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회장 선거 변화 모색한다
변화발전위 ‘교세 따른 후보 순환·총회서 제비뽑기’ 개정안 발표
2010년 04월 26일 (월) 18:36:15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 한기총 변화발전위원장 최성규 목사(가운데)가 정관·선거관리규정·시행세칙 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보수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광선 목사)가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지난 1월 출범한 한기총 변화발전위원회(위원장:최성규 목사)는 4월 23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 변화와 개혁을 위한 주요 법규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의 최대 관심사는 대표회장 선거제도 개선이다. 해가 갈수록 과열 혼탁 현상이 심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선거에 대해 위원회는 후보 순번제를 제안했다. 즉 회원교단을 교세에 따라 가군(7000교회 이상 장로교단), 나군(장로교 외 모든 교단), 다군(7000교회 미만 장로교단)으로 구분하고 군별 순환방식으로 후보를 내도록 하자는 것이다.
군별 순서는 2012년까지는 한시적으로 가-나-다군이 한해씩 차례로 회장후보를 내며, 2013년 이후는 가-나-가-나-다-가로 순환한다. 즉 2013년 이후에는 6년을 1순차로 볼 때 가 3회, 나 2회, 다 1회씩 회장을 내게 되는 것이다. 단 경과조치로 대표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 및 상임위원장 임기를 2015년 이전까지는 현행대로 1년에 연임가능으로 하고, 이후는 2년 단임으로 하기로 했다.
대표회장 후보의 자격도 강화했다. 그동안 대표회장 후보가 되려면 회원 교단 또는 단체 소속으로 소속 교단 또는 소속단체의 추천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면 후보는 회원 교단의 총회장이나 회원 단체의 대표를 역임한 자로서 소속 총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혼사실이 없어야 하고 추천 당시 만70세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또 투표를 기존 실행위원회에서 하던 것을 총회에서 하도록 했으며, 투표 참여 실제인원을 축소했다. 지금까지 대표회장 선거는 실행위원회에서 200명 이내의 실행위원 및 당연직 실행위원들이 해왔다. 이에 반해 개정안은 500명 가까운 파송 및 당연직 대의원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투표를 하도록 하되, 전 총대들이 투표 당일 3가지 색깔의 구슬을 뽑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표 직전 제비뽑기를 통해 한 가지 색깔의 구슬을 선정하고, 해당 색 구슬을 가진 1/3(약 160여 명)의 총대만 투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투표인원을 줄이고, 사전 과열선거운동을 근절해보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상설위원회 제도를 신설하고 신학, 이단연구, 창립정신계승, 재정 등 4개 상설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총무도 총회에서 뽑도록 하고 정년을 70세 연말까지로 규정했다.
변화발전위원회 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특정인이나 교단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한국교회 연합만을 위한다는 신념으로 이번에 개정안을 냈다”면서 “개정안을 통해 한기총의 연합운동이 활성화되고 과열 선거는 방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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