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4시50분 경에 하얏트호텔 커피숍에서 소망교회 원로이시며 사사로이는 고종사촌 매형님되시는 곽선희 목사님을 뵈었다. 하와이기독교연합회 주최 연합대회에서 강사로 섬긴 이후 실로 17년 만에 만나뵈었다. 6.25때 중공군의 총칼을 피하여 남한으로 피난 나오신 이후의 수십년이 지난 이야기를 그 특유한 감동적인 수사로 거침없이 풀어 놓으셨다.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들은 강단 이든지 사석에서 든지 하시는 말씀들은 한마디도 거저 흘러 보내거나 땅에 떨어트리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주옥과 같은 은혜로운 말씀들이다. 나는 곽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때면 곽목사님은 한국의 크리소스톰과 같은 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 이유는 곽목사님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영락교회의 원로목사님이셨던 고 한경직 목사님 이후 인격적으로나 목회적으로나 신학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휼륭한 목사님이신 데 그에 상응하는 존경과 대접을 받지 못하고 한국교회가 그분의 귀중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하나님 앞에서 옳 곧은 분이시기 때문에 정치적인 권모술수와는 타협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앞에서 코람데오의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한국교회를 이끌어 간다고 하는 소위 정치적인 사람들은 때로는 그 분에게 여러 모양으로 도움을 받고 있으면서도 교단 정치적으로는 배제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18년 만에 뵈 온 곽목사님은 워낙 건강하신 분이시다. 까닭에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의 영도자였던 모세처럼 120년을 장수하시면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사님으로 존경을 받으시며 살게 되시기를 기도드린다.
한경직 목사님 이후 방지일 목사님께서 102세를 사시면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원로 목사님이 되셨다. 그러나 방지일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천국으로 돌아가셨다. 현재는 나의 고향교회인 교동교회를 두번씩(제15대,제17대)이나 담임목사님으로 섬기셨던 김영창 목사님께서 104세를 향유하시면서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원로 목사님으로 부각되어 존경과 대접을 받고 계신다.
소망하며 기도드리는바는 곽선희 목사님께서 모세처럼 120세를 사시면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원로 목사님으로 존경과 사랑과 은총과 귀중히 여김과 어른대접을 받게 되시기를 소망한다.
곽목사님께서 필자와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6.25때 홀홀단신으로 남하하여 백령도를 거쳐서 나의 고향인 교동으로 와서 8개월 동안을 교동교회를 다니게 되신 것과 우리 박씨 집안의 사위가 되시게된 사연과 경위를 소상하게 말씀해 주셨다.
곽선희 목사님께서는 필자가 강화국민학교 2학년 때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중앙감리교회에서 결혼하셨다. 지금도 58년 이라고 하는 오랜 세월이 지난 옛 이야기이지만 나의 눈에 선한 것은 학교에서 돌아오니 고모님댁 부엌에서 지지고 복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큰 고모님의 큰 딸이신 은자 누님께서 결혼하는 날이라고 일러 주셨다.
그 당시의 결혼풍습에 따라서 강화중앙감리교회의 청년들이 곽선희 목사님을 (당시는 전도사) 뒤로 눕혀 놓고 다는 데 그 분의 발바닥을 어찌나 심하게 때렸던지 목사님은 일어나서 마루바닥에 앉으셔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신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장로회신학교 졸업반 때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은 그 당시에 교회 법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를 나가려고 할 것이면 총각은 안되고 반드시 결혼을 해서 가정을 가진 사람만이 목회자로 파송을 받아 사역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신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부랴 부랴 결혼을 하시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약관 19세에 중공군의 개입으로 말미암아 남한으로 피난을 와서 8240부대 켈러부대에 근무하면서 그 당시 교동도에 유일하게 존재했던 상룡리에 있었던 교동교회에 8개월을 다니며 성가대 지휘까지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필자의 조모님께서 (송밀례 권사)곽선생을 조용히 부르셨다. 그리고 부탁하셨다. 우리 집안에 손주 딸이 셋이 있다. 그러니 곽선생이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한사람을 아내로 맞으라고 권고하셨다.
그런한 권고를 받은지 8개월 후에는 부대장을 따라서 강화도에 있는 사령부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고 강화읍에 있는 강화중앙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강화중앙교회는 나의 큰 고모님이신 박사라 권사님과 큰 고모부님되시며 강화기독병원을 설립하시고 원장으로 재직 중이셨던 김한식 장로님께서 수석장로님으로 섬기고 계셨다.
그런 까닭에 자연스럽게 필자의 고종사촌 누님이신 김은자 누님과 교제하게 되었고 필자가 강화국민학교 2학년 때 결혼을 하셨다.
나의 조모님으로부터 결혼 권고를 받으신 이후 마음에 품고 기도를 하시는 가운데 어느 날 나의 조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부음을 받고 모든 자녀손들이 고향인 상용리 518번지 고향 집으로 모였다. 그 때 곽목사님 자신도 소식을 듣고 군복을 입은체 교동의 할머님 댁으로 갔다고 하셨다. 그런데 돌아가신 줄로만 알고 계셨던 할머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계셨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 경위를 물으니 할머님께서 천국에 가셔서 하나님께 간청하기를 내 작은 아들(박리남 장로)의 며느리( 김소영 권사)가 아이를 낳고 1년 전에 죽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그 손주 아이를 키워야 하는 데 저를 천국으로 부르시면 그 아이는 누가 키웁니까 ? 그러니 저를 다시금 세상으로 보내 달라고 간청을 하니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슴이 "그러면 몇 년을 더 살다가 오너라" 하셔서 깨어나셨다고 한다.
필자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조모님께서 돌아가셨다가 3일 만에 깨어 나셨다고 하는 말을 전해 듣기는 하였으나 곽목사님께서 필자를 만나서 대화하는 가운데 곽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직접 듣기는 처음이었다.
곽목사님께서 필자에게 그러한 사실을 목도한 분으로서 지금으로부터 65년 전에 있었던 옛날이야기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곽목사님 자신도 자신이 지금 말하고 있는 그 장로님이 필자의 부친이라고 하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못하고 다만 할머님의 아들 중에 박장로님이라고 하는 분이 계셨는 데 그 분의 아내가 아이를 낳고 돌아가서, 할머니께서 그 어린 손주를 키우시는 도중에 할머님 마저도 갑자기 천국으로 돌아가셔서 하나님께 간청하여 다시 살아 돌아오셨다고 하셨다.
그 어린 아이가 바로 필자라는 사실 조차도 염두에 두지 않고 말씀하시는 데 그 말씀을 들고 있는 필자는 그 아이가 바로 나였구나를 인식하고 감격하여 "그 아이가 바로 저 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내게 지금까지 이 세상에 존재하게된 사실을 곽목사님의 증언으로 들으며 필자는 다짐하였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은혜를 베푸셔서 나를 키워주셨구나 그러므로 남은 생애 더욱 주님께 죽도록 충성을 해야 하겠다.
할머니께서는 그러한 상황에서 곽선생을 가르치며 자신의 큰 딸인 박사라 권사에게 부탁하시기를 이 곽선생을 네 사위로 맞이하라 네가 원치 않으면 다른 손녀 딸을 곽선생에게 주겠다 하셔서 결국은 큰 고모님이신 박사라 권사님의 큰 딸인 김은자 누님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나의 조모님이신 송밀례 권사님은 선견지명이 있었던 분으로 생각된다.
약관 20세 전후의 사고 무친한 실향민, 그것도 까까머리 군인이었던 곽선생의 신앙을 보시고 자신의 손주 사위로 삼으신 것을 보면 그 때 나의 조모님의 선택이 매우 휼륭한 결정을 하신 것이다. 그 곽선생이 오늘에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는 목회자와 신학자가 되셨으니 말이다. 곽목사님은 그 옛날 이야기 보따리를 필자에게 술술 풀어 놓으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목사님께서 홀홀단신으로 남한으로 피난 오셔서 처음으로 제단을 쌓으신 교동교회 상용리 예배당은 목사님에게 있어서 야곱의 벧엘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칼 끝을 피하여 받단 아람 외삼촌 집으로 피난 갈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축복하신 곳 벧엘의 제단 말입니다.
그곳이 바로 곽목사님께는 중공군의 총칼을 피하여 남한으로 피난 오셔서 8개월을 출입하며 제단을 쌓으신 교동교회 상용리 예배당이 지금은 폐허가 되어서 시급히 보수 재건축하지 않으면 붕괴되기 직전에 놓여 있습니다.
교동교회 상용리 예배당의 역사가 116년의 뿌리를 가지고 있고 우리 조부님께서 현재의 장소로 옮기신지가 벌써 83년이나 되는 까닭에 마루바닥은 다 썩어서 주저 앉게되었고 지붕을 떠 받치고 있는 기둥과 석가래도 다 썩어서 눈이 많이 오거나 비가 많이 올 경우 무너질까 봐 걱정입니다.
감리교회의 교수이시며 기독교 역사학자 이신 이덕주 목사님께서 강화도에 산재한 기독교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가운데 마지막 코스로 교동교회 상용리 예배당을 방문하는 데 다른 기독교 유적지에서 받은 은혜와 감동을 교동교회 상용리 예배당에 와서는 그 허름한 모습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퇴락한 모습을 보면서 은혜와 감동을 소멸하고 돌아온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동교회 상용리 예배당 복구 재건축 추진위원회와 아울러 차제에 교동교회 상용리 예배당 문화재 등재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조직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신 곳 성전을 오랜 세월동안 문을 닫아 걸고 방치하므로 첫째로 하나님께 죄송하고 둘째로는 읍내리에 있던 교동교회를 상용리로 옮겨서 예배당을 재건축하여 섬기던 조상님들께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께 협력을 부탁을 드리려고 만나 뵙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간 교동교회 재건축 추진위원회 위원장 위촉수락요청서와 위촉요청수락서를 각각 총재 또는 회장 또는 위원장 및 위원 등 네가지 직함으로 작성해 가지고 가서 내놓고 넷 중에서 목사님께서 합당하게 여기시는 직함을 선택해 주시면 그 뜻을 받들겠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살펴 보신 후에 위원장의 직함이 가장 나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한문으로 위촉요청수락서를 자필서명해 주셨다.
그러시면서 가능하면 빨간 벽돌로 예배당을 새롭게 건축하면 오래 가고 좋다고 조언해 주셨다.
그러시면서 재건축 경비가 얼마가 들던지 염려하지 말고 잘지으라고 격려해 주셨다. 그래서 빨간 벽돌로 예배당을 짓는 것도 고려해 보겠으나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서 재건축하여 복구하는 것이 기독교 문화재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교동교회 상용리 예배당을 성지 순례차원에서 은혜를 받고자 찾아오는 성도들에게 신앙적 유산을 물려주는 기념 예배당 역할을 하도록 한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는 나의 소견을 말씀드렸다.
그러면서 교동교회 상용리 예배당 재건축과 문화재 등재를 위한 추진 위원회를 조직하는 징행 과정을 자주 소상하게 보고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앞으로는 자주 만나자고 하시면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명함을 내어 필자에게 건네 주시면서 앞으로는 나에게 직접 전화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소망교회 다니는 김영훈 집사에게 부탁드려서 땅 100평도 헌납하고 예배당을 재건축하는 데 적극 협력하도록 부탁을 드려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시면 그 집사는 능히 그렇게 할 분이라고 하셨다. 그렇치 않아도 얼마 전에 소망교회 김영훈 집사님께서 교동에 수양관을 짓겠다고 해서 교동교회를 한번 방문했는 데 문이 걸어 잠겨있어서 교회 내부는 들어가서 보지 못하고 다만 밖에서만 들여다 보고 돌아왔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교동교회는 나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인연과 의미있는 곳이라고 말씀하셨다. 대화중에 약수동교회가 후임자를 제비 뽑은 역사적인 사실도 말씀해 주셨다. 후임자 두사람 모두가 곽목사님께는 제자들인데 담임목사로 청빙받게 되어서 당회에서 의논하고 심사하고 표결에 부친 결과 13대13으로 모두 동점자가 나와서 마침내 제비를 뽑은 결과 소망교회의 부목사를 역임했던 목사가 후임으로 결정되었다고 말씀하셨다.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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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선한선생님이여 ! 본문: 눅18: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