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당일, 50만 원 받았다"
한기총 실행위원 김화경 목사, 길 목사 측으로부터 금품 수수 고백…길자연·홍재철 목사는 부인
입력 : 2011년 02월 15일 (화) 17:21:23 [조회수 : 259] 김은실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한기총비대위가 2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가 금권 선거를 했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가 금권 선거를 했다는 고발이 또 나왔다. 2월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소강당에서 열린 한기총개혁을위한비상대책위원회(한기총비대위)의 기자회견에서 한기총 스포츠위원회 위원장 김화경 목사(예장합동)가 길 목사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김화경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있던 지난해 12월 21일 길자연 목사의 선거관리본부장이었던 홍재철 목사에게 50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김 목사는 한기총 실행위원으로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총회 10분 전인 오후 1시 50분경 기독교연합회관 3층 회의실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홍재철 목사를 만났다. 홍 목사는 김 목사를 4층 화장실로 데리고 갔고, 홍 목사는 "교통비 마련했다.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5만 원권 10장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고 했다.
▲ 김화경 목사는 대표회장 선거 당일에 길 목사 측으로부터 받은 50만 원(5만 원권 10장)을 보여 주었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김 목사는 돈을 주는 현장에서는 거절하지 못했지만,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그 즉시 한기총 임원인 K 목사에게 말했다고 했다. 또 자신과 홍재철 목사가 4층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한기총 실행위원인 P 목사가 목격했고, 필요 시 P 목사가 증언을 해 주기로도 했다고 말했다. 김화경 목사는 더 이상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뇌 끝에 이러한 사실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한기총비대위 이은재 목사(개혁총연)는 금품 살포와 금품 수수는 교회에서 결단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길자연 목사는 이광선 목사가 양심 고백을 했던 것처럼 조속한 시일 안에 양심 고백을 하라고 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양심을 살리고 길자연 목사도 사는 길이라고 했다. 한기총비대위는 한기총의 불법과 타락 선거를 바로잡고 한국교회에 공의와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고자 순수하게 외치는 것이지, 길자연 목사를 타도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
이번 양심선언에 대해 길자연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김화경 목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고, (김 목사에게) 돈을 준 적도 없고, 할 말도 없다"고 답했다. 길 목사는 "곧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기에 더 이상 이런 질문을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홍재철 목사 역시 "김화경 목사를 모른다"며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했다. 홍 목사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비대위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들에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 했다.
한편, 최근 교계 원로들이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를 중재하려고 나섰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길자연 목사는 "나는 중재가 필요 없는 사람이며, 그런 말은 못 들었다"고 했다.
▲ 김화경 목사가 발표한 기자회견문 "한국교회 앞에 고합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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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금권선거를 바라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