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없는 교회개혁으로 상처 입히지 마라
박득훈 목사, 교회개혁 제자훈련서 강조…"느헤미야의 영성 회복하자"
이승규(hanseij)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456]
▲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주최한 교회개혁 제자훈련 강좌. 10여 명이 모여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교회개혁운동에 참여하려면 먼저 개혁자 느헤미야의 영성과 자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사람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삼아 교회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개혁방법론에 대한 지혜와 확고한 소신도 있어야 한다. 틀린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혀 밀고 나가다 교회와 자신에게 상처만 입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4월22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림택권) 108호 강의실에는 1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오세택 박득훈 백종국) 가 개최한 '교회개혁 제자훈련' 강의 중 박득훈 목사가 진행하는 '교회개혁방법론'을 듣기 위해 모인 수강생들이다.
건전한 비판운동과 대안운동이 함께 가야
모인 숫자는 적었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수강생들은 강의를 듣는 도중 서로 질문도 하고 토론도 하며 함께 강의를 만들어나갔다. 강의를 맡은 박득훈 목사는 개혁운동을 위해서는 건전한 비판운동과 적극적 대안운동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썩고 병든 부분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운동은 매우 신앙적인 운동이고, 필수적인 운동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많은 이들이 교회를 비판하는 운동에 대해 몇 가지 이유를 들며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비판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하나님의 종이 잘못하면 하나님이 알아서 심판 하시는 일이며 △목사의 잘못을 비판하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저주와 함께 △비판운동보다는 적극적인 대안운동을 하자고 얘기한다.
박 목사는 이 같은 견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첫 번째 이유인 비판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의 원래 뜻은 비판을 절대 금지하는 데 있지 않고 비판을 매우 조심스럽게 하라는 경고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예수님은 형제에 대한 비판 작업을 통해 그의 죄와 허물이 벗겨지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목사는 하나님의 알아서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박 목사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부패한 목사일지라도 신체적인 해를 가하는 것은 절대 안 되지만, 그것이 곧 건전한 비판의 목소리까지 막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교회 지도자들이 잘못된 길을 걸어갈 때 건전하게 비판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호한 비판, 그러나 인격을 다치지 않게
▲ 박득훈 목사는 개혁을 위해서 느헤미야의 영성을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세 번째로 목사를 비판하면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목사는 왜곡된 성경해석이라고 했다. 흔히 위의 예로 미리암을 언급하는데, 본문을 잘 살펴보면 미리암이 저주를 받은 것은 모세의 도덕적 잘못을 지적했기 때문이 아니라 영적 교만과 시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은 그리 흠잡을 일이 아니었으며, 일부다처제는 하나님의 용인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은 건전한 교회 비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네 번째로 적극적인 대안운동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판운동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주장이라고 했다. 오히려 부패한 해당 교회가 비판운동을 통해 약화된다면 부패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꿈·제도개혁·사람 키우기가 대안
개혁운동을 하는 도중 교회가 약화된다면 슬픈 일이지만, 어차피 교회가 치러야 할 대가라고 말하는 박 목사는 대가가 무서워 비판적 교회개혁운동을 피해간다면 교회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질 뿐이라고 말했다.
▲ 박득훈 목사. ⓒ뉴스앤조이 이승규
박 목사는 그러나 비판을 할 때에도 비판의 동기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모두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교만과 자기 의라는 깊은 함정에 빠지기 쉬우며,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자기 우월감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박 목사는 느헤미야의 영성을 강조한다. 이스라엘의 범죄를 지적하면서 눈물을 흘린 느헤미야처럼 눈물에 적셔진 사랑으로 이루어진 예리한 비판은 교회개혁운동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안운동에는 뭐가 있을까. 박 목사는 △꿈 △제도개혁 △사람 키우기를 대안운동으로 제시했다. 끊임없이 교회에 대한 아름다운 꿈을 제시해야 하고, 교회의 민주적 운영체계를 잡아나갈 수 있는 제도개혁과 사람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이 중에서도 사람 키우기를 강조했다. 예수님이 제자를 양성했듯이, 미래의 일꾼을 기르는 일이 바로 이 시대의 대안 세력을 기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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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선목사 부총회장 후보 추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