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래서야 교단 존립 가능하겠는가
남승찬 장로(수원 삼일교회)
2009년 02월 24일 (화) 16:44:09 기독신문 ekd@kidok.com
▲ 남승찬 장로
총회 조직이 비대해짐에 따라 각각의 이해가 엇갈려 다툼이 발생하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교단이 겪고 있는 현실은 지나치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모든 송사가 총회가 정한 재판국에 제소된 것들이 아니라, 성경과 총회가 금한 일반 법정에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 이러한 행위는 총회의 자치 기능을 무력화 시키고, 국법의 결정이 총회를 주장하게 하여 총회가 지켜온 전통과 내부적 합의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총회 신문사가 몇 년 동안 분쟁과 송사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더니, 이제는 직영신학교가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재단이사회가 송사에 휘말려 있다. 총회는 또 어떠한가? 총회 현장에서 법을 어긴 일로 인해 사과한 바 있는 직전 총회장은 자신의 선관위원직 배제를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하였으며, 목사 정년 문제를 놓고 총회 결정과 적용에 문제가 있다며 총회를 상대로 소송을 낸 노회도 있다.
자신이 소속한 총회의 결정에 대해 자신의 권익을 해하고, 자신의 뜻과 다르다고 사회법에 의존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그 생각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작금 총회 안에서 송사를 통해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이들도 자기 권익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그들이 주장하는 자신의 권익이라는 것이 총회에서 부여했거나 위임한 것들이다. 개인의 재산을 투자했거나, 노력을 통해 얻어진 것들이 아니라 총회가 원하는 직무 수행을 위해 부여한 권한들이다. 그래서 총회 일을 하는 이들은 섬기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
그런데 그 권한을 총회가 거둬들였다고 해서 총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예를 들면 총회가 신학교를 바로 운영하라고 이사들에게 등기를 맡겨 권한을 주었는데 그 권한을 바로 행사하지 않고, 총장을 제 때 선임하지 못하며 이사회의 운영에 문제를 노출해 총회가 해임을 결의했다. 이것은 총회가 이사회의 법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총회가 부여한 권한을 회수한 것이다. 그런데 이사들은 이사회의 법을 들어 상회인 총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전직 총회장은 총회의 인사규정을 바꿔 친척을 임용하고 그 잘못 때문에 총회가 어지러워졌고, 총회 석상에서 사과하는 곡절을 겪었다. 이로 인해 임원회는 법집행의 공정성이 극히 예민한 선관위원으로 그분을 선임하지 않았다. 재임 중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자중하는 것도 모자랄텐데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다시 총회를 시끄럽게 하는 것이 현재 우리 합동교단의 모습이다.
총회는 총회 내 송사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제90회와 제91회 총회에서 총회장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자는 3년간 총대권을 박탈하고, 총회공직을 면하도록 결의한 바 있다. 이는 성경의 정신대로 교회 내 문제는 교회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며, 총회 안에서 무분별하게 송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안이었다.
또한 이러한 결의의 배경에는 총회의 결의가 개인의 권익을 훼손하고, 일부 회원들에게 손해가 온다하더라도 총회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유익하다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권고적 결의이기도 하다. 이것은 우리 교단이 믿는 개혁주의 전통에 따라 성경과 헌법, 총회 결의를 통해 치리회를 이끄는 최선의 방법이다.
때문에 현재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이들은 총회의 평화를 위해 소를 취하해야 한다. 그리고 총회의 결의가 지켜져온 전통을 계속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교단의 장래는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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