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죽어야 감리교회가 산다
감독선거에는 얼마의 돈이 쓰여 질까
입력 : 2014년 06월 12일 (목) 13:15:36 / 최종편집 : 2014년 06월 12일 (목) 17:38:16 [조회수 : 1341] 김영민gangnam8@hanmail.net
선교를 가로막는 최대의 적, 감독선거
오늘날 감리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금권타락선거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감독회장 선거가 금권타락선거였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지도자들은 회개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법적대응에만 연연하는 모습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상황이 이쯤 되면 감리교회의 최고지도자들을 자처하는 감독회의는 감리교회의 모든 회원들 앞에 진심어린 사과를 했어야 마땅하다. 이와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한 선거법과 감독제도의 개선을 표방하는 것이 도리다. 하지만 총체적인 금권선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여전히 악습과 제도를 고수하려는 태도는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제31차 임시입법의회에서 금권타락선거에 대해서는 거의 손대지 않고 미봉책으로 넘기고 말았다.
몇 해 전 지방 감리사가 되어 연회감독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감리교회의 금권타락선거의 실상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말로만 듣던 금권선거의 실태는 말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지경이었다. 감리사로서 연회감독선거에 참여하며 감독제도가 감리교회를 망하게 하는 주범임을 깊이 자각하게 되었다. 이 자리를 통해 아직 실상을 모르는 많은 감리교회의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감리교회의 금권선거의 실상을 낱낱이 공개하고자 한다. 누구를 정죄하거나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다. 새로운 감리교회를 열어가기를 소망하는 간절한 바람이며 감독선거의 폐해를 바로잡지 못한 감리교회의 정회원 목사로서 나 자신부터 하나님 앞에 통렬히 사죄하는 심정일 따름이다. 이 글을 통해 우리 자신의 허물을 하나님 앞에 자백하며 부디 상식이 통하는 감리교회로 거듭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오늘날 감리교회의 선거법은 누구나 선거판에 뛰어들어 일단 피선거권자가 되면 금권선거의 관행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선거에 이기려면 제한된 선거권자들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하려는 마음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직간접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는 데 익숙한 선거권자들을 상대로 선거에 이기려면 금권선거를 피할 길이 없다. 선거에 뛰어들었으면 이겨야 하고 이기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단언컨대, 감리교회는 현재의 감독선거제도를 유지하는 한 망할 수밖에 없다. 아니 이미 망하고 있다. 선교에 쓰여야 할 물질과 에너지를 모두 선거에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감리교회의 선교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감독제도다.
감독선거에는 얼마의 돈이 쓰여 질까
2년마다 10개 연회에서 진행되는 연회감독선거에 얼마의 선거비용이 사용될까, 선거비용의 규모는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 액수다.
이번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감독회장 선거에서 돈 봉투 받은 금액이 삼십 만원이었다고 한다. 유권자 모두가 돈을 받은 것이 아니겠지만 후보의 중복 살포를 감안한다면 유권자를 각 연회별로 평균 칠백 명씩 잡으면 열 개 연회, 총 유권자수를 칠천 명으로 계산할 때 대략 잡아도 ‘21억원’에 달한다.
직접 돈 봉투를 전달하는 비용 외에도 간접적인 선거비용규모도 엄청나다. 유권자들에게 식사대접 비용을 한 사람에 30,000원씩으로 계산하면 그 비용은 ‘2억 1천만 원’이다. 식사대접도 다양하다. 사람이 적으면 한우를 먹고 그룹으로 모이면 중국식당에서 요리를 대접한다. 많은 사람이 모일 때는 뷔페식당을 이용한다. 선물까지 제공한다. 선물비를 10만원씩만 계상하더라도 선물비용만 ‘7억 원’이다.
간접선거비용에는 선거운동원들이 쓰는 활동비가 있고 후보자가 써야 할 비용도 따로 있어야 한다. 가령 선거운동원들 10명에게 한 달에 교통비 명목으로 십 만원을 지급한다고 하면 2년 동안 총 24회다. 선거운동원 관리비용만 ‘2억4천만원’이다.
후보자가 선거권자를 만나러 다니는 여비는 별도다. 전임감독 가운데 어떤 이는 2년 동안 30만 Km를 다녔다고 자랑스레 말한다. 대체로 20만 Km를 다닌다고 예상한다면 400Km에 10만원씩 계산하면 10개 연회를 합산한다면 교통비만 ‘5억 원’이다.
그 뿐 아니다. 각종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지출하는 광고비가 있다. 선거권자들에게 감독후보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를 당하는 그야말로 ‘봉’이다. 어떤 감독후보는 한 해 동안 교역자와 평신도단체 행사의 광고비용으로 ‘3000만원’ 이상이 든다고 볼 맨 소리를 한다. 이를 10개 연회 2년으로 계상한다면 광고비만 ‘6억’이다.
돈 선거의 압권은 일명 ‘프리미엄 봉투’에 있다. 선거 하루 전이나 이틀 전에 집중적인 매표를 위한 봉투다. 일반적으로 ‘200만원’에서 ‘300만원’이다. 워낙 은밀해서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200만원으로 잡을 때 각 연회별로 100명으로 계산하면 10개 연회에서 사용되는 프리미엄 봉투의 금액은 ‘20억’에 달한다. 위의 선거자금을 토대로 한 연회에 감독후보자가 2명이라고 가정할 때 감독선거에 사용되는 전체 규모는 무려 127억 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 번 선거 때까지 등록비는 일인당 2천 만원이니 10개 연회 20명을 잡으면 4억이다. 그러니 2년에 131억 정도가 감독선거에 소모된다.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기 아닌가!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모든 돈이 하나님께 드려진 거룩한 헌금이라는 데 있다.
각 연회 조직을 이끌고 있는 선거 브로커에게 지불되는 돈과 수년전부터 선거조직 관리에 드는 비용은 여기에 포함하지 않았다. 정확한 계산은 어렵겠만 2년 선거에 약 ‘200억원’ 정도가 소요됨을 쉽게 추산해 볼 수 있다. 2년에 200억, 1년에 100억... 이 막대한 헌금을 우리는 선거 비용으로 허비하는 현실이다. 거기에 잠룡들(앞으로 감독을 바라보는 사람들)까지 가세한다면 그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개혁입법만이 살 길이다
이런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현행 감독선거를 계속 치르자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과연,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는가!
현재의 감독제도와 감독선거는 없어져야 마땅한 악의 축이다. 이제 우리가 우리 손으로 없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이 죄악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결국 범죄에 동조하거나 방조하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죄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죄악으로 인한 재앙은 곧 우리 머리 위에 내려지게 될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감소와 작은 교회들의 절규는 그 재앙의 시작이다.
현재 임시입법의회와 정기입법의회의 시기와 범위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작금의 감독선거는 실로 미친 짓이다. 반드시 바꾸어야만 한다. 만일 이번 입법의회에서 선거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입법위원들은 이와 같은 죄악을 방조하는 범죄자와 다름 아니다. 이와 같은 감리교회선거판의 추악한 실태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개혁입법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역사 앞에,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4년 6월12일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
집행위원장 김영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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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처럼 침몰해가는 한국교회와 국가를 개조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