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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510 대남문 2006/09/23 217 11/1 33
가장 뒷말 없는 경선방식은 제비뽑기다
최근의 오픈 프라이머리 관련 논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 그냥 여론조사로 대선후보 뽑읍시다.
최악의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이루어낸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 고사를 본받읍시다.
국회의원에 줄을 서 건전한 상식이 결여된 대의원에게 투표를 맡기면 당권을 쥐고 있는 쪽 후보가 자동적으로 당선이 되어서 문제고,
일반당원을 똑같은 자격으로 참여시키면 과연 그런 당원들이 선거를 위해 급조된 당원인지, 정말 도덕적인 당원인지 알 수 없어서 안되고,
이래 저래 다 진 쪽에서 핑계댈 거리는 넘치고 넘쳤습니다.
진 쪽에서 승복하기 싫으면 핑계거리는 얼마든지 댈 수 있단 얘깁니다.
그냥 노무현과 정몽준이 승부를 봤듯이 '국민이 원하는 본선경쟁력 있는 사람'을 확실히 보여주는 여론조사로 대선후보 선출합시다.
그런데 여론조사로 선출하면 여론조사 응답자 중에 노빠나 민노당원도 다수 포함될 테니 이것도 경선불복종 핑계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냥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뒷말이 없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2 예전에 미국대선에서 조지 W 부시가 앨 고어 후보에게 득표수에서 지고 선거에서 이겼을 당시...
고어가 억울해 하며 끝까지 불복할 사유는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그때는 선거방식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 아예 득표수가 계산할 때마다 달라지는 너무도 후진국적인 논란이었으니까요... 아마 한국 같았으면 양측 지지자들에 의한 폭동이 나고도 남았을 겁니다.
그러나 법원 판결이 나자 고어는 두말없이 승복했습니다.
끝까지 미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지 못하고 소모적 분쟁이 계속된다면 국론의 분열과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기에 그리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중요한 건 선거 자체보다도 후보들의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저래 승복 못할 핑계거리를 찾느라 혈안이 된 사람들이 선거전에 뛰어든 이상,
핑계거리는 언제나 존재하는 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비뽑기가 가장 분쟁의 소지를 줄일 방법이라고 봅니다.
3 오픈 프라이머리를 지지하는 어떤 분은 이런 말을 합니다.
"대의원은 모두 줄서기를 한 표이다."
"현재의 일반당원이 대부분 도덕적으로 일반인보다 못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국민이 당원에 가입하여 투표하게 하려면, 당원에게도 대의원과 같은 똑같은 1표의 등가성을 부여해야 한다."
이 분의 말씀은 마치 검사와 변호사를 싸잡아 사기꾼 취급한 이용훈 대법원장의 말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이 분의 입장에 반대하는 분의 주장은 또 다를 겁니다.
"일반당원도 선거에 의해 쉽게 동원되거나 조작될 수 있다. 심지어 노빠나 열우당 지지자가 한나라 경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위장입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국민여론을 무제한 반영하면 노빠가 한나라당 후보를 뽑는다"
대의원을 믿지 못하는 분 만큼이나 일반당원과 노빠나 심지어 주사파의 입장까지 포함되는 국민여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선거방식에 대한 不信에,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유불리 문제까지 개입되면 누구든지 평정심을 잃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방식 - 바로 제비뽑기입니다.
오로지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무작위 확률의 게임이니까요.
어차피 선거전도 운이 따라야 하는 도박이라 할 수 있으니 말썽 많은 도박보다는 아무도 뒷말 못하는 random game을 합시다.
뭐 철저하게 양팀의 승부와 득점을 바탕으로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도, 모든 방식을 다 동원하여 16강팀을 가리려고 해도 모든 조건(골득실, 다득점, 승자우선)이 동률일 때는 제비뽑기 방식을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서로 승복못해 당이 깨지고 우파 후보가 난립하느니, 그냥 제비뽑기를 도입하여 운명의 신에게 대권의 향방을 맡기는 것이 어떨까요?
총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ㅊㅊ 당 후보는 내지 말고 대선 출마하고 싶은 사람은 다 하게 합시다. 2006/09/23 05: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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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 요나의 경우가 생각나네요. 2006/09/23 07:50:37
성경을 보면 요나라는 사람이 배를 타고 여행을 했는데 갑자기 풍랑이 밀려왔지요. 배를 탄 사람들은 신이 노했나 보다 하면서, 한 사람을 제물로 바다에 넣자고 합니다. 그때 제비 뽑기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가장 뒷말이 없는 방식이었지요. 완벽하고도 공평하게 똑같이 운(또는 신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었지요.
오죽하면 대남문님이 '제비 뽑기'를 제시했을까,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중요한 건 선거 자체보다도 후보들의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저래 승복 못할 핑계거리를 찾느라 혈안이 된 사람들이 선거전에 뛰어든 이상, 핑계거리는 언제나 존재하는 법입니다."- 이 구절의 취지에 적극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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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fkdl 600건의 긴급법안이라는게 2006/09/23 13:53:42
유보중인법안은 무조건 제비뽑기하면된다.
사업은 사람이 할수없고 정치는 사람이해서는 안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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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제목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2006/09/23 19:46:23
그래요. 그냥 제비뽑기 하라고 하는게 최상일겁니다.
이래저래 탈당할 핑계 찾느라고 난리도 아니죠. 말이 말 같아야 상대를 해주지, 원칙도 룰도 모르고, 눈 뻘겋게해서 다니는 꼴들 보면, 그냥 좌파 한번 더 해먹으라고 손 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오픈프라이머리 운운하는 모습 보면서 그 제도는 절대로 절대로 한국에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면, 프리존이나 폴리젠 서프같은 정치웹진이 성행하는 한 한국에서는 끼리 끼리, 줄서기, 까대기, 패지어 욕하기, 빠돌이 양산, 논객에 대한 빠돌이 보디가드 등장, 이런 문화가 정치사이트 만들어 진 후에 더 심해진거 같지 않아요? 인기 논객이 한마디하면 눈감고 추천 누르고, 심지어 스스로 추천조작하는 일까지......물론 정치사이트가 긍정적인 역할도 했겠지만 언급한 부정적인 모습들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인것 같아요. 이런 상태로는 오픈프라이머리 제도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이 수준이 패거리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죠. 독립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와르르 달려가 지편끼리 나눠먹고... 하이고...난 그냥 한국에서 손 뗄레요. 머리 아퍼요.
난 이제 이런 걸 빌고 싶어요. 한국에서 프리존이나 폴리젠, 델리안, 서프같은 정치웹진 사이트가 하루빨리 없어지는 그날이 얼른 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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