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출마 김동권 목사]"보수신앙 회복, 한국 교회 하나로"
강직한 이미지 극우로 오해 ... 공동회장단 중심으로 정책 강화할 터
2007년 12월 11일 (화) 14:02:37 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차기 대표회장에 김동권 목사(진주교회․원로)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 목사는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전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개혁주의 보수신앙을 바탕으로 사회의 변화와 기독교 정체성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편집자 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한국 교회가 대정부 관계나 연합사업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인구가 1200만이라고 하지만 단합된 힘을 보이지 못하고 가톨릭이나 불교에 영향력이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보수단체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한국 교회를 하나로 묶어 보자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특히 한국 교회는 남북관계에 관심을 갖고 통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런 사명감을 느끼고 출마했습니다.
▲최근 기독교의 이미지가 상당치 실추되었습니다.
=60~70년대와 비교하여 한국 기독교는 영성이 많이 감소된 것 같습니다. 사회에 영향을 주지도 못하고 교회의 역할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재현했지만 뭔가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성과 속이 구분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영성(성령운동)을 회복하여 한국 교회의 본질을 찾아야 합니다. 연합단체나 개 교단 할 것 없이 말씀으로 돌아가는 신앙운동이 필요합니다.
▲한기총은 교회 연합단체입니다. 대정부 관계나 교회일치에 주력해야 하는데 혹시 한기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까.
=한기총 대표회장 소견서에도 썼지만 한기총이 대표회장 중심체제로 가다보니까 외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1인체제로 운영되면 모든 공과가 대표회장에게 한정됩니다. 물론 연속성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책차원에서 공동회장단 운영체제로 전환하여 명실공히 공교단들이 함께 일하는 기구로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동회장단 중심으로 화합과 친교를 하다보면 유대가 강화되고 이것이 기독교의 힘이 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관계는 어떻게 정립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지금까지 교회협은 진보적인 부분에서 인권이나 대사회에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한기총 또한 연륜은 짧지만 보수차원에서 일을 추진해 왔습니다. 양 단체가 하나된다는 것은 어렵지만 한지붕 아래 대사회나 연합사업은 심도있고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활절연합예배나 평양대부흥운동 등을 같이 추진하여 좋은 선례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목사님을 [강경극우]로 표현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압니다.
=저는 하나님 영광을 위한 일을 하는데 극우나 극좌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저를 극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제가 개혁주의 보수신앙이다 보니 사안에 따라 때로는 행동이 강성으로 비춰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말씀과 복음을 전파하고, 정직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일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거기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일이 있으면 과단성있게 대적하여 시정토록 해야 합니다. 그런 강직한 이미지를 보고 저를 극우로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대표회장에 낙선하고 올해 두 번째 도전인데요. 작년에 길자연 목사와 관계가 소원하여 교단의 힘이 분열되어 패배했다는 여론들도 있었습니다.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금년에 교단 내부에서 한기총 대표회장을 추천하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분위기가 심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총회임원회에서 추천이 끝나자 증경총회장단은 물론 총회임원회 등에서 일체감을 갖고 힘을 실어주고 있어 감사드립니다. 거기다 한기총은 대교단 중소교단 대교단 순으로 대표회장이 선임된 것을 두고 이번에는 예장합동 차례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명분있게 기도하면서 이번 기회에 교단의 응집은 물론 한국 교회에도 갈등이 아닌 화합의 장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총회산하 전국 교회와 목회자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교단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민족복음화, 세계선교 등은 성실히 잘 해 왔습니다. 그러나 보수교단의 [한계]인지 몰라도 대사회와 연합사업 등은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체적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하고 앞서서 이런 일을 추진하면 비판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지금은 모래 한 알이 산을 만들고 물방울 한 방울이 강물을 만들듯 무슨 일이든 총회 중심으로 묶어 단합된 힘을 모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끝으로 이번에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신 다른 2명의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말씀해 주시지요
=김호윤 목사나 엄신형 목사님 모두 증경총회장을 역임하고 목회도 건실하게 잘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훌륭한 목사님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어 한편으로 감사하면서도 긴장됩니다. 좋은 경쟁자와 최선을 다해 대표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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