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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권역별 전임 감독제 도입
장개위, 8일 전체회의서 감독관련안 투표로 최종 결의
2007년 06월 14일 (목) 14:06:28 곽인 부장 mercykwak@hotmail.com
“감독제도는 ‘권역별 4년 전임 감독제’로 하고, 선거방법은 ‘제비뽑기’로 가기로 결정됐습니다.”
지난 8일 도봉교회에서 열린 제27회 총회 6차 장정개정위원회에서 위원장인 김진호 감독은 감독관련 장정개정안에 대한 위원들의 투표결과에 대해 이같이 선언했다.
이로써 ‘연회장제’, ‘권역별 4년 전임 감독제’, ‘현행대로’라는 감독제도에 대한 3가지 안 가운데 현 감독회장처럼 교회를 겸임하지 않는 3-5명의 전임감독이 기존의 연회들을 규모에 따라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권역에서 4년 간 감독의 리더십을 행사하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키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장정개정위원회가 지난 연회 시 연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설문조사결과 60.3%를 차지한 ‘전임 감독회장제도는 그대로 두되, 10개 연회를 연회장제도로 바꾸고 연회장을 마친 이를 감독회장에 출마할 수 있게 한다’는 의견과는 거리감이 있는 결정이다. 지난 회의에서 김진호 위원장이 언급한 “설문결과는 참고자료이지 절대적 기준이 아닌 만큼 각 항목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하겠다”는 발언이 유효함을 보여주고 있다.
소수의견에 불과했던 ‘권역별 4년 전임 감독제’는 지난 회기에 감독직을 역임했던 10개 연회감독들과 신경하 감독회장이 의견을 모아 발의, 제안한 사안으로 전임감독회장과 함께 겸임으로 감독을 경험한 이들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전임감독제의 추진을 강력히 주장한 위원들은 △전임사역으로 감독이 연회에 집중할 수 있다 △감독직에 대한 권위와 존엄성 회복을 회복할 수 있다 △총무중심의 연회운영이 감독중심의 연회운영으로 전환될 수 있다 △예산절감에 효과적이다 △현 감독회장의 과중한 업무를 분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다른 의견도 있다. △감리회보다 다 큰 교단들도 총회장 한 명이 겸임직으로 잘 운영하고 있다 △전임감독의 대우에 들 예산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연회가 강화되면서 연회운영을 위한 에너지 집중으로 선교 동력이 감소될 것이다 △권역별감독제에 대한 지지도는 20%로 감리회의 여론으로 보기 어렵다 △제도전환에 따른 대대적인 장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 열린 장개위에서 제안돼 주목을 받았던 ‘제비뽑기’도 위원들 간에 논란이 거듭됐다.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서는 ‘제비뽑기’방법이 최선책이라는 찬성과 과연 그 이유 때문에 가장 민주적인 제도인 투표를 포기해야만 하느냐는 반대 입장이 맞서 논의를 벌였으나 의견에 통일을 보지 못해 결국 투표로 결정키로 했다.
장개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핫이슈인 ‘권역별 4년 전임 감독제’와 ‘제비뽑기’를 표결에 부쳐 재석위원 16명 중 과반수인 9표를 얻은 ‘4년 전임 권역별 감독제’와 ‘제비뽑기’가 결국 새로운 감독제도와 감독선거방법으로 결정됐다. 이번 결의에 따라 위원들은 이 사안에 대한 ‘전임감독제’와 ‘제비뽑기’에 대한 구체적인 법안을 준비키로 했다.
김진호 감독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제비뽑기’가 최선의 선거방법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감독선거에 변화와 개혁을 가져오려면 이 방법이 한시적으로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장로회의 경우 ‘제비뽑기’를 수년 동안 시행하고 있는데 안정적이라고 검증됐고, 선교나 영적인 면에서 계속 부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감리회에도 유효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권역별감독제도에 대해서도 “이 제도는 현 감독회장이 감리회의 발전을 위해 원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고, 연회 감독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임해 연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장개위원들은 감리사의 자격요건에 대해 현행제도에 지방 내 결산 상위 30%이내의 교역자, 입교인 70명 이상의 개체교회 담임자 등 제한규정을 두어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감리사의 자격요건을 대폭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또한 위원들은 본부은급부에서 제안한 기존의 은급제도에 개인연금을 병합한 제도로 볼 수 있는 신(新)은급제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한편, 공격적인 경영도 가미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외에도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농(어)촌환경선교부 설립’과 ‘호남선교연회 관련 장정개정 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현재 농촌선교를 담당하는 주무부서는 선교국의 사회선교부로 4백만 원이 농촌선교예산으로 책정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타 교단이 농어촌부를 두고 1-2억의 예산을 운영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제안자인 차흥도 목사는 감리회도 선교국 내에 사업실행기구로서 농촌선교부를 신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호남선교연회 관리자인 원형수 목사는 호남선교연회는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장정 상에 선교연회의에 대한 조직, 관리자의 역할과 자격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업무 수행에 지장이 많다며 이 부분에 대한 세부법안을 신설해 줄 것을 제안했다. 위원들은 이상의 건의를 타당하게 여긴다며 심도 있게 논의키로 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입법의회에서 개정된 이후 논란이 되어왔던 ‘부부목회자 한 교회 목회금지’조항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여성목회자를 한국교회 최초로 배출한 감리교회에서 부부가 한 교회에서 담임자와 부담임자로 목회할 수 없다는 법조항을 신설한 것은 역사에 퇴보하는 일이라며 이 조항의 삭제를 건의했으나, 대부분의 위원들은 아직 작은 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기위해 불법적인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있다며 현행대로 갈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한 교회지만 부부목회자의 사역과 사역지가 구별되어 있는 경우, 예를 들어 한 목회자는 교회사역을, 다른 목회자는 그 외에 ‘쉼터’, ‘복지사역’ 등 별도로 사역지가 있는 경우는 파송이 가능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다만 별도의 기관에서 교역자 생활비와 은급부담금을 납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단서도 제안에 포함하고 있어 무조건적으로 부부목회자의 한 교회 목회금지를 지켜나가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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