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6.10.29 20:31:59
美 중간선거 막판 ‘진흙탕 혈투’
다음달 7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선거전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격화되고 있다. 공화·민주 양당은 상대 후보에 대한 낯뜨거운 비방을 담은 비열한 네거티브 선거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 조지 앨런 상원의원은 제임스 웹 민주당 후보가 예전에 쓴 소설의 선정성을 문제삼았다. 앨런 의원측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웹 후보의 소설에서 음란한 구절을 발췌,소개하면서 “여성의 품위는 물론 남성과 어린이의 인격까지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자료에 따르면 웹의 소설에는 아들의 은밀한 부위에 입을 대는 아버지의 모습과 성적으로 문란한 여자 간호사 등이 묘사돼 있다.
일격을 당한 웹은 즉각 해명과 반격에 나섰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의 주변 상황을 기술하는 것은 작가의 의무”라고 항변하면서 “외설적인 것을 보고 싶다면 린 체니(딕 체니 부통령의 부인)의 소설을 읽어보라”고 말했다. 여자 동성애를 다룬 린 체니의 1981년작 ‘자매들(Sisters)’을 꼬집은 것. 이에 린 체니는 “난 노골적으로 성적인 글을 쓴 적이 없다”고 발끈했다.
다른 접전지 테네시주의 공화당 밥 코커 상원의원은 남북전쟁 이후 남부지역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을 노리는 해럴드 포드 민주당 후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공격적인 텔레비전 광고를 내놓았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파티장에서 포드 후보와 만났었다는 한 금발 여성이 윙크하면서 “해럴드,전화해줘요”라고 속삭이는 내용이다. 흑백간 교제에 질색하는 남부 지역 감정을 건드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펜실베이니아주 릭 샌토럼 공화당 상원의원은 밥 케이시 민주당 후보가 버섯구름을 배경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나란히 서 있는 광고를 만들었다. 케이시 후보가 미사일방위(MD) 계획에 반대한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같은 주의 또 다른 상원의원 선거전에선 반대로 민주당 진영이 돈 셔우드 공화당 의원의 과거 성폭력 의혹을 들춰내는 신문광고를 게재했다.
사상 유례없이 많은 자금(26억달러)이 투입되고 있는 이번 중간선거는 이렇듯 추악한 상호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다. 존 기어 밴더빌트대 교수는 “올해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가장 심했던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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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백서 발간 “교단의 가장 큰 문제는 파벌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