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선거제도 신중히 논의해야
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
2009년 08월 18일 (화) 11:06:55 기독신문 ekd@kidok.com
▲ 이건영 목사
총회가 다가오면서 직선제로 회귀냐 제비뽑기 고수냐의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 벽에는 여전히 금권선거와 부패라는 글자가 기록되어 있다. 이 민감한 시점에서 필자는 수정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말하고 싶다. 현행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검증된 총회의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미흡하다는 소리가 높다. 반대로 직선제로 회귀하면 아마도 금권선거는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그러나 총회적이요 동시에 좋은 의미에서 정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더 좋은 그릇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유익할 듯하다.
문제는 만일 직선제를 도입하게 될 때 어떻게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분은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 총회 선거일정을 맡기자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영적 혹은 도덕적으로 앞장서 인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 목사요, 장로들이다.
또한 혹자는 금권선거를 방지할 강력한 제도와 처벌을 도입하자고 한다. 신고 및 고발창구를 신설하여 돈을 뿌린 증거가 확실히 드러나면 그 후보를 다시는 총회에 발을 디디지 못하게 하자고 한다. 그러나 수많은 단체 중 신고정신이 제일 취약한 곳이 바로 종교단체요 교회이다. 예전에 총회 소속 여러 단체가 자신들의 선거를 진행하면서 신고 및 고발센터를 운영하였지만 신고와 그것을 토대로 확실히 조사한 결과를 총회 소속 교회들에게 통보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검은 돈을 은밀히 일대일로 주고받는데, 하나님 외에 그 누가 확인할 수 있겠는가? 총회 선거는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사람이 문제이다.
특히 총회는 법원이나 검찰처럼 강력한 사법권이 없다. 그 결과 총회의 결정 및 재판 결과에 순복하는 모습이 예전에 비해 많이 탈색되고 있다. 권위주의를 배격한다고 하다가 이제는 권위까지 인정하지 않는 흐름이 되고 말았다. 오직 자신의 뜻이나 주장과 같으며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와야 그 사람과 총회의 권위를 인정하는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혹 금권선거를 자행한 사람을 찾아내 강력한 처벌을 시행해도 순복하기 보다는 결국에는 사회법정으로 가고 말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총회는 조직체가 아니라 공동체임을 우리는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직선제는 총회라는 공동체의 하나 됨의 모습을 지금보다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표심을 잡기 위해 더욱 지역별로 치열한 경쟁과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할 수 있다. 그로 인하여 총회라는 거룩한 공동체는 기차의 두 레일처럼 결코 하나 될 수 없는 고통이 가중되고 말 것이다. 그 대표적 증거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총신 총장선거이다. 끝장 투표까지 했다. 그리고 이제는 2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막장투표라도 해보고자 하는데 그것조차 하지 못하며 서로의 깊은 골만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제비뽑기 선거방식이 최선의 제도냐 하는 의문을 버리지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으며 필자도 동의한다. 그래서 현행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보안책을 논의할 연구위원을 선정하여 연구하게 하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다. 즉 오랜만에 돌아온 제비의 다리를 꺾어 버리지 말고 치료해 돌려보내자는 것이다.
그런 흐름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첫째, 보안책을 논의할 연구위원들의 구성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목사 및 장로들이 신뢰하며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둘째, 삼 구도를 과감히 정리하고 출마 기준을 더 강화하여 제비뽑기를 실시하면 교단의 대표로서 좀 더 능력과 지혜 그리고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화합형의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부총회장과 상비부장들은 제비뽑기로 선출하되 나머지 총회 임원들은 신임 총회장이 임명하는 방안이다. 그 이유는 물과 기름 같은 임원진이 아니라 교단내외의 다양한 사역들을 총회장을 중심으로 하나 되어 감당할 수 있는 총회임원진이 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총회현장에서 하루 만에 부총회장 선거를 두 번 실시하는 방안이다. 먼저 총회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정한 후보를 대상으로 직선제 투표를 실시한 후 다득점자 두 명을 대상으로 최종 제비뽑기를 하는 것이다. 그 까닭은 총대들의 선거권을 최대한 존중하며 동시에 금권선거를 최소한으로 줄어보고자 하는 충심 때문이다.
과거 총회선거라는 실에는 돈이라는 바늘이 따랐다. 그리고 그 돈은 위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총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분적 침묵이었다. 하나님께서 그 침묵을 깨시고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허락해 주신지 10여 년도 되지 않았다. 성급히 제도를 바꾸었다가 향후 10여 년이 지나지도 않아 다시 제비뽑기로 돌아가자는 연구위원회가 구성될까 염려된다. 그러나 이런 선거제도의 논의와 결정 그리고 필요시 연구위원 임명은 오직 총회 현장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 결과에 순복해야 한다. 그것이 성숙된 총회요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외부적 증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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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박광재목사
(98.XXX.XXX.15) 2009-08-25 23:30:26
전폭적으로 찬성하며 지지합니다.
이건영목사님께서 쓰신 " [논단] 선거제도 신중히 논의해야 "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교단을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이목사님의 글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감사를 드리는 동시에 금번 총회에서 그렇게 결의되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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