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06.11 22:30:26
감리회 “금권선거 회개 합니다”
올해 10월 장정개정을 앞둔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들이 금권선거를 회개하는 선언문을 발표해 주목되고 있다.
감리회 영적대각성운동본부는 11일 서울 대치동 성은교회에서 'Beyond 1907 영적대각성대회'를 열고 감독 및 감독선거에서 금품을 주고받는 관행을 회개한다고 밝혔다. 금권선거에 대한 감리회 목회자의 공개적 회개는 처음이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선언문을 모델로 한 영적대각성 회개문은 30개 목회자 회개문과 65개 공동회개문으로 구성됐다. 목회자 회개문 초반부는 교회 사유화 행태와 교회지도자 부정선거에 대해 통렬한 반성이 반영됐다. 1항과 2항은 각각 영적 지도자로서 주님의 교회를 사유화한 것과 성공만능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해 회개했다. 이어 3항과 4항에서는 감리회 감독 및 감독선거 관행에 대해 목회자로서 부끄러운 고백을 담았다. 65개 공동회개문은 생활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았다.
연회별 주요 목회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운동본부는 서울남연회를 시작으로 영남선교대회 개최일인 8월23일까지 10개 연회에서 회개문을 발표하고 영적 대각성대회를 진행한다. 성은교회 김인환 운동본부장은 "회개문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감리회가 투명하고 신실한 교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깨끗한 선거를 위해 제비뽑기 도입을 논의 중인 감리회는 금권선거를 반성하는 회개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회개문에 대한 공감대가 영남선교대회까지 이어질 경우 장정개정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8일 6차 장정개정위원회 회의에서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의 제비뽑기 제안을 결의한 장정개정위원회는 10월말 입법의회에서 제비뽑기를 정식 안건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김진호 장정개정위원장은 "감리회를 대표하는 중견 목회자들이 부정선거 현실에 대해 회개하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라며 긍정적 영향을 기대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감리회 본부 중견 목회자는 "감리회 감독과 감독회장은 권한이 매우 막강하기 때문에 제비뽑기를 통해 임의로 맡기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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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제비뽑기 임원 선거 손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