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목회자·평신도 윤리강령 제정하자
박광재 목사(영광교회)
[오피니언] 목회자·평신도 윤리강령 제정하자 ! 박광재 목사(영광교회)
박광재 목사, 승인 2013.11.12 10:18, 호수 1938
* 박광재 목사
필자가 소속한 남평양노회는 날로 세속화되고 쇠퇴해 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제96회 총회에 성직자윤리강령을 제정하자고 헌의를 했다. 제96회 총회는 사안의 중대성과 시기적으로 합당하다고 여겨서 신학부로 하여금 연구하여 제97회 총회에 보고하도록 결의하였다.
96회기 신학부는 교단의 중진 신학자들로 하여금 <목회자 윤리강령(안)> 과 <목회자 윤리 선언문(안)>을 연구 작성해서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청취한 후, 많은 지지를 받으며 제97회 총회에 목회자윤리강령 제정을 청원했다. 그러나 제97회 총회가 중요한 여러 청원안 및 헌의안들을 남겨둔 채 기습적인 파회를 하면서 다루지 못하고 기각되고 말았다.
그러나 신학부는 시대적인 사명과 책임감, 사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통감하면서 재차 제98회 총회에 목회자윤리강령제정안을 청원했다. 발의자인 필자는 총회 현장에서 178명 총대들의 서명을 받아서 ‘상설 총회윤리위원회’ 조직을 위한 긴급동의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제98회 총회는 이를 또 다시 기각했다.
기각 사유는 목회자윤리강령을 제정하여 공포하거나 상설 총회윤리위원회가 조직될 경우, 목회자들이 그 강령에 발목을 잡혀서 목회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궁색한 변명이었다. 그러나 필자가 총회현장에서 긴급동의안 서명을 받는 동안에 만난 총대들의 반응은 대단히 우호적이었고 긍정적이었다.
총회현장에서 총대들의 반응은 “다른 헌의안이나 청원안은 몰라도 목회자윤리강령제정 청원안과 상설 총회윤리위원회조직 헌의안과 긴급동의안 만큼은 결의 채택하여 교단의 위상과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격려하면서 기꺼이 긴급동의안 서명에 동참해 주었다.
우리 총회가 이런저런 사정과 핑계로 미루는 사이에, 예장통합 교단은 금번 제98회 총회에서 목회자윤리강령을 제정할 것을 결의하여 한국교회와 사회로부터 신뢰와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비도덕적이며 비윤리적인 사건들의 중심에 우리 교단의 목회자들이 연루되어 있어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 교단이 목회자윤리강령을 먼저 제정했다면, 대내외적으로 실추된 교단의 위상과 명예를 회복하고 한국 교회의 성숙한 모습과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 절호의 기회를 상실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한국 교회가 진리의 등대와 구원의 방주 역할을 감당치 못하고 있는 그 일차적인 책임은 평신도들에게 신앙과 거룩한 삶에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목회자들이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차적인 책임은 세상에서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할 평신도들이 세속화되어 맛을 잃고 성도의 사명과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교회가 이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짓밟히고 있음을 깨닫고, 공동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함께 참회하는 마음으로 애통하며 회개해야 한다. 아울러 차제에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공동으로 책임지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결단을 해야 할 것이다.
타 교단보다 조금 늦기는 하였으나 다가오는 제99회 총회에서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합심 동참하여 이미 신학부에서 심혈을 기울여 연구제정한 <목회자윤리강령(안)>을 채택할 뿐 만 아니라 타 교단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평신도윤리강령>까지 연구하여 채택하길 바란다.
나아가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윤리강령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상설 총회윤리위원회’를 조직해야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가 한국교회 개혁에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성숙한 모습과 자정능력을 한국 교회와 사회에 보여주기를 소망한다.
박광재 목사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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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칼빈의 제네바 교회처럼 목회자 윤리규정을 제정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