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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가 정말 새로워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부담금 납부거부로 배수진치고 개혁요구한 한마음교회 최형근 목사 인터뷰
입력 : 2014년 05월 20일 (화) 14:32:42 / 최종편집 : 2014년 05월 21일 (수) 19:51:10 [조회수 : 262] 심자득webmaster@dangdangnews.com
최형근(사진) 한마음교회 목사는 지난달 열린 서울연회에서 ‘부담금 납부 거부’라는 강수를 두며 총대제도와 선거제도, 그리고 감독회장제도를 감리회의 핵심 개혁과제로 제시하여 현장의 이목을 끌었다.
최형근 목사는 당시 △권력욕의 산물일 뿐 영적지도력을 상실한 감독·감독회장 제도, △선거를 둘러싸고 학연과 인맥, 금품이 지배하는 타락한 현실, △기득권화 되어 변화와 개혁을 수용하지 못하는 총대제도의 폐해 등을 고발하며 “지금 바로잡지 않는다면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은 감리교회도 침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서울연회원들은 이 호소에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응답해 주었지만, 그의 회원권은 결국 정지됐다. 최근 감신대 도서관에서 만난 그는 “조직신학으로 감신대 Ph. D 과정 마지막 학기”이라며 논문 준비에 한창이었다.
지난 16일, 최 목사에게 감리회가 정말 새로워질수 있다고 보는지 묻고 그가 꿈꾸는 감리교회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마음교회 최형근 목사
연회당시 감리회 개혁을 주장하며 부담금 납입을 거부했다. 회원권 등록 자체가 거부당했는데, 향후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 그런 이유로 나를 사랑하고 염려해 주는 많은 분들이 만류했다. 내 입장에서는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스스로 일체의 기득권에 발을 담그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지금의 감리회 제도 하에서는 감독이나 감독회장이 된다 해도 개혁은 불가능하다.
개혁을 주장하지만 그 그림과 의도, 취지에 대해 현장에서는 모를 수 있다.
- 지난 감리회 사태가 너무 오랜기간 감리회를 혼란에 빠트렸다. 소송만 백건이 넘었고, 여전히 오리무중인 이유가 있다. 이는 감리회가 하나님의 복음은 사라지고 권력투쟁만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다수 현장 목회자들은 여전히 순수하지만 권력의 맛을 본 사람들은 권력투쟁에 여전히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7년째 우리 손으로 감독회장을 뽑지 못했다.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현재는 선출된 감독회장이 있다.
- 결국 학연과 금권에 휘말렸다고 본다. 민감하기는 하지만 결국 특정 후보가 선거레이스를 포기하면서 학연으로 된 것이다. 그 후보가 선거를 끝까지 완주했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했을 것이다. 이 문제는 지난 20여년 간 거듭된 문제다. 연회와 지방에서는 감독선거 시작되는 동시에 학연으로 갈라진다. 학연 내에선 서클로 갈라진다. 결국 선거 정국에서 형제사랑은 사라지고 출신만 남게 된다. 학연과 서클에 따라 목사도 다 같은 목사 아닌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감독회장 자리는 학연의 수혜자인 동시에 피해자 아닌가?
감리회, 회생방안 있다고 보나?
- 권력투쟁을 종식시켜야 하는데 학연과 선교회 중심의 무리들, 그리고 무리들끼리의 다툼을 종식시키는 문제 쉽지 않다. 첫째로 감독회장 자리는 성직보다 권력의 자리가 됐다. 그것을 없애지 않는 이상 유혹의 덧에 선배들은 빠지게 돼 있다. 감독회장 자리가 성직이 아니라는 반증은 현재 그 자리에 누가 앉아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7년간 많은 사람이 지나쳤다.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맡긴다 해도 지금과 다르지 앟았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만약 영적인 자리였다면 감리회 영성은 이미 다 말랐을 것이다. 그래서 감독회장직을 둘러싼 다툼을 멈추기 위해서는 아무도 그 자리에 올라가고 싶지 않은 정도로 권한을 적절히 분산해야 한다.
둘째, 감독선거는 투표를 하는 순간 감신 목원 협성, 그리고 서클로 갈라지게 돼 있다. 이미 수십 년간 목격해 왔다. 민주적 제도와 제비뽑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새로운 제도가 시급하다.
특히 한번 총대가 되면 죽을 때 까지 지위를 보존하는 현재의 총대제도는 악의 뿌리이다. 결국 그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재생산하는 것과 같다. 현재의 평생 총대제도는 2-3회에서 제한해야 하고, 감리사를 연회때 선출하면서 감리사와 감독의 임기를 같게 하고, 연회장과 같은 개념으로 감리사 중 의장을 세우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으로 감리사와 감독 등 직무와 관련해 일체의 금품수수가 불가능 하도록 직무윤리강령을 제정하는 것이다.
법으로 규정하는 제도개혁 만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나?
- 역사 속에서 완벽한 제도는 없다. 그러나 타락했을 때 새로운 운동과 제도도 어김없이 생겨났다. 완벽한 제도가 없지만 타락에는 반드시 새로운 운동이 대체해 왔다. 현재 감리회는 회복이 어려워 보일 정도로 타락했다. 다 돈의 문제다. 여기서 반드시 한번쯤은 새로운 운동을 일으키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제도권 내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부담금 납부를 거부한 것은 내 의지의 강력한 표현이다.
현재의 감리회가 개혁되어야 하지만 현 제도권 내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인가?
-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첫째가 장정개정이다. 개정은 앞서 말한 네 가지의 원칙 하에서 이뤄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갈 것이다. 아마 멀지 않은 시기에 대안이 제시될 것으로 본다.
대안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권력투쟁의 종식 △영성 회복 △학연에 의한 선거 종식 △총대의 장기집권 등을 혁파하기 위해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앞서 말한 네 가지 원칙 하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실현가능성을 전망하나?
- 아무도 모른다.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부담금 납입 거부로 당한 불이익이 있나?
- 연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주변에서는 향후 감리사나 감독선거 출마 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개의치 않는다. 소속 수련목의 경우 자격심사에서 문제 됐지만 자격심사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진급시켰다.
개혁의지에 대한 자신만의 실현 방식이 궁금하다
- 일단 기득권 내려놓은 용기가 필요하다. 부담금 납부를 거부 했을 때 선거권과 피선거권, 소속 수련목의 진급까지 포기한 것인데, 젊은 세대가 조금만 용기를 가지면 얼마든지 감리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아주 작은 용기다. 마음을 합치고 힘을 합치면 불의에 맞설 수 있다. 불이익을 두려워해서는 절대 맞설 수 없다.
입장과 진영에 따른 웨슬리 해석도 다양하다. 어떻게 해석하나?
- 웨슬리는 감독제를 반대했다. 존 웨슬리는 감리회 창시자이지만, 그는 에즈베리 목사가 감독이 되는 것을 비판했다. 이미 그가 성공회 내에서 교권의 폐해를 봤기 때문이다. 현재의 감독제도는 신학적으로 전혀 웨슬리적이지 않다. 감리회의 조직 역시 마찬가지이다. 웨슬리의 정신보다는 성공회 조직을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 총회와 연회를 보자, 웨슬리가 세운 영국 감리회는 총회에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신앙적 고민이 주된 주제다. 감리회는 이미 교권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총회와 연회 현장에서 정책논의가 없지 않나? 전형위원 선출이 전부다. 전형위원 선출은 감독제를 공고히 해 주는 과정에 불과하다.
향후 계획이 있나?
- 성명서 발표이후 서울연회 안에 장정연구위원회가 발족해 초안을 연구중에 있다. 초안이 확정되면 장정개정위원회와 감독회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받아들여지면 좋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후 상황에 맞춰 준비해 나가겠다.
후배목회자들을 위한 제언이 있나?
-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패배의식에 젖어있어선 안 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불이익도 감수할 용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감리회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좋은 세상을 함께 봐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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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