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후보자 난립만은 안된다'
전국순회 제비뽑기 공청회-후보요건 강화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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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총회에 이어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통합총회가 서울과 호남, 대구지역을 순회하며 공청회를 진행한 결과 총대들은 총회 입후보자들의 난립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고 이를 위해 후보자 자격요건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총회는 지난해 제비뽑기 선거제도 도입을 1차적으로 결정, 1년간의 연구단계를 밟고 있으며 제비뽑기 선거제도 시행안 연구를 맡고 있는 규칙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공청회를 열고 교단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난17일에는 대구지역 공청회가 대구 제일교회에서 제 88회기 총회 총대로 참석하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열렸으며 이날 공청회에서도 참석자들은 후보자들의 난립을 우려하며 후보자 경력조건 강화 및 교단발전기금 상향조절 등을 건의했다.
통합총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제비뽑기 공청회는 예년과 달리 총회차원에서 열린 최초의 제비뽑기 관련 공청회로 통합총회가 이미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2004년부터 시행할 방침임을 시사하고 있다.
3개 지역 공청회가 진행된 결과, 예년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통합측 목회자들이 제비뽑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함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진행되는 공청회는 제비뽑기 선거제도 찬반에 대한 공청회의 성격을 벗어나 제비뽑기 선거제도 시행을 전제로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공청회로 지난해에 비해 관심이 비교적 저조해질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각 지역별 토론회를 통해 해당 지역 노회 총대들이 1차 예비선거로 제비뽑기를 실시해 3인을 선출하거나 해당 지역 선거인단이 직접투표로 3인을 선출해 애초부터 노회에서 확실히 검증된 후보들이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각 노회에서 출마한 후보자들을 총회 선거관리위원에서 점수 평가제로 3인을 추천, 총회에 제출함으로 총회장 후보의 역량이 이미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
실제로 이날 제안한 '각 노회는 교회나 기관에서 10년이상 근속한 임직 20년이상, 60세 이상의 총대를 추천한다'라는 후보 선발기준만으로도 총회장 출마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 토론회 참가자들의 의견이었다.
현재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반대하고 있는 노회들은 '부총회장 출마가 용이하므로 역량이 낮은 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후보 선정의 기준을 강화한다면 제비뽑기 선거제도 도입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규칙부가 제시한 제비뽑기 시행안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이들은 없었으며 이같은 공청회 진행결과에 비춰 제비뽑기 선거제도 정착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규칙부의 시행안 작성에 있어서 기본틀을 제공한 통합 바른목회실천협의회(상임총무 안광덕)는 공청회를 토대로 다시 작성된 규칙안을 전국 목회자들을 상대로 홍보활동 및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통합내 일각에서는 규칙부가 제시한 안건 중 부총회장 후보 등록시 5천만원을 총회에 기금해야 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역순회 공청회에서 이에 대한 지적은 크게 일지 않았으나 일각에서 "교단의 지도자 요건이 자금력이 되어선 안된다"고 문제를 공공연히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 바목협 안광덕 총무는 "현실적으로 생각할 경우, 현행선거법은 금권선거를 막지 못해 후보자들이 수 억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비뽑기 선거제도로 금권선거를 막고 후보자들로부터 5천만원을 교단발전기금으로 받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총회 규칙부는 이번 전국순회 공청회에서 제시된 주장들을 토대로 새로운 규칙안을 제88회 총회 전에 제시할 예정이다. 통합총회는 제87차 정기총회에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2004년도부터 시행하고 이를 위해 2003년 한해동안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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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제비뽑기 후보난립 방지책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