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투데이
“제비뽑기 선거는 평화를 이룹니다”
‘성경의 제비뽑기 전도사’박광재 목사
우형건 기자 info@christiantoday.us
분쟁∙분열 그치고…화해와 일치∙연합의 거룩한 교회로
예장합동 7년째 시행…26년전 나뉘었던 개혁과 대통합을
“내년 안식년 미주서 지낼 것”…세계화 위한 전략 모색도
▲ ©크리스찬투데이
“제비뽑기 선거를 적용하는 사역현장에서는 분쟁과 분열이 그치고 화해와 일치∙연합으로 평화의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세속화된 교회가 거룩한 교회로 변모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의 제비뽑기 전도사’박광재 목사(58∙영광교회∙사진)는 제비뽑기 선거야말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만 왕노릇하고 성부 하나님께서 교회와 교단의 주인노릇하는 그리스도의 왕국과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성경의 제비를 잘 보듬어 준 한국 예장합동 총회의 경우,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실시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장로교단이 되는 복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장합동이 제비뽑기 시행 5년째 되는 2005년 제90회 총회에서 26년 전 분열됐던 개혁교단과 대통합을 하게 됐고, 1만717개 교회와 284만명의 성도를 포용하는 교단으로 부흥 성장케 하셨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대한신학교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주총신대에서 명예신학박사학위(D.D.)를 받았다. 1979년 영광교회를 개척해 28년째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선거제도 실천운동총재, 기독교 교단장 제비뽑기선거제도 개혁운동본부총재 등을 맡고 있다.
다음은 박 목사와의 일문일답.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예장합동 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았는데, 소감은
“제비뽑기 선거 시행 7년차를 맞는 시점에 이를 폐지하려는 정치적 모임과 동향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여리고성이 일곱번 돌고 무너져 내린 것처럼 이번 총회를 통해 교단 정치꾼들의 권모술수와 세속적으로 부패하고 타락한 교권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게 하소서. 신본주의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교단과 한국교회에 깊이 뿌리를 내림으로써 거룩한 교회로 개혁되게 하소서.’
총회 기간 내내 참으로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김용실 총회장께서 전면에 나서 제비뽑기 선거를 강력하게 옹호하시고 폐지를 막아내신 사실입니다. 총회가 열리기 전 팔레스호텔에서 100여명의 교단 중진들이‘교단발전을 위한 기도모임’이란 미명하에 모여서 직선제로 돌아가려는 회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절대다수의 총대들로 하여금 제비뽑기 선거제도를‘재신임’하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총회현장에서 하나님께 치리(?)를 받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부서기 후보자 3명중에 한 명의 입후보자가 정견을 발표하면서‘우리교단이 어리고 부족해서 제비를 뽑고 있으나 하루속히 성숙해져서 다수결 투표로 우리의 주권을 행사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소견을 말한 후에 자신이 속한 노회총대들과 함께 총회현장을 이탈했습니다. 그리고 당락을 확인하는 15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음으로 인해 당선되고도 취소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소견을 들으시고 노(NO)하셨던 것 같습니다.”
▲한국감리교회 입법의회에서는 부결됐는데.
“감리교 입법의회는 장정개정위원회서 마련한 개혁입법안의 대부분을 거부하고 부결시켰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1차 투표해 3명을 감독후보자로 선출한 후 최종적으로 제비 뽑아 감독과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안이었기 때문에, 후보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공명선거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 부결된 것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그동안 제비뽑기를 반대해왔던 장로회전국연합회에서 입장을 선회해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에, 이참에 감리사까지 제비뽑기로 선출하려고 밀어 부친 것이 결국 감리사들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감리교의 제비뽑기 선거제도 시도는 지난 2004년과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04년에는 35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습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감사드리는 것은 감리교단을 거룩한 교회로 개혁하기를 열망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과 제가 할 일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제비뽑기 선거 도입을 위해 기독교성결교단 선거관리위원회서 공청회를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공청회에 참석해 그동안 시행됐던 사례를 말씀 드렸습니다.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열망과 분위기가 대단했습니다. 서울신대 김희성 교수는‘제비뽑기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방법으로 사용됐다. 자격을 갖춘 사람을 복수로 추천해 제비뽑기로 최종 선출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다수결제도는 인본주의인 반면 제비뽑기 제도는 신본주의이며 신정정치라고 긍정적으로 강론하였습니다.
이 공청회를 통해 한국교회를 거룩한 교회로 개혁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 거행될 성결교단 102회 총회에서는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무난히 통과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내년에는 제3차 안식년을 이곳 미국에서 LA를 중심으로 보내면서 전미주지역과 전 세계적인 확산과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고 합니다. 이미 전미주 지역에는 10년 전 제2차 안식년 기간에 각 지역에 있는 기독교교회협의회나 목사회 등과 같은 기독교단체와 연합하여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제비를 뽑아서 각 지역 운동본부를 조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까닭에 재정비하고 재조직 해야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세계 선교 사역지들을 순회하면서 제비뽑기 사역과 선거제도를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4년 전 시카고 빌리그래함 선교센터에서 열린 제5차 한인세계선교대회의 주강사로 세워주신 바 있는데, 내년 2008년 7월 28일부터 8월1일까지 열리는 제6차 한인세계선교대회에 또 다시 강사로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 때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세계화를 위한 조직과 확산 전략을 전개하여 나갈 것입니다.”
우형건 기자
기사입력시간 : 2007년 12월06일 [0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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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선거방식 '제비뽑기'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