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사설 분쟁 ... "주필을 장악하라"
종교개혁 491주년에 보여준 부끄러운 자화상
리폼드뉴스
▲ 김영우 목사 기독신문 주필 취임식(2007. 4.11) 때 당시 사장인 권영식 장로가 축사하고 있다. © 리폼드뉴스
제93회 총회를 되돌아 볼 때 많은 총대들의 개혁 의지와 욕구가 어느 총회보다 더 강했던 것 같다. 특히 기독신문사는 많은 총대들에게 있어서 개혁의 첫번째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기독신문사가 총회 내 정치권력의 1번지로서 바르게 서지 못하고 타락했기 때문이다. 권력 지향적인 사람들은 언제나 언론을 장악할 음모을 갖고 있다. 언론을 권력획득과 유지하는 수단으로 생각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장악하려고 한다. 그래서 정치권력의 무지개를 찾아 나선 자들은 언제나 교단지인 기독신문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기독신문사는 많은 홍역을 치렀다. 고래등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신문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형국이 돼 버렸다. 그동안 기독신문사 사장과 이사장 선거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불미스러운 일련의 사건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일들이었다. 이사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난투극은 다반사였다. 강단의 십자가 종은 땅에 내팽겨쳐 졌고 이사회를 마치고 축도하고 난 후 모두가 다 "아멘" 할 때 "나 아멘 안해"라고 소리지를 때 그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세상 법정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제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진행된다. 이런 모습을 지켜 본 총회 총대들은 더이상 교단지인 기독신문을 그냥 둘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래서 총회장을 비롯해서 뜻을 같이하는 총대들이 전면에 나섰다. 일명 "기독신문 정상화를 위한 긴급동의안"이었다. 이 긴급동의안에 서명한 69명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서명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긴급동의안이 담고 있는 내용들이 무엇이며, 과연 기독신문사를 개혁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지, 과연 그동안 100년 동안 우리 총회가 처리하는 절차법을 따르고 <총회 규칙>에 의해 처리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긴급동의안인지 심사숙고하게 살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했다.
개혁은 혁명이 아니다. 개혁하겠다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방법들이 절차법을 위반했다면 그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 아무리 명분이 좋고 시대가 요구한다 할지라도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긴급동의안이 어떤 원안인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법리적으로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선동적으로 통과시켰다고 말한 자들도 있다. 이제 "총회의 결의사항"이라는 미명 아래 휘두르는 칼날에 기독신문사는 또다시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기독신문사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에 장로를 임명했다. 장로가 위원장에 임명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총회를 대표한 기관지인 기독신문사는 전국 1만 1천개 이상의 지교회를 대표한다. 그러한 신문사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장이 목사가 아니라 장로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재판국원 중에 목사가 장로보다 1명 더 많은 수로 조직하는가? 그것은 목사에게 주어진 말씀권이다. 이런 중대한 일에 목사가 동의재청해 주면 장로가 가부를 묻는 장로회 정치에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본 교단 안에 임의단체인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있다. 그 연합회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장로회 협의회가 조직 될 때 그 협의회 첫 회장이 지금 특별위원장이었다.
개혁을 한다는 것은 무언가 바르지 못한 일을 바르게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개혁하는 사람들이 바르지 못하면 그 개혁의 명분은 사라지고 만다. 기독신문사는 반드시 개혁되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런식으로는 안된다. 특별위원회와 신문사 이사회는 빨리 합의하고 타협하여 신문사를 정상화 하라.
지금 기독신문사 주필 문제와 사설을 누가 써야 하느냐로 이전투구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총회가 임명한 특별위원회에게 전권이 주어지고 처리권이 주어졌다고 할지라도 이 특위가 결정한 일들은 제94회 총회에 보고해서 총회가 받아 결정해야 법적 효력이 발생된다. 그렇다면 전권이나 처리권은 정상화를 위한 (안)을 마련하는데 전권이요, 처리권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다행히 기독신문사가 특별위원회의 지시에 모두가 다 순응하고 함께 합의하여 일을 추진해간다면 아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에서 특별위원회의 지나친 월권과 독주는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특별위원회가 현 기독신문사 정관을 무시할 수 있는가? 정관에 의해 임명된 주필을 특별위원회가 총회의 명령이라고 하면서 기독신문사 이사회의 정관을 송두치째 짓밟고 주필을 교체하고 물리력으로 인쇄소에 까지 가서 사설을 교체하는 특별위원회는 좀 자숙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절차를 따라 일을 진행시켜야 한다. 10월 28일에 특별위원회 모임에서 대구쪽의 용역인 목사와 장로를 동원한 행위는 과연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현 주필이 이번 주 사설을 집필했다. 그러나 기독신문 사설은 특별위원회가 임명한 민찬기 목사가 집필한 사설이 신문에 나왔다. 현 주필이 집필한 사설은 한장의 휴지가 되어버렸다. 이 사설 전문을 본사가 입수하여 여기에 싣는다.
종교개혁 491주년의 다짐
누가 뭐라 해도 독일인 마르틴 루터의 대자보로 촉발된 종교개혁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justification by faith)는 구원관의 회복에 그 중심이 있다. 여기서 먼저 루터의 소회를 들어 보자. 1533년, 그러니까 비텐베르크대학교 교회당 정문의 대자보 사건으로부터 16년이 흐른 뒤의 간증이다.
루터에게 임한 성령의 역사
“언젠가 내가 교회 종탑에 위치한 따뜻한 골방에서 이 말씀들을 묵상하고 있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와 ‘하나님의 의’에 대해서,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믿음에 의해 의인으로서 마땅히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의가 믿는 모든 자들을 마땅히 구원에 이르게 할 때, 그렇다면 하나님의 의란 결코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나의 가슴은 흥분되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의는 우리가 의롭게 되는 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에 이르는 의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단어들은 나에게 형언할 수 없는 위로가 되었다. 이 종탑 방에서 성령은 이 말씀을 깨닫게 하셨다.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 이신득의(以信得義) 혹은 의신의인(依信義認)으로 표현 가능한 이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稱義) 교리는 중세 가톨릭교회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었다.
가톨릭교회는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비롯한 그의 서신 전반에서 피를 토하듯 강조하는 나사렛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로 믿음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의를 덕 입어 구원 받는다는 기독교신앙의 핵심을 인간의 공덕(merit)이 뒷받침돼야 의롭게 된다는 세상종교들의 구원관으로 희석시켜 하나님의 형상들을 자기네의 종교적 노예로 삼고 있었다.
예수님처럼 목숨 건 싸움
저 펠라기우스주의와 잔센주의의 안내를 받으며 예루살렘과 아테네를 통합시켜 거대한 종교적 구조물을 창안한 아퀴나스류의 스콜라신학에서 위용을 자랑하고는, 일찍이 모세가 신명기에서 인구도 국토도 소국(小國)에 영락없는 이스라엘을 “큰(위대한) 나라”라고 세 번씩이나 강조한 것조차 그 ‘결정적인 실현’의 예표에 불과할 정도로 전무후무한, 그래서 유일하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의로써 구원 받는 복음을 감히 그리스-로마 문명의 정교함과 장대함 속에 가두려고 했으니 어림 반 푼 없는 노릇 아니었던가.
그러나 현실은 무시무시했다. 바티칸과 그 아류 국가들의 권세 앞에 생명을 걸지 않으면 엄두도 못내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루터는 보름스국회에서 그에게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의를 가능케 해주신 예수님이 아버지 하나님의 명(命)을 받들기 위해 목숨을 담보하셨던 것처럼 루터 역시 그 예수님 앞에 생명을 제물로 바칠 각오로 구원의 복음을 높이 치켜들었던 것이다.
성령 곧 하나님께서 친히 그 말씀을 깨닫게 해주셨기 때문에 그는 그 하나님께 자기의 전부를 내바칠 수 있었을 것이다. 짐작컨대 루터의 가슴 속에는 에베소 장로들을 향한 바울 사도의 충정이 도사리고 있었을 법하다. “오직 성령이 각 성읍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고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진정 종교개혁의 후예인가
그렇다. 기독교신앙의 근간은 구원론에 있다. 아담 안에서 자기주장의지의 발로로 말미암아 타락함으로 하나님이 내리신 사망에 갇히게 되었고, 그 사망의 신드롬으로 인해 온갖 악과 고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간과 세계가 구원(회복) 받는 길은 오직 하나님이 내신 방법을 수용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사망(死亡)은 우리 밖에서(extra nos) 온 것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인 생명(生命) 역시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고 우리를 위해(pronobis) 우리 밖에서 와줘야 한다. 이것이 구원의 초월성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한 의, 즉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실현된 하나님의 구원을 젖혀 놓고는 다른 어디에서도 구원 받지 못한다. 그것은 그분의 죽음의 정당성을 보증한 하나님의 부활시키심이 절대적이요, 유일한 사건이라는 데서 입증된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이 구원의 객관적 사건을 우리가 적용 받는 방법은 하나뿐이니 그것이 믿음이다.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일어난 하나님의 객관적 구원 사건이 우리에게 미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구원의 조건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믿음이 하나님의 구원을 얻어내기 위한 공덕이기에 조건이란 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수님 안에서 이루신 은혜의 구원을 믿음으로써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건인 것이다.”
우리는 유일한 그리스도(the Christ)를 포기하고 종교다원주의를 공인한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현대주의자들의 망언에 현혹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면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내용으로 삼은 바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kerygma)을 믿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의를 덧입어(imputed) 구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회복시켜 준 저 비텐베르크의 위대한 개혁의 선구자와, 그 하나님의 의 또한 하나님의 주권에서 비롯됐다는 성찰에 근거해 하나님의 통치일반을 절절하게 알려준 제네바의 탁월한 개혁의 정리자의 후예답게 직업으로서의 사역이 아니라 소명으로서의 사역에 전력투구해야 하겠다.
교리(신학)가 어떤 효용에 밀려 천시 당하는 시대에 우리는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기독교신앙 위에 굳게 서서 맡겨진 양떼를 정로로 인도해야 한다. 그럴 때 신앙의 안전이 보장될 것이다. 종교개혁은 이처럼 성경적 신앙을 회복시켜준 성령님의 거사(巨事)였다.
기사입력: 2008/10/30 [21:34] 최종편집: ⓒ 리폼드뉴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거룩한 제비 08/11/01 [08:11]
교단 정치꾼들은 지나 간 8년 동안 어느 한해도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정치적인 공세를 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분에게 특별히 허락하신 그 재능과 붓끝으로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왕권에 대하여 도전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노(NO)하셨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면 하나님께서 산산조각을 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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