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제도, 합리적 대안 찾을 때 됐다
2010년 08월 17일 (화) 18:54:54 기독신문 ekd@kidok.com
장자교단이란 말은 종종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소속원들이 교단의 정통성을 자랑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초기 한국선교사로부터 시작된 교단은 어느새 세계 최대 교단 중의 하나로 성장했음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부작용과 아픈 현실에 이제 선뜻 장자교단이라는 말을 하기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제비뽑기가 총회 임원을 비롯한 산하 기관장 등 요직을 선출하기 위한 제도로 채택된 지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이제 우리는 이 제도가 드러내고 있는 교단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사실 제비뽑기가 ‘성경적’이라는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 살필 겨를도 없이 교단의 선거제도로 채택된 것은 그만큼 금권타락선거의 맹위가 거세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제비뽑기는 우리의 자랑이 아니라, 일그러진 자화상이라는 표현이 차라리 어울린다. 언젠가는 수정, 개편되어야할 우리의 어두운 이면이라 지적해도 무방하다고 할 것이다.
금번 총회를 앞두고 선거제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니 두고 볼 일이다. 이미 교단 내에서 실천적으로는 제비뽑기가 총회 리더십 확립에 어려움이 있으며 이론적으로도 과연 성경적인가라는 질문으로 갑론을박하고 있다. 존치론, 폐지론, 수정론이 제시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다양하고 구체적인 각론 또한 비록 물밑이지만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올바른 해답을 위해서는 바른 성경해석과 개혁주의 장로교단에서 어떤 방법들이 사용되어 왔는지에 대한 역사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제비뽑기 제도가 가진 깨끗한 선거를 위한 정신을 계승함과 동시에 리더십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세워지고 통용될 수 있는 방법론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방법론을 위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는 하지만 궁극적인 문제는 제도보다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간은 죄악을 벗어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이 제어할 완벽한 제도나 조직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총대들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담당한 설교자요, 지도자들로서 거룩한 자존심과 도덕성에 대한 갈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은 독립을 쟁취한 대한민국을 향하여 ‘아름다운 나라’가 되자고 독려하며, 그 중심에 사랑의 마음을 가진 국민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을 믿었다.
우리가 이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거룩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회의 지도자들에게는 제비뽑기 제도 자체가 순수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아름다운 총회’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데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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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아름다운 자화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