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정회 선언과 후유증
신현만(목사 중부산교회)
2007년 04월 16일 (월) 10:18:15 [조회수 : 86] 기독신문 ekd@kidok.com
부산의 어떤 노회에서 정기노회를 개회한 후 둘째 날 오후까지 임원선거도 못한 채 회장이 무기한 비상정회를 선언하였다. 회장의 비상 정회 선언은 정치 제19장제2조에 규정된 회장의고유한 특권이다.
비상 정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의 판단도 회를 사회하고 있는 회장만이 할 수 있고 속회의 결정도 어느 누구의 간섭 없이 비상 정회를 선언했던 그 회장만이 일시 장소까지 결정하여 10일 선기한 소집 통지서에 의하여 속회된다. 만일의 경우 부노회장이 사회를 하다가 비상 정회를 선언했다면 노회장은 속회 소집을 할 수 없고 비상정회를 선언한 그 부노회장만이 속회를 소집할 수 있다.
만일 회장이 일시 장소를 정하여 유기 비상 정회를 선언했다면 그 날 그 장소에 자동적으로 모여 속회한다. 무기한 비상 정회는 회장의 속회 통지 없이는 모일 수 없다.
회장이 비상 정회를 선언할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비상 정회를 선언했을 경우 제지할 법규가 없고, 회장이 비상 정회를 선언할 상황이 아닌데도 비상정회를 선언해놓고 다음 정기노회까지 속회를 지연할지라도 촉구할 법규가 없다. 이에 대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는 총회의 몫이다.
문제는 비상 정회 선언으로 말미암은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하여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그것은 우선 노회와 교회와 노회원에게 크게 미칠 것이며, 그 여진의 파장은 총회와 전국노회에까지 전해졌고, 비상정회 선언 후 하루 사이에전화가 빗발친다.
정기 노회 기간에 처리해야 할 긴급한 안건들을 처리하지 못하여 교회들이 당하는 고통과 노회 장소를 허락하고 많은 예산을 들여 노회를 섬기며 식사까지 대접하면서 지켜본 그 교회의 성도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며 목회해야 할 그 교회와 목사는 생각해 보았는가? 양 같은 성도들이 노회를 개회하여 2일이나 지나도록 임원 선거도 못한 채 시시비비만 하고 공전하는 현장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으니 말이다.
노회가 이 지경이 된 배경은 두말 할 것 없이 두 갈래로 나뉘어져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음은 그 현장을 보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라 하겠다. 그런데 비상 정회를 선언한 그 날 밤과 다음날 아침까지 한 편측의 대표 격인 분이 상대측의 각각 다른 4명에게 협상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들으니 전륜이 일어날 지경이다.
그 내용인즉 임원과 총회 총대로 아무개, 아무개 목사의 이름까지 거명하면서 “투표는 하지 말고 박수로 받자”는 제안이었다니 갈 데까지 간 것 같아 보인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것을 거부하면 노회를 나누겠다는 망언까지 토하고 있으니 말문이 막힌다.
유일하게 노회 안에서 항상 총회 총대를 독점하다시피 했던 그 분이 금번에는 자기가 총대 될 승산이 없음을 예감하고 노회를 이 지경으로 표류하게 한 것으로 직감케 되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투표하지 말고 박수로 받자”는 제의에 합의가 된다면 회장에게 속회를 명령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그런 제안을 하지 않았겠는가? 노회 위에 특정 어른이 있거나 어떤 단체가 있으면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아 보이나 결국 노회는 표류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한국교회 역사의 흐름이다.
모르기는 해도 다음 속회 장소를 허락할 교회가 과연 있겠는가? 할 수 없이 회장의 교회나 “투표하지 말고 박수로 받자”는 제안을 한 그 분 밖에 없을게다. 회장은 이와 같은 엄청난 후유증을 생각이나 해 보고 비상 정회를 선언했는지 묻고 싶다. 아! 총회 총대가 도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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