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웅목사
제비뽑기는 참회적이며 고백적이다.
덕수교회 담임목사 (예장통합총회 바른목회협의회 실무위원)
제비뽑기 논의가 처음으로 대두될 때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원시적인 제비뽑기로 교단장을 선출한다는 말인가?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인데, 선거없는 민주주의는 죽는다는 것과 선거제도를 말살한 민주주의는 절대로 발전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행제도를 통해서 여러해 동안 선거를 치루어 오는 동안 법을 지키는 공명선거가 이루어짖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교단장이 소신껏 일할 수도 없고 영적인지도자로서 권위도 없다. 현행제도가 있는한 타락한 타락선거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선책은 아니지만 제비뽑기라는 비상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타락선거를 방지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동의한다.
제비뽑기가 성서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서적으로 해야한다는 논리에는 찬성하기 어려우나 제비뽑기도 하나의 선거방법임에는 틀림이 없고, 운영의 묘미를 살리면 직접선거와 간접선거의 장점을 접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칼빈 선생의 후기 사상 중에 동심원사상이 있다. 군주나 귀족이 중심에서 통치하던 전제군주제도와 백성들이 직접통치에 참여하던 민중정치나, 교황이나 감독이 통치하는 감독교회제도와 회중들이 직접통치에 참여하는 회중교회제도의 장단점을 감안해서 대의제도를 제창하게 되었다.
대의제도는 회중들의 대표로 선출된 대의원들이 모여서 중심지도그룹을 형성해서 통치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선출과정에서 부정선거에 의한 불량한 사람들이 지도부를 구성하면, 옛날군주시대나 감독정치제도로 구성된 지도그룹보다 더 무능하거나 부패한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고 그들이 다스리는 나라나 교회가 더욱 심한 도탄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임기제를 만들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그 지도그룹의 구성원들을 교체하는 방법으로 지도그룹을 개혁해서 훌륭한 지도자들이 휼륭한 정치를 하도록 해오고 있다. 세계의 민주주의제도가 사람들이 연구하여 계발한 제도 중에는 최선책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 세계각국이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문제는 유권자들의 민도가 높아지고 분별력이 있어서 가장 휼륭한 대의원을 선출하고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데 민주주의 역사가 짧은 나라에서는 정실과 금전과 관권 등의 영향을 받아서 올바른 판단력으로 휼륭한 지도자를 선출하지 못하는데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특별히 교계정치를 걱정하는 한국의 종교계에서는 사회선거를 무색케하는 타락선거를 자행하고 있지만 이것을 막을 수 있는 사법권을 발동하지 못하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어떠한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현실을 통탄한다.
민주적인 선거라는 것은 유권자가 그 어떠한 힘에 의해서도 양심의 거리낌이 없는 떳떳한 투표권 행사를 통해서 가장 유능한 지도자를 선출해야만 그 공동체가 발전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다수의 유권자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양심껏 투표권 행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제비뽑기라는 방법을 점잖게 발의하게 된 것이다.
표현은 제비봅기라고 하지만 그 본래의 뜻은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한다는 고백적이고 참회하는 목소리라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만약에 이러한 타락선거가 그대로 지속된다면 어떠한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지 예상할 수 없다.
이대로 가면 한국교회가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경고 메세지로 이 문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총회 때 한 교단에서는 심한 진통 끝에 처음으로 제비뽑기선거를 실시해서 좋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또 다른 한 교단에서는 과반수는 약간 못 미쳤지만 침묵의 대중들의 선거풍토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한 사실을 명백히 알게 되었다.
제비뽑기선거는 죄인들이 자율적으로 양심을 지키지 못함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겠다는 고백적인 제안이라는 관점에서 존중하며 한시적으로라도 실시하면서 공명선거제도를 정착하여 추락한 교회의 권위를 회복해야만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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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여 맘모니즘과 시모니즘 황금우상숭배를 회개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