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30년 동안 가장 섭섭한 일이라면 아마도 문장로 가족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교회를 떠나게된 사실이다. 항존직인 장로와 권사가 그 임직받은 교회를 그것도 29년 동안 섬겨오던 교회를 떠난다고 하는 사실은 그 이유를 불문하고 그 자신들에게 있어서나 또는 담임목회자와 교회에게 있어서 아픔이 아닐 수 없다.
교회를 떠나게된 정확한 이유와 입장은 본인들이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당사자들과 상담을 하지 않은 까닭에 알 수는 없으나 여러가지 정황을 분석해 보면 이렇다.
첫째는 가정형편 때문이다.
문장로님은 그동안 경제적으로 남모르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금번에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어느 지인의 도움으로 수원에 지금까지 살고 있던 소하동의 집보다 더 넓고 좋은 집을 좋은 조건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지나간 29년 동안 정들어 살고 있던 소하동의 집을 매매하면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되고 집 문제도 해결되는 축복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러니 어찌 담임목사라고 해서 이사를 가지 못하게 하겠는가 ? 축복을 받고 새로운 터전으로 떠나는 것을 어찌 막겠는가 ? 그들의 장도를 축복할 뿐 이다.
둘째는 장권사의 사역 때문이다.
그동안 장권사는 담임목사인 나와는 상의도 하지 않은 채 다른교회 목사들과 상담을 한 후 모 군소신학교를 다녔다. 그런까닭에 미안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담임목사를 무시해서 그랬는지는 모르나 일체 말하지 않았으므로 졸업을 했는지 아직 재학 중인지는 모른다.
귀동냥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장권사가 다닌 신학교를 졸업한 전도사들과 목사들이 목회하기가 힘든 오늘날의 한국교회 상황에서 서로 뜻이 맞는 동문들끼리 교회를 설립하고 동역,동사하다가 교회가 부흥하면 개척해 주는 혐력사역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까닭에 장권사가 신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어차피 여전도사로 사역을 해야하는 까닭에 그동안 소하동에서 영광교회를 위하여 29년 동안 섬길 만치 섬기고 봉사했으니 금번에 멀리 이사를 한 기회에 동문들과 사역을 하기 위하여 교회를 옮긴 것으로 이해를 한다.
새로 구입한 집의 본래 주인은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를 개척한 목사가 건축한 집으로 비어있던 차에 하나님의 은혜와 그 동문목사님의 배려로 새로운 집을 구입하고 이사를 한 까닭에 여러 정황으로 보아서 은혜를 입은 교회를 출석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장권사가 신학을 들어간 이후부터 매월 첫날 새벽에 해주는 안수기도도 받지 아니하고 예배시간과 설교시간에 나와 눈도 마추지 않고 머리를 숙이고 외면 해왔다. 그래서 신학교를 잘못 선택했나 ? 아니면 신학을 다니더니 교만해 졌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29년 동안 영광교회에서 개척시절부터 함께하며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였고 특별히 내가 전도사 시절 교회적으로 시험이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두 부부가 서대문에 살면서도 교회를 출석하며 힘이 되어 준 은혜를 생각하였다.
문장로와는 군복무시절까지 합하면 40여년 이상을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 온 까닭에 장권사가 신학을 졸업하게될 경우 본인이 원한다면 교회의 허락을 받고 심방전도사로 임명하여 내가 은퇴할 때까지 만이라도 함께 사역하는 것이 도리이다 싶었다.
그래서 서전도사를 통하여 신학교를 졸업하면 영광교회에서 함께 사역할 생각과 마음에 있느냐를 타진해 보았으나 '내가 왜 영광교회에서 사역하느냐'고 일언지하에 단호하게 거절하더 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말씀하신바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고 하는 말씀도 있듯이 지나간 29년 동안 고향이나 다름없이 살고 지내던 본 교회에서 그동안 집사로 또는 권사로 헌신 하던 분이 어느날 갑자기 여전도사로 임명받고 사역하게 될 경우 본인은 물런 이거니와 성도들의 입장을 생각해 볼 때 더 이상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혹자들은 지나간 29년 동안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한 장로와 권사 내외가 교회를 떠나는데 어떻게 송별인사도 시키지 않고 보낼 수 있느냐고 박목사님께서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문장로님 내외가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말하던 그 주일 섭섭은 했지만 교회 사무실에서 눈물로 그 가족들을 축복기도를 해 주어보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분이 장로와 권사로 항존직 임직을 받을 때 하나님 앞과 성도들 앞에서 영광교회를 섬기겠다고 서약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그 보다 더 멀리 천안으로 이사를 가신 권사님께서도 매주일 빠짐없이 주일예배를 출석하고 계시는 까닭에 그동안 쌓아 온 정분으로나 장로님과 권사라고 하는 사명과 책임과 명분으로 보아서 일말의 미련을 갖고 다시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또한 교회의 법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모든 성도들은 물런이거니와 더욱이 항존직인 장로나 안수집사로 장립을 받았거나 또는 권사로 취임을 한 분들의 경우는 본 교회를 떠나서는 안된다. 그이유는 종신직으로 서약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 교회를 떠날 때에는 반듯이 이명증서를 발급받아서 새로 등록하는 교회에 제출하기 전까지는 법적으로 본 교회에 적을 둔 신분으로 인정되는 까닭에 6개월 동안은 별명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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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 ) THE HOLY LOT MISSION U.S.A. (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