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92회 총회를 앞두고(3)제비뽑기
제92회 총회를 앞두고(3)제비뽑기
제85회 총회(2000년)에서 총회 임원 선거를 헌법과 장로회 정치원리에 근거해서 시행하는 것보다 금권타락선거 처단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던 총회는 갑론을박(甲論乙駁)을 거쳐 전격적으로 제비뽑기로 임원선거를 결의하고 다음해인 제86회 총회에서 부총회장과 임원을 뽑았다.
당시 기독신문이 몇 표로 당선되었다고 발표할 때 필자가 몇 개의 구슬로 당선되었다고 지적한 일이 새롭다. 더불어 그 당시 성경에서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방편으로써의 제비뽑기와 오늘날 일반계시 방편으로써의 제비뽑기가 다르다는 논지를 통해 오늘날 제비뽑기가 지극히 성경적이라는 주장에 반대 논지를 펼쳤던 일들이 생각난다.
당시에 총회를 이끄는 어르신들이 방법과 그 효과는 좋되 헌법에 배치되기 때문에, 혹은 헌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시행할 수 없다고 했거나, 헌법을 수정하고 나서 시행해야 한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현실적 필요성이 헌법 준수보다 앞서는 일이 발생한 총회가 제85, 86회 총회였다.
이제 금년 제92회 총회는 딜레마에 빠졌다. 대회제가 헌법적 사항이므로 시행할 수 없다고 결의한다면 당연히 제비뽑기도 헌법사항이므로 비밀투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명분이다. 어떤 것은 헌법사항이고, 어떤 것은 헌법과 상관없이 시행하는 것은 참으로 불공정한 것이다. 어찌 하나님의 공의가 흐르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가?
총회는 달레마에 빠졌다. 헌법대로 할 것인가? 헌법을 무시하고 현실적인 필요성을 따를 것인가? 우리 목회자는 수도 없이 성경의 필요성이 우리들의 현실적인 요구나 그 필요성 보다 앞선다고 가르친다. 헌법의 필요성과 그 권위 앞에 순종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필요성이 더 앞선다면 우리 총회 앞날은 어떻게 되겠는가?
차라리 총회 임원선거도 교단 헌법과 상관없이, 대회제도 헌법과 상관없이 시행하든지, 아니면 둘다 헌법에 명시된 대로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숙제가 남았다.
제92회 총회는 이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임원선거 방법을 진지하게 논해야 한다. 제비뽑기 방법이 제아무리 좋은 방법이고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헌법을 앞설 수는 없지 않는가? 이런 가장 상식적인 이야기도 지켜지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장로회 역사, 헌법 연구소
소재열 목사
이석봉 (2007-08-28 오후 5:38:28)
제비뽑기 하면 떠오른 것은 박광재 목사님입니다.
박목사님의 주장이 타락선거를 방지하자는 것과 구약에도 신약 초기에도 실시한 하나님 주권을 인정하는 제도라는데 재론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합리적인 의견은 제비뽑기를 개편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1차 투표로 다점자 2명을 선출하고 제비뽑기를 하면 좋은 인재가 선발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무작위 제비뽑기를 시행한다면, 물론 총대니까 목사니까 자격이야 있지만 더 좋은 적격자를 선택하는 일에는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니면 2명 제비뽑기를 먼저하고 후에 2명을 놓고 투표해도 좋을 것입니다.
샬롬.
샬롬.
소재열 (2007-08-28 오후 5:55:18)
본선에서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예선에서 돈으로 출마하는 사람은 없겠네요.
문찬수 (2007-08-29 오전 10:22:35)
소 목사님 - 정말 그럴까요? - 이름아라도 한 번 내어 보려고 나오는 사람이 없을까요? 이석봉 목사님 제안이 좋아 보입니다만 -- 그러면 지역색깔이 나올껄요 --호남 쪽 무더기표 영남 쪽 무더기표 중부권 무더기 표 -- 이런 장난이 예상되는군요/
그렇게 일차라도 통과 해 보자 --그러고 혹시나 하는 사람도 생기지 않을 까요?
소재열 (2007-08-29 오전 10:30:58)
문목사님의 말씀도 맞네요. 그러면 1차 투표는 부총회장 지역순번에 따라 그 지역 총대로만 하면 어떨까요. 이는 예비 경선이기 때문에 총회 전에 각 노회에서 총대로 선출되고 천서위원회에서 확인된 예비 총대들로 하여금 지역예선투표면 어떻겠어요. 지역예선 후보의 남발을 방지하기 위기 자격 조건을 강화하면 될 것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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