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후’를 시청하고
심동수 목사(우광교회)
2008년 02월 25일 (월) 11:44:38 기독신문 ekd@kidok.com
지난 2월 2일(토) 오후 10시 50분에 방영된 MBC ‘뉴스 후’란 프로를 보았다. 그 내용은 대형교회 목사들의 사생활과 교회당 건축비리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오해될 부분들이 있어 이 글을 쓴다.
첫 번째, 그들(MBC 기자)은 대형교회 목사들의 호화판 생활을 지적했다. 그 예로 3억 원대의 외제 승용차, 최고급 저택(사택), 월 몇 천만원대에 이르는 사례비와 판공비, 교회재정의 불투명, 그러면서도 국가에 세금을 안낸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올바른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들 몇 사람들에 의해서 한국 교회 전체 목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각인된다는 점이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돈을 벌기 위해서 목사가 되었다면 길을 잘못 든 것이다. 그런 사람은 사업을 해야 맞다. 또 권세를 누리기 위해서 목사가 되었다면 길을 잘못 든 것이다. 그런 사람은 정치를 해야 맞다. 목사는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목사의 근로소득세에 관한 문제는 교단 차원에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연구케 하여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다.
두 번째, 교회가 세를 과시하기 위해서 은행 빚을 내서 교회당을 크게 건축하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당을 짓지 않고 학교 건물을 빌려서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 교회를 소개하면서 참으로 훌륭한 목사님이라고 치켜세웠다. 그 교회는 예배당 건축을 하지 않는 대신 공장을 세워서 탈북자 등 서민들에게 월 12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준다고 했다. 그리고 초대교회에서는 예배당이란 건물은 없었고 우리나라 초대교회에서도 교회보다 학교나 병원을 먼저 세웠다며, 오늘날 한국 교회는 구제나 사회사업 같은 것은 외면한 채 오직 교세 확장에만 심혈을 기울인다고 비난하며, 구제나 사회사업이 우선이라고 했다.
예배당 건축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과 학교 건물을 빌려 쓰고 헌금을 공장 짓는 데 사용하는 것을 좋게 평가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과 성경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초대교회는 교회당 건물이 없었다는 지적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교회의 시작은 가정집을 개방하여 예배처소로 사용하였고 전도하여 신자의 숫자가 늘어나면 예배당을 짓는다. 초대교회 사도들도 처음 교회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사람들이 모아지면 반드시 예배당을 지었다. 한편 한국 교회가 초창기에는 병원이나 학교를 예배당보다 먼저 지었다는 말도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선교사(언더우드, 아펜젤러)들은 학교, 병원, 교회를 동시에 세웠다. 이들은 1884년에 입국하여, 알렌은 1885년에 광혜원이라는 의료원을 세웠고, 언더우드는 1887년에 새문안교회를 세웠다. 아펜젤러(감리교)는 1887년에 지금의 정동감리교회 자리에 있었던 한옥을 한 채 매입하여 예배당으로 개축하여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세상은 이와 같이 기독교를 곱지 않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복음 전하는 일을 멈출 순 없다. 그래서 지상교회를 전투적 교회라 한다. 전투적 교회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의, 진리, 거짓 없는 믿음으로 무장해야 한다. 만약 교회가 세상과 적당히 타협을 하고, 불법을 자행한다면 교회는 백전백패한다. 소외된 자를 가까이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의 삶이 그랬다. 교회의 힘은 교회나 성도의 숫자의 많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정직과 진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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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개니까 쫓아내는 것 당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