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선수 뽑는데 제비뽑기가 말이돼?”
JES|하남직 기자|2008.07.06 20:02 입력 "야바위 꾼도 아니고, 제비뽑기가 말이 되냐고. 내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 내내 이야기 할거야."
박찬호(35·LA 다저스)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한 대화가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향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6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전성기 시절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직구 구위는 전성기 시절 때로 돌아왔고, 변화구는 더 좋아졌더라. 뚝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것을 보고 경기를 참 노련하게 운영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문서상' 한화에서 영입이 가능한 유일한 해외파. 김 감독은 "지금 이렇게 잘하고 있으니 국내에 돌아오겠나"라며 박찬호 영입이 현실성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내년부터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되더라도 박찬호에 대한 권리는 한화가 보유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KBO도 이미 "박찬호가 한국행 의지를 밝힌다면 한화에 우선권을 준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해외파 영입과 유독 인연이 없는 김 감독의 푸념은 지난 해 4월 벌어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회의'로 이어졌다. "아니, 당시 우리는 '꽝'을 뽑았잖아." 당시 해외차 특별지명에 나온 선수는 5명(추신수·류제국·이승학·채태인·김병현). 각각 송승준과 최희섭을 우선 지명한 롯데와 KIA를 제외한 6개 구단이 추첨을 통해 지명순위를 정했다. 한화는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김 감독은 "이 얘기를 하면 괜히 스카우트만 다치더라고. 근데 사실 정말 잘못 한 것은 제비뽑기로 선수 지명을 하게 한 사람이잖아"라며 KBO를 비판했다. "무슨 야바위 꾼이야? 내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 내내 이야기 할거야."
대전=하남직 기자[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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