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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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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총 선거>예장 합동 후보 김동권 목사의 패배 이유

<한기총 선거>예장 합동 후보 김동권 목사의 패배 이유

극우 강성 이미지에 인지도 낮고, 교단지원 전무
  
김철영  


28일 치러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성결교단의 추천을 받은 이용규 목사의 완승으로 끝났다.

'만약 김동권 목사가 당선된다면 그것은 기적'

한국 최대의 교단인 장로교 합동교단의 후보로 나선 김동권 목사의 패배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김 목사는 합동교단 내에서는 총회장을 비롯한 모든 핵심 요직을 거친 교단 정치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주류가 장로교회이고, 한국 교회 최대 교단인 합동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출마해서 성결교단의 이용규 목사에게 패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동권 목사의 패배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뉴스파워가 몇 차례에 걸쳐 관련 기사를 내보내면서 선거 중립을 지키기 위해 속사정을 숨겼을 뿐이다. 나아가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적당히 포장해 준 부분도 있었다.

선거 당일 아침 대표회장 선거에 관심이 있는 지인으로부터 누가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이런저런 상황을 소개하면서(아래 기술한 내용들)   '만약 김동권 목사가 당선된다면 그것은 기적'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나보다. 예상대로 김 목사는 참패했으니 말이다.

이제 선거가 끝이 났기 때문에 몇 가지를 짚어보고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기사를 마무리한다.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와 현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 출마 포기가 큰 영향

    

▲ 김동권 목사는 선거 기간 중 교단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파워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즈음하여 극동방송 사장 김장환 목사를 추대하자는 여론이 있었다. 대세를 형성해가는 분위기에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암투병중인 부인의 간병을 위한다는 목적에서였지만, 김 목사는 부담을 느낀 듯하다. 세계침례교연맹회장 회장을 역임한 중량감과 한국 내 대표적 미국통이라는 사실이 한기총의 위상 제고와 틀어진 한미관계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이다.

박종순 현 한기총 대표회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김장환 목사의 추대건이 무산되면서다. 박 목사도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충신교회 당회에서도 적극 지지를 결의하고 나섰다. 막판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다가 결국은 후보등록 하루 전 출마포기를 뉴스파워를 통해 공식 밝혔다.

왜 불출마를 결심했나? 단임약속이었다. 박 목사와 경쟁해서 패배했던 최성규 직전 대표회장은 상임총무 인선 등 취임 초기 박 목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그리고 박 목사가 재선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가 강하게 일자 단임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도 출마하겠다고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은 박 목사도 불출마했다. 만일 출마했다면 가볍게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다.

일각에서 옥한흠 목사 추대설도 제기

이번 선거는 김장환, 박종순 목사의 불출마로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선거가 되었다. 연합운동에 앞장 서고 있는 모 대형교회 목사는 "김장환 목사가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김동권 목사나 이용규 목사나 거기가 거기다"며 인물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지나간 얘기지만, 일각에서는 2007년 상징성 때문에 옥한흠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한국 사회와 교회로부터 존경받는 인물로,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교갱협과 한목협을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기 은퇴로 아직은 일할 수 있는 여력과 교회의 재정적 지원 등의 호조건을 들어 옥 목사를 세우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옥 목사의 갑작스런 암 수술로 아이디어로 끝나버렸다.

그러나 김장환 목사와 옥한흠 목사의 카드는 2008년과 2009년에도 연이어 꺼내놓을 수 있는 비장의 카드라고 볼 수 있다.

이용규 목사에 비해 김동권 목사는 교단 지원 거의 못받아

거물(?)들의 불출마는 결국 김동권 목사와 이용규 목사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그런데 이미 판세는 이용규 목사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 목사는 김 목사보다 훨씬 빠르게 실행위원들을 개별접촉하며 자신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었다. 이미 2004년 선거에서 최성규 목사에게 7표 차이로 석패할 때 실행위원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쌓았고, 인지도도 높여놓았다. 교단에서는 선거 중간에 기자회견까지 열어 이용규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교단 차원에서의 이용규 목사와 한기총 사업을 적극 도울 것이라며 지원사격을 해주었다.

반대로 김동권 목사는 홀로 고군분투했다. 참모도 없었고, 교단적 차원의 지원도 없었다. 한국 최대교단의 후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기독신문 만이 인터뷰 한번 내보내고 끝냈다. 연로한 김 목사가 대표회장 소견서도 직접 만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미리 선거 결과를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단 내 개혁세력과의 대립각이 교단 지지 끌어내지 못해

    

▲ 이용규 목사(좌측)과 김동권 목사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파워


왜 그랬을까? 가장 큰 이유는 김동권 목사의 교단 내에서의 정치적 성향을 든다. 길자연 목사와 옥한흠 목사는 지난해 총회를 계기로 개혁세력의 연대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면, 김 목사는 이에 반대하는 보수세력으로 각인됐다.

김동권 목사와 길자연 목사는 총회의 이슈마다 대립했다. 결국은 현재의 교단의 정서는 개혁세력에게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따라서 교단의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길자연 목사와의 대립각으로 한기총 내 영향력이 큰 길자연 목사의 지지표도 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합동교단 내부에서는 합동교단이 덩치에 비해서 연합사업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교단의 위상과 규모에 비해 연합사업에서는 소극적이거나 중소교단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합동 교단 내 인사는 선거 전 "김동권 목사가 질 것이다. 져야 한다. 그래서 합동교단이 창피를 당해야 한다. 그러면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뼈아픈 충고를 했다.

낮은 인지도와 극우적 성향도 패인 중 하나

이번 선거에서 김동권 목사의 낮은 인지도도 선거 패배의 한몫을 했다. 교단 내에서는 인물이지만, 경남 진주에서 목회를 하면서 중앙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면 이용규 목사는 성남에서 목회를 하면서 한기총 실무자와 실행위원들에게도 인지도를 높여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동권 목사가 패배한 주 요인은 김 목사의 극우적 성향의 부각이 한몫 했다는 평이다. 김 목사가 운영이사를 맡고 있는 미래한국신문은 김상철 변호사가 회장으로 있는 신문으로 월간조선 조갑제 사장 이상의 극우적 시각을 가진 신문을 만들어내고 있다. 극우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너무 치우쳤다는 말이다.  그 신문이 김동권 목사 인터뷰를 내보냈다. 김 목사의 강성 이미지에 극우이미지까지 덧씌어진 내용이 있었다. 미래한국의 주장대로였다.

그러나 한기총은 극우까지는 편향된 성향이 아니다. 다군다나 박종순 목사가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비판을 감수해가면서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하나는 기독교사회책임이 두 후보에게 질문서를 보냈다. 기독교사회책임은 한기총 인권위원장 서경석 목사와 직전 대표회장이자 선거관리위원장인 최성규 목사가 공동대표를 맡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답변서가 김동권 목사는 강성 극우적 시각을, 이용규 목사는 온건한 노선의 답변서였다. 답변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일부에서는 "박종순 목사의 온건한 시국대처 방식에 부정적 인식 때문에 결국은 강성의 김동권 목사를 내세워 한기총이 시국 현안에 대해 강하게 밀어붙이도록 하기 위함 아닌가"라는 말이 나왔다. 언론에서는 "김동권 목사를 도우려고 한 생각이 역으로 김 목사에게 재를 뿌렸다"는 냉소적인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결국 김동권 목사의 극우적 시각은 박종순 목사의 현 리더십과 방향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이용규 목사는 박 목사의 방향성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박 목사를 비록한 예장 통합 등 실행위원들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는 짐작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았겠는가.

선거 막판 네거티브 전략은 오히려 역효과 가져와

또 하나 드러나지 않은 것이지만, 이번에도 일부 언론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지난해 선거에서도 모 후보측에 줄서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신문들이었다.

C신문을 비롯한 잘 알려지지 않은 신문사들이다. 발행도 제대로 되는지 확인도 잘 안 되는 신문사들로 보이는 이들 신문사들이 이용규 목사의 미국 비자 문제를 거론하며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밀어붙였으나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 국민일보가 선거 전날 기사를 통해 김동권 목사의 네거티브전략에 대해 질문할 정도였으니까.

심지어 이들 신문 중에는 인터넷상에서도 자기가 쓴 기사에 자신들이 독자의견란에 댓글까지 달아가면서 특정후보에게 지지 분위기를 몰아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이용규 목사가 투표 결과를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다. ⓒ뉴스파워

그러나 정확한 정보와 관점을 갖고 있는 신문들이 아닌 이상 떠들어대 봐야 영향력도 표심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점은 후보들이 알아서 처신해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후보가 나서서 언론사들로부터 도움을 요청했는지, 아니면 언론사들이 알아서 그렇게 했는지는 확인이 될 수 없고,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이번엔 성결교단 차례" 여론도 한몫

선거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는 예장 합동(길자연 목사)과 기하성(최성규)에 이어 예장 통합(박종순)이 대표회장을 했고, 이번에는 기성 차례라는 무언의 원칙이 강하게 작용했다.

기성은 정진경 목사 등이 한경직 목사와 함께 한기총을 창립할 때 산파역할을 한 교단이다. 특히 대형교단의 독식을 막자는 분위기에 따라 중소교단들도 이용규 목사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이지 못한 한기총 재정마련 대책도 감점 요인

마지막으로 26일 공개한 한기총 총무협의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한기총 재정 마련에 대한 대책에서 김동권 목사는 구체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용규 목사는 2억을 내겠다고 했다. 2억원이라는 규모는 역대 대표회장이 기부한 금액 수준과 비슷하다. 막판 표심을 사로잡은 것이다.

결국은 흥미는 덜했지만, 또 인물란에 대한 아쉬움도 말하기도 하지만, 선거는 이용규 목사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번 선거는 한국 교회사적으로 상징적인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는 2007년 한국 교회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수장(首長)을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따라서 이용규 차기 대표회장 당선자의 위상은 역대 어느 대표회장보다 높고, 책임 또한 막중하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명예로운 자리이기도 하다.

당선자, 중용을 지키고 특정세력에 휘둘리지 말기를

이용규 당선자는 한기총이 한국 보수 기독교단과 단체의 협의체라는 점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이는 개인의 사익을 위한 자리도 아니고, 특정 교단이나 특정 정당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중용을 지킬 것과 특정세력에 휘둘리지 말기를 바란다. 특히 몇 달 전 주간 <시사저널>이 한국 기독교의 쇠락 원인으로 "이미지 전쟁에서 실패했다"고 분석한 것을 곰곰이 곱씹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세상이 한국 교회를 어떤 모습으로 보고 있는가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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