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총무 직무정지 당할까?
2008년 01월 29일 (화) 20:01:02 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이상하다. 분명히 2시간 남짓 비공개 회의를 했는데 회의결과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총무 건과 관련 꺼림칙한(?) 결의사항을 굳이 내 입으로 밝히기를 싫어하는 눈치였다.
1월 24일 제11차 총회임원회가 총회장실에서 열렸다. 속된 말로 개미 한 마리 얼씬거리지 못하게 한 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의 최대 관심은 총무에 대한 직무정지를 결정하느냐 여부였다. 지금까지 총회임원회가 공개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지만 비중이 워낙 큰 사안이라 촌각을 다투며 회의장 밖에서 관심을 기울였다.
결국 들리는 말에 의하면 총무에 관한 건은 △제주도 총회 관련 여행업자 선정 건 △총회장 결재 없이 국장 인사 단행 △임의로 사무실 구조변경 등 10가지가 넘는 죄목으로 기타 안건에 상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회의 결과를 확인해 준 사람은 총회임원 중 딱 한사람 밖에 없었다. 총회임원 대다수가 "다시한번 확인하고 기사를 써라", "나는 모른다", "총회장에게 직접 물어봐라" 등으로 곤혹스런 질문을 피해갔다. 오히려 기사를 쓰면 파장이 클 뿐 만 아니라 기자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모르는 척 하라고 '따스한 훈계'를 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총회장 역시 총무 건은 여러 가지 상황을 봐 가면서 밝히겠다며 직접 답변을 피했다.
그렇다면 정말 총회임원회가 총무에 대한 직무정지를 결의 했을까? 여러 가지 상황을 유추하여 결론을 내리면 총무 건은 "감사를 하고 문제가 드러났을 경우 제93회 총회 전까지 직무를 정지키로 하다"로 결의를 하긴 했는데 총회임원이 원한 방향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회의록도 정리되지 않았고, 회의록을 작성한 임원도 총회장께 직접 물으라며 볼멘 소리를 했다.
총무를 총회임원회에서 직무정지를 시킬 수 있을까? 없을까? 그 점도 제각각 해석이 다르다. 정치적 음모라고 말하기도 하고, 총무의 자격미달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총회현장에서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했기 때문에 임원회에서 총무 건을 다룰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중대한 불법을 행했기 때문에 긴급히 다룰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총회임원회가 한 목소리를 내며 잘 가야 하는데 삐걱거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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