회는 2.6퍼센트 증가한 집계결과를 보고한다.
규칙부 보고에선 '총회 직원 직제 및 근무 규정과 본보 정관 변경에 초점이 맞춰진다. '총회 직원 직제 및 근무 규정'에는 사무총장의 인사권한에 대해 총대들간의 논의가 벌어졌고 결국 규칙부의 원안대로 받아 들여진다.
셋째날총회 기구개혁위원회가 기구개혁 제1단계 시행과정을 보고하고 이어 교단연합사업위원회가 기독교방송과 NCC 등 연합사업에 대한 현황을 보고한다. 셋째날 저녁, 총회 특별행사로 고 한경직 목사 탄신 1백주년 기념예배가 영락교회 교인들과 함께 드려진다.
총회장 최병곤목사의 사회로 열린 기념예배는 전 총회장 림인식목사가 설교하고 전 총회장 방지일목사가 회고사, 그리고 약력보고 및 회고 프로그램이 상영된 뒤, 전 총회장 장동진목사의 축도로 진행된다.
넷째날교육부와 재판국 특별심판위원회 보고에 이어 이날 저녁에는 총회 창립 90주년 기념예배 및 생명살리기운동 10년 선포식이 열린다. 최병곤목사의 사회로 열린 기념예배 및 선포식은 제87회 총회에서 선포된 제1편 교리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예배용)가 처음 신앙고백으로 사용된다.
전 총회장 한완석목사가 '영원토록 동일하신 그리스도'를 주제로 설교하고 전 총회장 김광현목사가 축도로 1부 예배는 끝난다. 이어 2부 축하행사로 총회가 제창에 이어 총회 약사 보고와 전 총회장 임택짐목사가 기념사를 하고 총회장이 공로자에 대한 표창을 수여한다.
임 목사는 기념사를 통해 "총회가 조직된 뒤, 교인의 도덕적 훈련과 교회 치리에 철저한 실천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라는 운동을 일으켜 존경받았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의 꿈을 가지고 더불어 사는 생명 공동체를 이뤄가야할 사명이 있음을 깨닫고 생과 자연을 사랑하자"고 강조한다.
3부에는 생명살리기 10년운동 선포식이 거행된다. '모든 피조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생명 공동체'를 주제로 영상물이 상영되고 이어 총회장이 생명살리기 10년운동을 선포한다. 참석자들은 결단과 다짐의 의미에서 '생명을 살립시다' 제하의 10가지 구호를 제창한 뒤, 총회장의 기도로 선포식은 마무리된다.
다섯째날재정부와 예산안을 심의하고 특별위원회의 보고에 이어 내년 제88회 총회 장소를 인천 주안교회로 결정한 뒤, 5일간의 모든 총회 일정이 마무리된다.
김성진 ksj@kidokongbo.com
입력 : 2002년 09월 07일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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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회 총회 헌의안 ◇ 규칙부로 보낼 안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