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교동의 믿음의 숨결
한은우 목사(서울동산교회 원로목사)
우리들 믿음의 선진들이 고향 땅 교동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지 어언 100년이 되었습니다. 복음의 거룩한 도읍지로서의 교동은 한국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1동(洞) 1교회(敎會)의 이상(理想)이 이루어져 동네마다 교회가 세워져 영혼구원의 요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역사는 교동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이요, 믿음의 선배들이 피와 땀과 눈물의 결과라고 믿어집니다.
거룩한 도성, 강화에 떨어진 회개와 기도의 열풍, 그리고 성령의 물결은 교동에까지 파급되어 동네마다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화의 이상(理想)이 실현되었습니다. 교동 땅의 복음의 역사는 세계 선교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12개 리(里) 전역에 걸쳐 12교회가 세워져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하여 가고 마음을 같이 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는 가운데 일어난 초대교회를 방불케 하는 놀라운 부흥의 역사였습니다.
우리 교동 사람들은 일제 36년의 압제와 6.25전쟁이라는 엄청난 고난을 겪었습니다. 섬중의 섬인 우리들의 고향 교동은 교통도 불편하고 교육시설도 부족하였습니다. 그러나 약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우리 하나님께 서는 신령한 하늘의 복과 부요함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 뚜렷한 증거로 교동에서 배출된 수많은 목회자들은 지금 한국 교회, 한국 감리교회의 위대하고 신실한 하나님의 종들이 되어 한민족 복음화를 위하여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한국 감리교회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정동운 감독님을 비롯하여 박성대, 박형남, 갈홍기, 권현일, 권세창, 주영만, 한은우, 박영재, 정해유, 고희집, 이덕찬, 오세용, 한명수, 김영삼, 안태민, 박용식, 한기익, 한기형, 박순종, 최홍욱, 한영식, 김형기, 홍중량, 차경식, 한기천, 이창순, 박수웅, 전종욱, 한성현, 안병선, 한성대, 고흥기, 고은기, 이종환, 강도화, 김요한, 김준배, 김태호, 김학현, 박광재, 황제환, 박원재, 박윤재, 박윤현, 박성남, 안창훈, 인호근, 전덕순, 한양우, 한선현, 황관하, 황화진, 홍종혁, 홍종욱, 김근해, 김학수, 남관우, 남순우 등 60명이 휠씬 넘는 목회자들을 배출하여 한국 교회사에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 올렸습니다. 한국 땅 어디에 1개면(面)에서 이렇게 많은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종들을 배출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교동의 교회들은 어느 농촌 섬지방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웅장한 예배당을 짓고 성숙한 신앙과 함께 자립하는 토착교회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랑하는 고향 땅 교동이 복음을 받은 지 1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교동 선교 100년사]가 나오게 된 것은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감격을 주는 쾌거라고 믿어집니다. 지나간 한 세기 속에 담겨 있는 훌륭한 신앙의 유산과 전통들, 그리고 생생한 우리들의 믿음의 선배들의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신비하기까지 한 하늘에 속한 땅 위의 이야기들은 세상이 가고 세월이 가도 보존되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고향은 사람을 내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같은 포근하고 사랑 어린 내 고향 교동의 믿음의 숨결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교동 선교 100년을 새로운 천년 시대인 2000년 맞이한다는 것은 너무도 놀라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교동 땅에서 복음을 위해 희생하며 목회하신 동역자 여러분들과, 이 책을 펴내느라고 자료를 수집하며 옥고(玉稿)를 써주신 모든 이들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리며 격려와 축하를 드립니다.
끝으로 시무언(是無言) 이용도 목사의 글을 옮겨봅니다.
“저 구라파 천지에는 당신이 유하실데라고는 일간두옥(一間斗屋)도 남지 않았습니다. 오시옵소서 그리스도여, 발길을 이리로 돌려 오시옵소서
아시아에서 당신의 거처를 잡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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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선교사의 순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