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엔 온 누리에 따뜻한 복음 드러내는 교회 되자
다윗 시대에 악의 한 유형 - 공평의 파괴자들
이세령(leesr624) [조회수 : 957]
구약 성경이 배경이 된 이스라엘을 중심한 고대 근동 사회에서 생산물 혹은 소득에 속하는 것들 중에 가장 일반적인 것은 땅으로부터 얻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분배할 때 공평과 의를 실현하여야만 했다. 이를 위한 두 가지의 원칙이 있었는데, 하나는 숫자를 따라서 그리고 둘째는 제비를 뽑아서이다. 숫자가 많으면 많이 주고 적으면 적게 준다. 그리고 숫자가 많은 것은 언제든지 힘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기에 호불호의 선택에 수의 힘이 작용하지 않도록 제비를 뽑아서 분배를 하였다(민 26:50-56, 33:53-54).
그런데 땅에서 나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중요한 소득이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이다. 그러면 땅의 분배에 나타난 공평한 분배가 다른 종류의 생산물 혹은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 전리품의 경우에는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를 보면서 악의 한 측면을 소개하고 나누려고 한다.
삼상 30:21-25의 문맥과 내용 - 전리품의 분배
관심을 기울이는 본문은 삼상 30:21-25이다. 본문의 정황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서 블레셋으로 망명한 기간에 발생한 사건이다. 다윗은 시글락이란 고을의 영주로서 역할을 하였다. 블레셋과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때에 다윗도 사울 왕과의 전투에 참여하려고 아벡으로 출정을 했지만 블레셋의 다른 장관들이 의심을 하였기에 참전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의 영지인 시글락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그가 군사를 이끌고 아벡으로 간 사이에 아말렉 사람들이 시글락을 점령하고 불사르고 여자들과 아이들을 포로로 사로잡아갔다. 다윗은 혼란하게 된 진영을 수습하고 육백 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반격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육백 명 중에 지쳐버린 이백 명의 군사들은 아말렉과의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브솔 시내에 머물게 된다. 나머지 사백 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윗은 블레셋과 유다의 영지를 약탈하여 축제를 벌이고 있는 아말렉을 쳐서 승리를 거둔다. 승리의 결과로 포로되었던 아내들과 자녀들 그리고 물건들을 찾았고, 또한 전리품으로 많은 양떼와 소떼를 다 탈취하였다. 그리고 이 가축떼들을 이끌고 다윗의 사백 군사들은 브솔 시내에 이른다. 브솔 시내에 머물고 있던 이백 명의 군사들이 다윗 일행을 마중 나온다. 그때에 문제가 발생한다. 다윗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던 사백 명의 군사들 중에 일부가 브솔 시내에 머물러 있었던 이백 명의 사람들에게는 잃어버렸던 처자들만 돌려주고 나머지 전리품의 가축과 재산들은 전쟁에 나갔던 사람들만 나누어 갖자고 제안을 한다.
다윗은 이런 제안을 듣고 판결을 내린다. 이 전쟁의 승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전쟁에 내려갔던 무리들과 브솔 시내에 머물렀던 무리들이 같이 나누는 것이 옳다는 판정을 내린다. 그리고 이런 판정은 다윗이 왕이 오른 이후에도 계속 유효한 이스라엘의 율법이 된다(25절).
전리품의 공평한 분배의 근거 - 하나님이 주신 은혜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를 얻고 전리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다윗을 따랐던 사백 명의 공로가 맞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적들을 우리 손에 주셨기(붙이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따라서 전리품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다시 표현하면 하나님이 주신 은혜이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선물 그리고 축복이다. 따라서 이것은 전쟁에 나갔던 사백 명의 군사들과 힘이 없어 진영에 남아 있던 이백 명의 군사들에게 함께 주신 선물이다. 이것을 동일하게 나누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누리는 방식이라고 규정하고 이것을 이스라엘의 율법으로 삼았다. 성경은 오늘까지 이른 법규라고 설명을 함으로 성경이 기록된 시대에까지 유효한 율법과 말씀으로서 효력을 가졌음을 말한다.
악한 자들이 누구인가?
오늘까지 유효한 말씀이라는 표현은 문자적으로는 성경이 기록된 시점, 사무엘서가 기록된 시점까지 유효하다는 진술이지만 성경 본문이 가진 독특한 효력은 지금 그 성경을 읽고 있는 오늘까지 유효함을 증거한다. 전쟁에서 승리를 얻어서 전리품을 얻은 것을 공평하게 나누는 일은 이스라엘의 율례와 법규이다. 다르게 번역하면 공의로운 율법이다. 이런 공의는 구약성경에서 말하는 선(좋은)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그런데 이러한 율법을 규정하는 것에는 반대되는 개념의 실체가 존재한다. 즉 전리품은 전쟁을 수행한 사람들의 몫이라고 주장하는 현실이 있다.
이렇게 주장했던 사람들을 사무엘서는 악한 자라고 부른다. '다윗과 함께 갔던 자 중에 악한 자와 비류들이 다 가로되(30:22).' 이 본문에 대한 다른 번역을 보면 이렇다. <표준새번역> '그러나 다윗과 함께 출전하였던 군인들 가운데서 악하고 야비한 사람들은, <NASB> Then all the wicked and worthless men among those who went with David.'
비류는 벨리알이다. 악하고 야비한 자들이라는 표준새번역을 통해서 같은 전리품을 전사들만 나누자고 주장한 사람들을 한 부류로 보자. 그들은 악한 자들이다. 악하다는 일반적인 개념을 통칭하여 정의를 내리기는 버거운 과제이다. 그러나 이 본문에서 악의 한 단면을 분명히 소개할 수 있다.
본문에서 악은 전쟁을 수행한 사람들만이 얻은 전리품을 나누어 갖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공로가 있는 사람들만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악과 반대되는 선을 형성하는 규칙은 전쟁에 나갔던 사람이나 진영을 지켰던 사람이나 일반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것이 공평의 선의 규정이다. 이것은 마치 광야에서 만나가 주어졌을 때 한 오멜의 만나를 거둔 것과 같다. 그때 만나를 장막 안에 있는 사람들도 한 오멜씩 거두었다. 장막 안에 있는 사람은 일할 수 없는 노약자들이다. 장애자들이다. 그리고 병자들이다. 이들에게도 한 오멜의 만나를 하나님이 주셨다(출 16:16-18).
마찬가지이다. 전쟁에 나가서 생명을 걸고 수고한 사람들이 얻어온 전리품이지만 그러나 그 열매를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반영되도록 누려야 한다. 이것에 반대되는 삶의 방식을 악의 한 형태라고 성경은 말한다.
기복신앙이 무엇인가?
어떤 대형교회의 목사가 평생에 전했던 축복의 메시지를 놓고 기복신앙인가 아닌가의 논쟁이 있다. 무엇이 기복신앙인가? 단지 물질이나 건강이나 삶의 조건의 개선만이 아니라 구원의 결과로서 주어지는 것들이기에 더 온전한 포괄적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메시지가 60-70년대의 한국적인 상황에서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는 용기를 준 복음의 한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복음이 가진 소망의 메지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복음에 충실했느냐는 다른 문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다는 것들을 알도록 소개하고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어떤 방식으로 소유하여야 하는지까지를 말했는가?
기복신앙은 하나님이 주실 것이고 주신 것이라고까지만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과 재물이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리고 더 주신다. 얼마든지 주신다. 이렇게까지 말하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주신 것에 대한 이해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많다. 왜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 주어지는가? 이것에 대해서 질문하고 답하는 일까지가 복음이다. 잘 된다는 표현은 항상 선한 길로 인도함을 얻는 것이다. '잘 된다'는 말은 좋은 것이다. 좋은 것은 선하고 선은 공평의 질서를 항상 담아낸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인 나의 구원과 건강과 재물이 어떻게 하나님의 선을 담아낼 것인가를 말하지 않으면 복음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시는 것들이 주시는 분의 선하신 뜻에 합당하게 누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이 성경에는 함께 제시되어서 주어졌다.
이런 한 예가 바로 다윗 시대에 전리품의 분배에서 드러난 사실이고, 이러한 사실은 율법으로 영구적 성격을 지니고 있고, 오늘까지 그대로 유효한 말씀으로 적용된다.
하나님은 좋으신 하나님이시기에 얼마든지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은 그것을 누리면서 사는 일에 어떠한 다른 고려를(공평의 선) 배제하도록 격려하는 메시지가 될 뿐이다. 좋으신 하나님은 선한 하나님이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선한 규정을 따라서 주신 은혜가 누려야 함을 말한다. 이러한 선한 뜻을 거절하고 하나님이 주신 것은 좋은 것이기에 얼마든지 받으라고만 한다면 그것은 악한 자의 행실에 속한다.
한 시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소망의 복음을 전했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복음이 지향하는 바를 온전히 전했는가는 기복신앙의 논의의 핵심이다. 구원론이 있다든지 아니면 영적인 범위만이 구원의 대상이 아니라는 논리는 크게 문제를 호전시키지 않는다. 그 메시지의 메신저는 스스로의 부족을 정확히 보고 있고 회개하고 있다. 그러나 어설픈 무리들이 그를 미화시킨다.
시대 정신의 도전 앞에 선 복음
한국은 여전히 남북이 대치된 현실속에 놓여 있다. 과거 유신과 군사 정권 시절은 남북의 이데올로기적인 대립이 극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공평한 분배는 좌파적 이데올로기를 대변한 것으로 오해되기 십상이었다. 반대로 민주 정권들이 정착되고 심지어는 좌파적 정권이라고까지 불리우는 오늘의 현실에서도 파이를 크게 해야 한다는 주장 앞에, 공평한 나눔을 말하는 것이 죄악시되는 현실은 이전 시대와 별로 다를 바 없다.
복음은 항상 가지가지의 현실 여건과 충돌한다. 교회는 이런 긴장 속에서 존재한다. 악이 지배하는 현실 구조를 항상 뼈저리게 느낀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구속의 은혜를 통해서 자신이 창조하신 세상을 회복시키는 일을 위해서 성도와 가정과 교회를 부르신다. 그 회복을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공평이라는 가치에 부응하도록 돕는 교회들이 되고 있는가? 이것이 성도들의 헌금과 삶을 통해서 잘 표현되며 교회는 이에 상당하게 사용하려고 애를 쓰는가?
최근 미국에는 메가처치(대형교회)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조엘 오스틴 목사의 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 중에 하나이다. 그의 저서인 <긍정의 힘>이라는 책은 한국에도 베스트셀러에 속한다. 그 책에 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자신의 아버지도 목사였는데 이 부모 세대가 주어진 복도 차버린다는 긍정의 힘에 반대되는 요소를 설명하기 위한 한 예이다.
부친 목사의 교회에서 집회가 있어 강사를 모셨다. 강사를 접대하는 일을 부친 목사의 가정이 맡았다. 이를 안 어떤 성도가 부친 목사에게 1000달러의 수표를 준다. 그런데 그 부친 목사는 그것을 정중히 거절하였다. 이것을 <긍정의 힘>의 저자인 아들 목사는 자기에게 굴러온 복을 차 버린 한 전형적인 예로 이해하고 소개한다.
주신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받아라. 그것이 긍정의 힘인가? 우리는 이런 시대의 복음 앞에 노출되어 있다. 내가 보기에는 그의 부친이 복음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한 사람으로 보인다.
아름답고 따뜻한 다윗의 길로 가자 - 성탄 헌금
성탄 종소리가 길을 울린다. 구세군의 냄비도 등장하고,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따뜻함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그 따뜻함을 제공하기 위해서 성도들과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파키스탄의 지진 지역이 겨울을 지나는 어려움의 소식들과 아프리카의 기근의 소식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성탄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절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대의 은혜이다. 요 3:16은 이렇게 말씀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을 받는 계절이 성탄절이다. 이때에 우리에게 그리스도가 어떻게 주어졌으며 또한 이 주신 선물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누려져야 하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묵상하고 설교해야 하고 실천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으로 오셨다. 그는 다윗이 세운 율법을 페기하지 않고 완성하신다.
삼상 30:24-25의 말씀을 표준새번역으로 읽어보자. "전쟁에 나갔던 사람의 몫이나, 남아서 물건을 지킨 사람의 몫이나, 똑같아야 한다. 모두 똑같은 몫으로 나누어야 한다. 다윗이 이 때에 이스라엘에서 정한 것이 율례와 규례가 되어, 그 때부터 오늘날까지 지켜지고 있다." 이 다윗의 율법을 오늘 우리의 시대와 땅에 이루기 위해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는 어떻게 맞이하고 누려야 할까?
한국교회는 점차 성탄을 복되게 맞는 전통들을 지속적으로 형성하고 있다. 연약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서 특별히 성탄헌금을 사용하는 전통이다. 따뜻함을 전하고 만들어가는 교회들이 되자.
2005년 12월 08일 15:36:04
|
|
0
17852
1191
1125 
제비를 뽑아서 분배를 하였다(민 26:50-56, 33:53-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