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92회 총회현장에서
2007년 09월 11일 (화) 16:56:23 harikein@kidok.com
2007년 9월 11일 오후 2시 연정교회에서 제92회 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성만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358명 총대들이 나를 위해 죽은 주님을 생각하며 숙연한 자세로 떡과 잔을 받으며 주님께 다가갈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집례자가 이사야 53장 5~6절을 봉독하자 눈물을 흘리는 총대들도 있습니다. 이런 주를 향한 헌신이 총회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총회를 취재한 지도 벌써 십 년이 훨씬 지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동안 총회에 올 때마다 느낀 점은 교단보다는 개인의 명예나 이익을 위해 총회에 참여하는 분들이 예상 외로 참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하는 목회자와 장로님들을 보면서 “과연 이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을까?” 자문해 본 적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진리나 정의를 위해 심각하게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영달을 위해 회의가 결의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초년병 기자는 취재대신 강대상에 엎드려 엉엉 울며 기도하다가 돌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해당 상비부나 특별위원회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도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회의보다는 다른 것(?)에 신경을 쓰는 분들이 유난히 많다는 사실과 총회본부를 ‘직업’으로 알고 출입하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도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은혜스런 총회가 되어야 하는데 가슴 아픈 총회가 자주 ‘연출’돼 개인적으로 저도 주님께 죄스럽습니다. 1년의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가 바로 총회입니다. 하나하나의 안건을 결정할 때 마다 부끄럼없이 성만찬 할 때의 그런 헌신으로 돌아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도 역사의 현장에 서 있습니다. 눈물 흘릴 일도 있겠지만 제92회 총회를 냉정하게 주시하면서 역사의 파수꾼으로 남겠습니다. 부디, 이번 총회가 사사로운 정과 이익에 안주하지 않고 정말 우리 총회와 하나님의 영광만 위한 그런 총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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