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4-09-11 13:30:12 조회 155
이름(기수) 황당(80)
제목 홍콩선거, "동점나면 제비뽑기로 승패 갈라"
오는 12일로 다가온 홍콩의 의회선거에서 동점자가 나올 경우 번호가 새겨진 탁구공이 담긴 상자에서 탁구공을 꺼내 더 큰 숫자가 써진 공을 선택한 후보가 승리한다는 오랜 관행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6일 AP통신에 따르면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동점자가 나오면 탁구공을 이용한 제비뽑기로 승패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측은 “동점자가 나와 재투표를 할 경우 세금낭비가 심하고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자기 일정을 쪼개 다시 투표를 하는 번거로움을 겪게 된다”며 “이와 같은 조치는 다 유권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99년 홍콩 외각지역에서 경합을 벌이던 피터 라우와 완이청이 820표를 얻어 동점이 되자 탁구공뽑기를 했고 9번이 적힌 공을 뽑은 완이 5번을 선택한 라우를 이겼기 때문이다.
당시 라우는 바로 자신의 패배를 시인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라우는 “나는 충분한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고 그렇게 어이없이 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관위 의장인 우궉힝은 “680만 홍콩인 가운데 상당수가 도박을 좋아한다”며 “이처럼 탁구공을 이용해 승패를 가를 경우 도박을 좋아하는 홍콩시민들에게 큰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우리 문화와 정서에도 맞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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