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바탕으로 감리회 살려내야"
감독협의회, 감리회 사태해결에 앞장
2010년 12월 16일 (목) 17:41:55 곽인 부장 mercykwak@hotmail.com
▲ 16일 감독협의회는 감리회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위원으로 5인을 선정 위원회(좌측에서 부터 김수연 감독, 김승호 감독, 김봉록 감독, 윤연수 감독, 소화춘 감독)를 조직했다.
“우리의 손으로 감리회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모두를 살려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예장합동 측 장로인 백현기 변호사를 법원이 감리회의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한 데 대해 교회의 성토와 탄식이 빗발치는 가운데, 전직 감독들의 협의체인 감독협의회(회장 김승호 감독)가 소집한 긴급회의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중앙교회(정의선 목사)에서 모임을 가진 감독들은 28개월이 되도록 해결되지 않은 감리회 사태가 해를 넘길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해 지도자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성과 함께 감리회의 정서와 동떨어진 법원의 직무대행 선임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감독들은 “자치 80년을 맞은 해에 타 교단 장로에게 감리회 수장의 자리를 내어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 이상 치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지도자들이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후, 김승호 김봉록 김수연 소화춘 윤연수 감독 등 5인을 위원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회의 후 별도의 모임을 가진 5인 위원회(가칭 ‘사태해결위원회’)는 사태해결을 위한 회원들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양 측은 모든 고소를 취하한다. 김국도 목사는 법적 조치를 취하하고, 강흥복 목사 역시 감독회장직을 사퇴해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양 측의 합의하에 직무대행을 선임한다. 셋째, 총회를 열어 총의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사태해결위원회는 김국도 목사와 강흥복 목사를 순차적으로 만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태해결위원회는 “김국도 목사 측에 이미 여러 차례 타협안이 들어갔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는 신뢰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이를 살릴 수 있는 방안마련과 감리회 전체가 공적인 신뢰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김국도 목사는 서신을 통해 감독들에게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국도 목사는 법원의 이번 직무대행 선임에 대해 “객관성 있는 제 삼자가 되어야 한다는 공평성에 기인한 편결”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연회 감독당선자를 비롯한 모든 목사들이 장로에게 결재를 받아야 하는 역사상 초유의 굴욕적이며, 정체성을 내팽개쳐야 하는 현실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감리교 사태에 직.간접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목사로서 이러한 사태만큼은 막아야 되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저에게 닥쳐오는 유익과 손해가 어떤 것이든지 감수하며, 저를 비우고 겸허한 자세로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김국도 목사는 “감리교회에서 존경받는 중립적인 전직감독에게 대행을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오는 20일 김국도 목사와의 첫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기로 한 사태해결위원회의 중재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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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기 직무대행 감독회본부 첫 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