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들의 영원한 벗으로 남아
이달의 인물 / 송암 박두성 장로
장로훈맹정음 창시·점자교과서 출판 등 맹인 위해 헌신 공로인정
감신대 역사자료관과 한국교회사학회는 지난 21-22일까지 이달의 인물 ‘훈맹정음의 창시자’ 송암 박두성장로(1888-1963)의 강연회와 추모행사를 강화도 교동읍 상룡리예배당(박두성 생가)에서 진행했다.
이번 강연회에서 장동수목사(금성교회)가 박두성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이진호장로(지적박물관장)가 박두성의 한글 점자 창안과 맹인선교에 대해, 이덕주교수(감신대)가 강화지역 감리교회의 사회운동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먼저 송암의 일평생 맹아교육에 쏟은 사랑과 헌신에 대해 장동수목사는 “1888년 3월 강화에서 태어난 송암은 한성사범학교를 마치고 서울 맹학교의 전신인 제생원 맹아부에 취임해 32년동안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암의 교육활동과 사상에 대해 장목사는 “제생원 맹아부에서 송암은 점자교과서를 출판하고 조선어를 가르쳐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맹인들의 자립을 위해 직업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상처 입은 영혼의 치유와 진정한 자유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자 송암의 업적에 대해 장목사는 “송암은 6년 7개월의 연구 끝에 한글 점자를 창안해 1926년 11월에 발표했고 1941년에 기독교 성서의 점자원판 제작을 완성했으며 또 교육자료로 점자도서 76종을 마련하는 한편, 사재를 털어 지방 각처에 통신 교육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진호장로는 박두성장로와 점자성서에 관해 발제하면서 “박두성은 훈맹정음이란 이름으로 한글 점자를 완성한 후, 1935년 제생원을 사퇴하고 이전부터 해오던 성서 점역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장로는 일제의 탄압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밤새워 연구하던 송암이 실명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1931년부터 시작했던 신약성서 점역은 10년만인 1940년에 마침내 완료했다. 그러나 6.25때 성서공회에 보관됐던 신약성서 아연판이 소실돼 박두성은 1957년 다시 완간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진호장로는 “송암은 어두운 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를 버리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 인물이다. 많은 책을 점역해 맹인들에게 문서로 교육을 시켰고 그 중에서도 성서를 점역해 그들에게 광명을 준 것은 길이 빛나는 일”이라며 “송암은 참다운 애국자이자 진실한 크리스찬”이라고 평가했다.
강유경 기자kang@gam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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