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감리교선거제도?
금권, 불법 선거운동을 막기 위해 대안으로 시작된 제비뽑기선거제도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감리교의 충분한 토론이 가능한 후보자의 정책발표회와 엄격한 입후보자격을 지키고 있는 감리교의 선거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시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후보자 합동 정책발표회’의 운영방식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박기창감독)는 후보자들이 3번의 정책발표회를 통해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선거운동채널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후보들은 정책토론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책발표회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된다. 정책발표→공동질문→선택질문→상호질문→마무리 발언의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데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과 신앙경력을 알리게 된다.
먼저 정책발표는 5~10분 정도 진행되며 후보자들이 강당의 중앙에 서서 연회발전과 부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순서는 사회자를 중심으로 좌우에 앉아서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공동질문은 사회자가 후보들에게 교단의 이슈들에 대한 견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질문은 미자립교회문제, 목회자수급문제, 연회발전 방향 등 교단의 주요한 이슈들이다.
선택질문은 유권자들이 연회선관위를 통해 질문해 온 것들로, 후보들이 질문쪽지를 뽑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후보들이 사전에 예측할 수 없는 질문들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감돈다. 그래서 답변도 다양하다. 웃으면서 넘어가거나, 엉뚱하게 답변을 하거나, 핵심을 놓친 채 시간만 허비하는 등 후보들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릴만점이다.
이어 진행되는 상호질문은 긴장보다 전율마저 흐른다. 상대후보의 정책과 신앙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비방하는 내용일 경우에는 대답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후보들은 상호질문을 통해 상대후보와 차별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분 정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책을 발표하고 지지를 부탁한다.
또 하나는 후보자들의 자격한 자격조건이다. 모든 후보자들은 범죄경력증명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벌금형 이상의 형벌을 받았을 경우 출마자격을 박탈했다. 단 교통법규, 교회건축 중에 발생한 건축법 위반을 제외한 모든 범죄에서 벌금형을 받았을 경우 출마 할 수 없도록 했다. 후보들의 영적, 도덕적인 수준을 높이려는 의도에 시도됐다. 이 밖에 후보들은 제출서류에는 ▲선거공보에 수록될 원고(200자 원고지 10매 이내) ▲교회 재산의 유지재단 편입 등기 확인서 ▲각 종 부담금 완납 확인서 ▲구역회의 후보 추천 결의서 ▲구역회 예·결산서와 통계표 등을 제출해야만 한다. 등록금은 2천5백만원이다.
이와 함께 40대 유권자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감리교는 금권선거를 막고 유권자의 숫자를 늘릴 목적으로 올해부터 연회 정회원 11년급 이상 교역자에게 연회감독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정회원 11년급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역을 시작한지 15년 정도에 해당되는 년수로 40대 초반까지 이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교역자와 동수로 평신도 대표정회원이 선거권을 갖기 때문에 연회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6~7백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남부연회의 경우 1천6백명으로 가장 많다.
[2006.09.01 오전 8:55:55]
송영락 기자 [ysong@igoodnews.net] 송영락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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