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열풍, 대선 '방불'
김동권·최낙중·엄신형·김호윤·김윤기 목사 등 5명 출마 예정…역대 최다 후보
입력 : 2007년 11월 27일 (화) 19:34:32 / 최종편집 : 2007년 11월 27일 (화) 23:00:18 [조회수 : 1701] 이승규 ( hanseij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 목사) 대표회장 선거가 사실상 시작됐다. 한기총은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6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모두 5명. 지난해 이용규 목사(기성)와 경합을 벌였던 김동권 목사(예장합동)가 교단 단일 후보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엄신형 목사(개혁총연)·최낙중 목사(예장합동정통)·김호윤 목사(예장합동중앙)·김윤기 목사(예장개혁선교)가 대표회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역사상 최다 후보다.
올해 대표회장을 지낸 이용규 목사는 출마하지 않는다. 대표회장은 매년 12월 말에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비밀투표로 선출한다.
엄신형 목사는 소속 교단 뿐 아니라, 담임하는 중흥교회 당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중흥교회 당회는 선거 기간 중 엄 목사가 내놓은 공약을 바탕으로 대표회장이 될 경우 물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결의했다. 최낙중 목사 역시 교단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미 교단 내에 후원회가 결성됐으며, 11월 30일 오전 11시 여전도회관에서 기도회도 열 예정이다. 김호윤 목사와 김윤기 목사도 교단에서 공식 추대를 받았다. 김동권 목사는 장차남 목사와의 후보 단일화 때문에 출발이 약간 늦었다.
각 후보, 교단의 전폭적인 지지 얻어내
투표권을 가진 실행위원은 모두 170여 명이다. 이 중 과반수를 얻으면 대표회장에 당선된다. 아직 후보 등록도 끝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물밑 선거전은 치열하다.
그동안 한기총 대표회장은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등 소위 대형 교단이 주로 맡아왔다. 가장 표가 많기 때문이다. 두 교단이 합쳐 약 60표를 갖고 있다. 3분의 1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두 교단은 역대 대표회장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 후보가 난립한 올해의 경우 영향력은 더 세질 전망이다. 양 교단은 그동안 대표회장 선거에서 '이심전심'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예장합동 출신인 김동권 목사가 출마를 했지만, 기성의 이용규 목사한테 패배했다. 실행위원 152명 중 이용규 목사가 99표, 김동권 목사가 52표를 얻었다. 김 목사의 표가 생각보다 적었던 이유는 예장합동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김 목사는 길자연 목사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길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길자연 목사가 얼마만큼 김 목사를 지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양 쪽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최낙중 목사와 엄신형 목사의 행보도 주목된다. 두 후보는 <뉴스앤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왕 나왔으면 당선이 돼야지"라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교단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내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표다. 두 교단이 힘을 합쳐도 대표회장 당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 후보의 동시 출마는 표를 나눠먹는 셈이다.
최낙중 목사는 "대형교단이 대표회장을 나눠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은 없어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신형 목사도 "그동안 선배들이 닦아놓은 밭을 잘 가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표회장 선거는 12월 29일 오후 3시에 한다. 과연 누가 한기총 대표회장 당선증을 받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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