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8.10.22 22:22:44
고원용 목사 “고난 속엔 반드시 하나님 섭리가… 경제공황 대비 기독인부터”
"현재의 금융위기는 서막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불경기가 찾아올 겁니다."
고원용(81) 목사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이처럼 세계 경제의 앞날을 확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요한계시록에 있다. 고 목사는 "세계사는 지금 서구 식민전쟁, 공산주의 혁명전쟁을 거쳐 경제전쟁을 겪고 있고, 앞으로 자원전쟁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시록 6장에 등장하는 흰 말과 붉은 말, 저울, 청황색 말을 각각 이렇게 해석한 것이다.
다소 신비로운 주장일 수도 있지만 경제와 관련해서는 요즘의 크리스천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 많다. 고 목사는 "비가 올 걸 알면 우산을 준비해야 하듯이 세계경제 공황 서막을 겪고 있는 지금 크리스천들이 철저히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가 경제공황 속 크리스천의 역할로 강조한 것은 5가지. 은행 부채를 없앨 것, 생활수준을 낮춰서 검소하게 살 것, 매월 단돈 1만원씩이라도 저축하는 습관 기르기, 십일조 정성껏 드리기, 국산품 애용 등이다.
고 목사는 미국 애틀랜타영락교회 담임목사를 은퇴한 수년 전부터 미국 교포 교회는 물론 유럽, 홍콩, 일본 등 전세계 교회를 다니며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다. 그때마다 고 목사의 주제는 세계경제 공황 속 크리스천의 역할이다. 지난달 고국에 온 고 목사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인도하는 집회의 내용도 마찬가지다. 지팡이를 의지해야 하는 불편한 몸이지만 크리스천들이 닥쳐오는 어려움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고 목사는 한국의 교회와 크리스천들에 대해 "가끔씩 서울에 와 보면 40년 전의 교회가 아니다"며 "그때는 산기도도 많이 하고 부흥회 때도 가득 찼지만 지금은 경제적으로 부요해지니까 신앙적으로 무척 해이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각성은 없고 다들 잠자고 있다"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고 목사는 1955년 2월 장신대 졸업과 동시에 요한계시록 연구를 사명으로 해 왔다. 졸업생 84명이 성경 중 한권씩을 제비뽑기로 했다가 계시록을 뽑은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불우했던 개인사도 큰 영향을 끼쳤다. 고 목사의 조부 고응대 목사는 감리교 목사로서 일제시대 때 북한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아버지 고두남 장로는 6·25 때 북한 경찰에 체포돼 순교했다. 어머니와 7명의 형제 자매들은 전쟁 중 헤어져 지금까지 생사를 모른다.
지난해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세계적 경제 위기가 온다. 낙관 정책을 펴지 말라"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는 고 목사는 "평생 요한계시록 연구를 통해 깨달은 것은 개인이든 민족이든 고난 속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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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남 총회장은 "직선제도 장점이 있고 제비뽑기도 장점이 있다"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