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하자
박광재 목사(영광교회)
2011년 08월 30일 (화) 12:04:53 기독신문 ekd@kidok.com
▲ 박광재 목사
목회자를 일컬어 성직자라고 부른다. 그래서 성직자들의 모임인 노회를 성노회라고, 총회를 성총회라고 부른다. 그러나 작금 한국의 성직자들은 거룩한 삶을 행함으로 보여지 못하고 세속화되어 ‘거룩’과 멀어지고 있다.
성직자(聖職者)란 성스러운 영적 지도자로서 존경의 대상이고, 신뢰위에서 거룩하다고 불리워야 하는 대상이어야한다. 그런데 성직자들인 목회자들이 성(聖)스러움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은 거룩한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죄이며 회개해야 할 일이다.
2009년 7월29일(1032호) 시사주간지 <시사저널>과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는 직업 신뢰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종교인의 신뢰도가 신부(74.6%) 승려(64.0%) 목사(53.7%) 순으로 나왔고, 목사에 대한 신뢰도는 33개 직업 가운데 신부(11위)와 승려(18위)보다 한참 뒤떨어진 25위에 그쳤다. 종교인 중에서 가장 낮은 결과였다.
최근 <시사저널>은 2009년도에 이어 한국반부패정책학회와 함께 ‘2011년 한국 사회 부패지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한국 사회의 부패 정도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87.5%가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부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충격을 주었다. 더 충격적 사실은 종교인의 부패지수가 2년 전보다 더욱 악화됐고, 특히 교회 목회자에 대한 부패지수가 한국 사회의 부패지수와 맞먹는 87.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국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신뢰는 종교에 있어서 교리만큼이나 중요한 덕목이다. 신뢰의 바탕이 없으면, 누구도 그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결국 그 종교는 존재할 수 없다. 사람들은 기독교가 신뢰를 잃는 가장 큰 이유로 성직자인 목회자에 대한 불신을 꼽고 있다.
부패한 세상에 소금이 되어야할 목회자들이 타 종교인보다 더 부패하다고 지목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특히 2011년 목회자의 부패 문제가 터질 때마다 장자교단이라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목회자가 거명되는 부끄러움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얼마 전 열린 교갱협 영성수련회에서 김경원 대표회장의 한탄을 들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더욱이 개교회와 교단연합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중심에 우리 교단의 인사들이 연루되어 있는 현실은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만든다.” 김 목사는 또한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고, 교인들이 성직자를 걱정하는 상황에서는, 교회 갱신에 앞서 성직자가 본질로 돌아가는 회복이 필요하다. 성직자인 우리 자신부터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바로 서야한다”고 호소했다.
필자는 부패한 목회자라는 세상의 인식을 바꾸고, 총회 산하 목회자들이 진정한 성직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총회 산하 목회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강령을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총회에서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 헌의가 있었지만, 교회에 맞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부결된 적이 있다. 만약 그때 성경적인 교회재정과 성윤리와 바른 교회운영 등을 규정하는 윤리강령이 제정됐다면, 지금처럼 총회가 부끄러움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번 제96회 총회에서 목회자의 윤리와 도덕을 고양시키고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성직자의 자기 갱신과 교회 개혁의 표준이 될 ‘목회자 윤리강령’을 제정해야 할 것이다. 성직자들은 자기 갱신과 교회 개혁을 위하여 윤리강령을 준수하기를 힘쓰고, 정직함과 진실함과 거룩함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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